“튼실한 SCM 갖춘 브랜드가 첫번째 인수 타겟” - 레시피그룹 주시경 대표
“튼실한 SCM 갖춘 브랜드가 첫번째 인수 타겟” - 레시피그룹 주시경 대표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21.07.1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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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브랜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 갖춰
역량있는 브랜드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지원

-최근 업계 곳곳에는 라이징 브랜드들 인수가 화제다. 브랜드가 플랫폼의 컨텐츠가 되면서다. 레시피그룹이 적극적인 온라인 브랜드 인수에 나선 배경과 기준은 무엇인가. 
“레시피그룹은 마케팅 컨설팅 회사로 시장 분석을 면밀히 해왔다. 첫 번째로 인수하게 된 기업의 기준은 지속적인 M&A의 근간이 될 수 있는 SCM을 튼실하게 갖춘 브랜드였다. 물류로만 특정 지을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의 간접기반이 마련된 포괄된 의미로 볼 수 있다.

개인 미디어부터 SNS까지 크리에이터들이 넘치고 개인화된 유통이 급격하게 늘었다. 시장이 난무한 만큼 카피이슈부터 리스크에 대한 검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건강하지 못한 시장의 성장도 함께 이루어졌다.

컨텐츠의 과도화 때문에 많은 자본이 들어가고 브랜드 노출을 위해 기회비용이 높아지고 있다. 선택지가 많은 만큼 고객은 원하는 것이 더 많고 까다로워졌으며 다양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시장의 피로도가 높아진 만큼 자정작용은 더 강해진다. 자연스럽게 본질과 본업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기업과 브랜드가 생긴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세분화되고 마이크로 브랜드의 출현은 계속 될 것이다. 동시에 소량생산 시대가 열린다. 소량 생산이라도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는 기업은 생존에 있어 우위에 설 수 있다. 매출 구간별 오는 문제점을 세세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사업의 영위성은 떨어진다.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 된 지난 10여년 간 의류는 유일하게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소비자를 얻기 위해 컨텐츠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미디어는 고도화되고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진다. 역량 있는 브랜드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원하는 방향대로 안정적인 운영을 도와주는 것이 내 몫이다.”

-인수하게 된 아노블리어와 니티드의 강점은 무엇인가.  
“아노블리어와 니티드는 인수 요건을 명확히 갖춘 브랜드였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특장점을 가졌다. 두 곳 모두 2대째 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부산에 각각 봉제공장과 니트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셔츠와 니트에 특화된 브랜드로 특정 아이템에 대한 기술력이 높고 생산공정 자체가 투명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품질의 상품을 생산하는 강점이 있다. 에센셜 아이템의 특장점은 만듬새다. 값이 낮아진 상품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너무 많다. 피로도가 높아졌고 한 두해 입다 버리는 옷에 대한 개념과 인식도 바뀌고 있다.

프리미엄 브릿지 브랜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꼼꼼한 공임과 완성도 높은 만듬새로 상품을 경험해본 소비자들의 만족도 높은 리뷰가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있다. 리뷰문화가 형성되면서 소비자의 주도권이 매우 강해졌다. 아노블리어와 니티드는 올해 200~300%의 폭발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 

-온라인 패션시장의 진단과 어려운 시장 환경 속 돌파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패션은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보편화된 대중적 예술이다. 나를 표현함에 있어 제일 최초로 투영되는 예술이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투영하고 스토리를 부여할 수 있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추세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은 수요자보다 공급자가 넘친다. 정확히 파악하고 타겟팅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 유통 체인마다 각기 다른 시장규모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의 임계치나 BEP가 있지만 원소스 멀티유즈 비즈니스를 하려고 접근하다보니 적자구조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플랫폼마다 1등하는 브랜드가 다 다르다. 구매 패턴과 유저가 모두 다르다는 얘기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고객은 자기 취향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한다. 이 타겟에 최적화된 플랫폼에는 유저의 임계점도 존재한다.

여성 고객을 주력으로 하는 플랫폼의 고객은 더 다양화되고 있다. 같은 연령층의 여성이라도 무직, 학생, 아이엄마가 있을 수 있다. 경제 소비권이 모두 다른 소비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타겟팅을 좀 더 뾰족하게 해야 한다. 플랫폼마다 거래액을 늘려야하는데 거래건수만 늘고 있는 상황도 곳곳에서 보인다.

할인에 무뎌진 고객을 겨냥해 정확하게 분석하고 각 유통에 적합한 대응형 브랜드를 키워내야 한다. 브랜드는 본인의 소비자가 존재하는 플랫폼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시장성을 키워야한다. 온라인 진입장벽이 낮았던 이유는 초기 자본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현재는 수많은 브랜드 속에서 노출 효과를 위해 광고 선점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도 고비용 구조로 돌아섰다. 제품 가격은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입점업체에게 부담이 전가된다. 현 온라인 시장은 소비자만 수혜를 보는 구조다. 객단가가 낮은 플랫폼은 미래가 없다. 생존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디자인 역량이 있는 브랜드는 컨텐츠 기획력이 있는 전문회사와 협업을 하고 M&A를 통해 자본을 수혈받고 마케팅과 관리능력이 뛰어난 기업의 도움을 받아 멀티역량을 갖춰야하는 시대가 됐다. 각자의 장점을 최대치로 발휘하며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시대를 돌파해야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K-파워에 대한 세계적인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추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이 있나.  
“레시피그룹은 패션 안에서도 다양한 카테고리에 도전할 예정이다. M&A를 하는 브랜드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막강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생산기반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고 지주회사(대명화학)의 물류기반과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아시아를 넘어 추후 북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해외 또한 온라인 플랫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가 이끄는 브랜드에게는 퀀텀점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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