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미사일 빼고는 다 날라 봤습니다” - (주)이앤씨지엘에스 오인호 대표
“전투기, 미사일 빼고는 다 날라 봤습니다” - (주)이앤씨지엘에스 오인호 대표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21.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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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영향으로 이커머스의 폭발적 성장을 통해 물류의 패러다임이 기존과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특히 가속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코로나 영향으로 이커머스의 폭발적 성장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촉매제 역할은 했다. 과거 이커머스에는 오픈마켓, 종합몰, 소셜, SNS마켓, 폐쇄몰 등 판매 채널마다 상품을 취급하는 영역이 특화돼있었다.

현재는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생태계(완전매입, 공급밴더 양성, 고객감성 만족을 주는 배송서비스 등을 통한 플라이휠구조화)를 잘 만들고 있는 몇몇 회사를 중심으로 시장 팽창은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모바일의 영향과 페이먼트의 간소화로 공급자는 D2C서비스 진출이라는 유통 구조의 급변에 적응해야 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대응할 물류 비즈니스의 진화가 불가피하다. 2008년까지 연간 국내 택배 갯수는 8억 개 수준이었다.

현재는 연 34억 개 수준으로 급증했다. 미국의 경우 내수시장의 6%가 이커머스를 점유하면 시장 구조가 바뀐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는 2년 전 이커머스 점유가 이미 10%대를 돌파했다. 추후 30%까지 온라인이 시장을 점유하며 판도변화가 급격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공급망 관리와 패키징 기술이 뛰어난 국내는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판매품목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플랫폼들의 수익률과 상관없이 시장이 성장 할 수 밖에 없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어 국내도 혁신적인 시스템과 물류에 대한 투자 등 인식변화가 절실해지고 있다. 매년 물동량의 증가 수치가 급성장하고 있어 흐름을 잘 캐치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

-패션 물류 비즈니스에서 어떠한 기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가. 
“과거 패션 기업은 이커머스 벤더를 끼고 유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바로 소비자에 접근해 결제를 하게끔 만드는 D2C에 대한 비즈니스 영역이 매우 중요해졌다. 패션은 다품종 소량이라는 물류 특성을 갖고 있어 풀필먼트 서비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23년 여간 물류업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산업군의 물류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전투비행기와 미사일 빼고 다 날라본 것 같다. 그 중 패션 물류 비즈니스가 가장 전문성이 필요하고 어렵다. 패션은 속성이 많다. 대체가 안된다. 컬러, 디자인, 사이즈별로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어야한다.

물류센터는 많은 상품을 행거링 할 수 있는 층고 높이와 보관을 위한 수평 면적이 확보돼야한다. 사람손이 닿는 높이여야 하며 다양한 변수에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물류사와 기업사와의 긴밀한 협업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물동량과 취급상황에 따른 효율적인 시스템과 다양한 설비를 갖춰 최적의 시점에 오케스트레이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류IT에 대한 투자도 필수다. 갑자기 행사 물량이 폭발한다거나 장사가 너무 안돼 대체 아이템이 필요하다든가 너무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모든 경우의 수에 케파 조절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설비의 가동률을 주단위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상당한 복잡성이 존재하며 D2C판매가 많아지면서 브랜드마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스마트물류가 필요해지고 있다. 스마트물류는 자동화와 무인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류 운용에 대한 노하우, 끈질긴 프로세스 이노베이션, 적극적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IT기술과 데이터 분석도 필수다. 각 기업마다 물류 파트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  

-패션은 물류 특성(다품종소량)을 갖고 있어 전문 업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패션 기업이 유독 취약한 점과 반드시 강화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나. 
“반드시 필요한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 째로는 품번 체계의 확립이고 두 번 째로는 반품체계의 확립이다. 물류가 제대로 가동되려면 부정확한 정보로는 물류의 순기능이 제대로 되기 힘들다. 패션 아이템은 추적자체가 어렵고 체계 확립이 제대로 안돼있다.

품번 체계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안돼있다보니 정보 값의 매칭도 힘들다. 정보에 대한 가치를 끌어올려야한다. 반품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재고가 잠식되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 온라인 D2C 전략에는 물류가 맥이자 심장이라는 관점으로 지금부터라도 체계 확립을 위한 의식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재화유통의 3요소는 ‘상품, 마케팅, 물류’다. 패션분야에서는 판매 대기상태부터 고객 환불 불가능일까지 순전환 사이클이 특히 길다. 통상 3~4년차까지 상품에 대한 가격, 유통채널 등 수많은 조건이 바뀌면서 판매대기상태로 관리 되어야 한다.

시장변화(D2C등)의 대응을 위한 물류의 긴밀한 서포트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큰 손실이 발생한다. 재고가 많으면 미회수 고착비용이 증가하고, 재고가 적으면 판매기회의 손실이 커진다. 재고를 사전확보하면 생산, 마케팅에 잇점이 있지만 재고량이 커지면 브랜드 운용의 리스크가 커진다.

물류 비즈니스의 핵심은 반품(고객별 사유 매칭, 환불확정키, 양품, 수선 등)중 재고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판매가능재고(사전공급계획)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시즌이 지난 것도 정상재고라는 것을 물류의 기능을 통해 만들고 정상 판매 기간을 최대한 늘려주는 물류의 순기능이 필요하다. 잘 활용하면 재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또 입고와 출고 작업이 동시다발로 이루어지는 기능도 필수다. 예를 들어 동대문을 통한 판매는 판매가능재고와 실재고(물류센터확보재고)의 시점 단차가 1~2일 소요된다. 구매와 동시에 사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출고해야하는 물류센터에는 아직 입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다양한 판매채널을 활용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S&OP(Sales and Operations)를 정확하게 하려면 갈수록 물류데이터를 활용해야 되는 영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물류에서도 정확한 정보의 값과 데이터 구축이 필요해지는 상당한 시사점을 주고 있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잘 캐치해가는 곳은 시대의 흐름에서 우위에 설 것이다. 물류 비즈니스 영역에서 기업마다 편차에 따른 양극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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