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이코노미 시대, 기업 업무방식이 싹 바뀝니다” - 탤런트뱅크 공장환 대표
 “긱 이코노미 시대, 기업 업무방식이 싹 바뀝니다” - 탤런트뱅크 공장환 대표
  • 최정윤 기자 / jychoi12@ktnews.com
  • 승인 2021.10.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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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된 전문가로 활동하다 대표이사까지 올라
기업과 전문가 잇는 전문인력 플랫폼 이끌어

2000년대 초 야후코리아 초기 멤버였던 공장환 대표는 현재, 전문인력으로 기업 내 문제를 해결하는 탤런트뱅크 플랫폼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온라인 세상이 펼쳐질 거라는 이야기에 하던 일을 모두 던지고 야후코리아로 갔던 공 대표는 다시금 새로운 고용 패러다임으로 불리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탤런트뱅크는 기업과 분야별 전문가를 이어주는 대표적인 긱 이코노미 플랫폼이다.

-탤런트뱅크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대표직을 맡게 됐다던데?
“코로나19로 여행산업이 엉망이 됐다. 자유로운 여행을 하기 힘들었으니까. 그래서 여행산업 전문가로 탤런트뱅크 면접을 봤다. 한동안 관련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한발 나아가 수요 기업과 전문가를 이어주는 일을 하는 비즈니스 디렉터(BD) 그룹에 지원했다. BD그룹에서 일하다보니 어느새 전체 사업을 맡고 있더라.

긱 이코노미를 직접 경험했고, 탤런트뱅크에서도 일했다. 그리고 누구든 전문 역량만 갖고 있다면 한 직장에 소속돼 같은 장소에 9시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용 패러다임의 변화는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먹고사는 문제가 단순한 의식주 걱정에서 ‘하루를 잘 쪼개기’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나를 먹여살릴 방법을 고민하는 거대한 흐름이 생겨났고, 이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고 본다.

모두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면 세상은 그 방향으로 흐르게 돼있다. 저는 이걸 ‘결정적 편익’이라고 부른다.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 결정적 편익이 작용하는 흐름 속에 있는 일인지 반드시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탤런트뱅크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나?
“탤런트뱅크는 기업이 의뢰하는 문제에 맞는 전문가를 이어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플랫폼에 등록된 전문가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전문가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면접을 통과하면 플랫폼에서 일할 수 있다.

기업들은 대개 애매모호한 문제를 들고 탤런트뱅크를 찾는다.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 모르고 의뢰하는 경우가 다수다. 탤런트뱅크는 기업이 들고 온 문제를 세심하게 분류한다. 얼마나 오래, 어떤 전문가를 투입해 최고 효율을 뽑아낼지 결정한다.

우리는 이 부서를 BD그룹이라고 부른다. 다른 인력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부서다. BD그룹은 전문가로 활동해봤던 사람들이 모여, 좀 더 정확하게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내용을 파악한다. 내년에는 기업들이 좀 더 쉽게 의뢰하도록 온라인 자문 시스템을 런칭할 계획이다.

주요 이용자는 중소 중견기업이고, 대기업 의뢰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본다. 사실 컨설팅은 지금까지 실질적인 위기관리 도구로 쓰이기보다 내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곤 했다. 탤런트뱅크는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생사가 오가는 기업을 살려낼 기회를 만든다.

등록된 전문가는 대부분 ‘나 아직 안 죽었어’를 외치는 경력이 많은, 은퇴 전후의 사람들이다. 고용 패러다임이 바뀌면 성별, 나이, 재직상태에 상관없이 수많은 전문가가 탤런트뱅크에 찾아올 거다.”

-전문가를 기업에 투입하면 어떤 효과를 얻나?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문제란 없다. 대부분 문제를 해결할 사람을 찾지 못해 발생한다. 그리고 탤런트 뱅크는 그 사람을 찾아준다.

앞서 말한 BD그룹은 당면한 문제를 분석해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프로젝트화시킨 뒤 적합한 전문가를 연결한다. 탤런트뱅크 평균 재의뢰율은 60%에 달한다. 같은 능력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라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인기가 많다. 

한 회사에서 같은 전문가를 반복해서 의뢰하다가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전문가가 한 곳에 매여 있기 싫다며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를 투입하면 해당 팀이 성장하는 교육효과도 발생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문가가 가진 방대한 경험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예를 들어 탤런트뱅크가 제시하는 보수가 1000만원이라고 하자.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거기서 얻는 이익을 따져보면 이 비용은 아무것도 아니다.

대신 탤런트뱅크는 기업이 보수를 납득할 수 있도록 전문가 능력치를 설명하고, 보수가 책정된 과정과 해결 과정을 적어 둔 키트를 마련한다. 기업은 이 키트를 보고 안심하고 전문가에게 일을 맡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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