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으로 발 뻗는 패션 플랫폼…“의식주 보다 취향”
리빙으로 발 뻗는 패션 플랫폼…“의식주 보다 취향”
  • 최정윤 기자 / jychoi12@ktnews.com
  • 승인 2021.1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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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별 소비에서 취향 중심
리빙에 지갑여는 MZ세대

“패션에 관심있는 친구들은 비싼 가구 사고 싶어하죠. 비싼 의자 하나 노리고 있는데 아직 사진 못했어요. 이 조명은 정말 구하기 힘든 건데, 아는 분들은 아실 걸요. 100만원대 정도인데, 몇 개월 정도 지나서 바꾸고 싶긴 하거든요. 가격이 비싸서 쉽게 엄두를 내진 못해요.” 김동규(가명·34)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리빙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패션 영역이 조금씩 리빙 경계를 넘는 중이다. 명품 패션 브랜드가 리빙 컬렉션을 런칭한데 이어, 리빙 분야의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 상품도 소비자 관심을 받는다. 패션 플랫폼들은 이런 소비자 수요에 맞춰 리빙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리빙 기획전을 여는 모습을 보인다.

캐치패션에는 옷을 사러왔다가 리빙 상품을 사고 가는 손님들이 점점 늘고 있다. 패션에 관심많은 사람 중 리빙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증가해서다. 캐치패션은 트렌드에 맞게 여성과 남성 카테고리에 이어 키즈와 리빙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캐치패션에는 옷을 사러왔다가 리빙 상품을 사고 가는 손님들이 점점 늘고 있다. 패션에 관심많은 사람 중 리빙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증가해서다. 캐치패션은 트렌드에 맞게 여성과 남성 카테고리에 이어 키즈와 리빙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패션 플랫폼에서는 패션을 구매하러 온 소비자들이 리빙상품까지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리빙 항목을 새로 연 온라인 명품플랫폼 캐치패션은 “해외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형식이다 보니 매출을 단순비교하긴 어렵지만, 메인 항목인 패션잡화를 사러 온 소비자가 리빙을 사는 연계판매가 일어나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치패션은 지난 8월에는 키즈 카테고리를 신설하면서, 패션·리빙·키즈 카테고리 간 고객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취향 기반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한다.

리빙은 실내를 꾸미는 모든 상품군을 포함한다. 기본적으로 조명이나 소파와 같은 가구를 떠올리지만, 코로나19 이후 리빙 카테고리에는 캔들(향초)과 접시 같은 소품까지 추가하는 추세다. 실내공간을 취향대로 채워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에 관심있는 MZ세대들이 리빙까지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MZ세대가 명품 패션 브랜드에서 일상용 소품인 로고티셔츠와 카드지갑을 사면서 취향을 드러내는 방식과 유사한 흐름이다.

패션이 리빙 경계를 넘어서는 현상은 ‘취향’이라는 주제로 의식주 구분이 희미해면서 생겨났다. 작년 10월 홈데코와 핸드메이드 카테고리를 연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목표로 올 3월 코스메틱 카테고리를 런칭했다. 하루 일과를 이루는 소품을 모두 에이블리에서 사는 동시에, 자신의 취향을 엮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성하고 있다.

에이블리 측은 “예전에 패션이 의식주 중 의(衣)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취향’을 담아 소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에 친숙하고 집이 모두에게 중요한 공간이 돼, 식(食)과 주(住) 분야를 넘나드는 라이프 카테고리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고패션 플랫폼 어플릭시를 운영하는 구동현 대표는 “파페치나 미스터포터 같은 해외 명품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리빙 아이템들은 빠른 속도로 품절이 표시되고 있다”며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패션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리빙으로 넘어가는 건 자연스럽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의 리빙 카테고리 확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서서히 시작된 명품 패션 브랜드들의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2017년 홈데코 컬렉션을 런칭한 구찌를 비롯해 명품 브랜드들이 리빙에 발을 들인지는 약 5년이 지났지만, 패션 소비자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리빙까지 관심분야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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