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10만 소상공인 패션산업단지, 동대문을 살려라
[한섬칼럼] 10만 소상공인 패션산업단지, 동대문을 살려라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2.01.1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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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님들 귀 기울여달라
연간 15조 10만명 소상공인 산업집적지
현장 목소리 담은 생태계 성장 지원 필요
동대문 이름만 있고 실효성 없는 제안보다 
디자인개발 뒷받침되는 K패션 인증이 절실

작년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동대문협의회)가 진행하던 ‘동대문 정품인증’ 사업이 중단됐다. 2020년 3개월여 시범 사업을 시행하는 와중에 본 사업 예산지원이 안돼서다. 서울시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서 관련 업무가 아니라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동대문 정품인증사업은 서울시가 1억3000만원으로 135만장 라벨을 지원했다.

2020년 사업단은 135만장중 절반(66만장)에 육박하는 라벨을 행택과 함께 옷에 붙였다. 이번 사업은 동대문협의회가 연간 20억원 3년간 지원을 요청했다. 동대문협의회는 동대문시장 1만3000여 업체 중 최소 5000여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대문 상인이 디자인, 기획 제조하는 제품에 라벨, 행택을 붙여 소매자들은 소비자에게 신뢰할 만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해외 짝퉁 제품이 동대문 제품으로 둔갑해 국내외에 유통되는 원산지 위변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31개 상가의 2만5000여 도소매 점포가 있는 동대문 시장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50만명 이상이 봉제, 도소매, 유통 등 연관 산업에 종사하는 곳이다. 현재 1만여 점포가 감소해 점포 공실률은 40%에 이른다. 

사진=정정숙 기자

동대문 시장은 2~3일 안에 원스톱으로 기획 생산, 판매가 이뤄지는 특수 상권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QRS(Quick Response System)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10만여명 상인과 종사자로 이뤄진 세계적 의류시장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패션시장은 43조350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중 브랜드 제품을 제외하고 40%가 동대문 도매에서 거래된다고 알려져 있다. 해외 수출 물량까지 더하면 이보다 더 커진다. 경제 규모만 연간 15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500억여원 거래되는 패션 의류 집적지다. 

이 같은 동대문 생태계를 기반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한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터전이 되고 있다. 온라인 도매 플랫폼 신상마켓, 링크샵스를 비롯해 동대문 기반 의류를 판매하는 여성 온라인 쇼핑몰들을 한데 모은 지그재그까지 대표적 성공 사례가 많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며 성과를 냈다. 해외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1월 런칭한 골라라도 연간 거래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들 기업은 IT기술을 무기로 이전 세대와는 다른 혁신 경영과 기업 문화를 내세우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온라인 정보에 익숙한 3040대 CEO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 사업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많은 기업과 협단체는 ‘동대문’이름을 붙여왔다. 다만 현장 목소리와 동대문 상인들의 협단체는 빠진 ‘실효성 없는 지원과 정책’이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대문 이름만 차용한 몇몇 사업은 실패로 끝을 맺기도 했다. 

정부마저도 동대문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동대문 시장의 역사와 도소매 판촉 홍보관 조차 없다. 현재 서울시는 패션 1번지 동대문 패션특구를 중심으로 뷰티특구를 만든다는 서울비전2030을 발표했다. 

동대문 상가 대표는 “뷰티기업은 강남 등지에 밀집해 있다. 동대문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대문 시장은 섬유패션의 중소상공인이 95% 이상이 밀집한 산업단지다”며 “동대문에 대한 제대로 정책을 제시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는 K패션 콘텐츠인 동대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대문 정품 인증 사업 등 실효성있는 사업으로 동대문을 살려야한다.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부, 지자체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동대문시장은 SPA 브랜드 대체재로 각광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곳이다. 패션 집적지인 동대문이 살아남을 수 있어야 미래가 있다. 정부는 정책과 예산지원으로 시장 활성화에 물꼬를 터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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