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섬유패션 상장 70社 결산, 체질개선으로 반등 불씨 살렸다
2021 섬유패션 상장 70社 결산, 체질개선으로 반등 불씨 살렸다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2.04.01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이익률, 전년보다 5.4%포인트 상승한 10.0%
​​​​​​​패션업종, 경영 효율화에 대기업 쏠림 약화돼 긍정적 시그널
우크라 사태ㆍ원부자재 상승 등 경제 불확실성에 성장 위태

섬유패션 70곳 상장사들은 작년 실적에서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코로나 19 사태가 지속되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급성장했다. 이들 상장기업 실적을 결산한 결과 섬유패션 상장사는 전년과 비교해 평균 매출이 29.3% 늘었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출(-7.9%)이 줄었던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매출이 평균 20.4% 늘었다. 

기업 실적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작년 영업이익은 2.8배(179.3%) 성장했다. 2019년 대비 2배(106.7%) 이상 올랐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13개 기업이 흑자전환한 반면 적자로 바뀐 기업은 6곳에 불과했다. 작년과 비교해 흑자전환 기업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적자지속 기업은 12곳이었다. 영업이익률 평균은 전년동기대비 5.4%포인트 늘어난 10.0%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100원을 남겨 수익성이 좋아졌다.

우리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속된 불황에 조직을 정비하고 유통 및 경영 합리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불황에 강한 체질로 거듭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급성장한 것은 경영합리화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상장기업 70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2.5배(165.6%)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업계는 섬유패션 시장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한다. 코로나 유행이 지속 재발하는 등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 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 원가 부담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 글로벌 경기에 먹구름이 형성된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섬, ESG 앞장서며 6사 급성장
업종별로는 화섬이 재작년에 이어 작년(2021년)도 가장 급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화섬업종 6사 모든 기업이 플러스 성장했다. 매출은 평균 84.4% 껑충 뛰었고 영업이익은 5배 이상(463.9%)의 고성장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매출(54.4%)과 영업이익(261.5%)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국내 폐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페트병 원사사업에 역량을 집중 등 ESG 경영을 확대한 결과다.

효성티앤씨와 티케이케미칼은 매출과 혹은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효성 섬유부문은 코로나 19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증설계획 취소 등으로 스판덱스 생산량이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스판덱스를 공급하면서 판가 상승 및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섬유 부문 매출은 작년 대비 127.1%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455.4% 늘었다.

티케이케미칼은 매출이 61.6% 급성장했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작년 영업이익(665억)은 2011년 상장 이후 최대 실적으로 2018년보다 104억원 높은 수치다. 보틀용 페트칩 사업 호조로 화학부문 영업이익(390억)에서 큰 실적을 냈다. 화학부문 매출이 57.0% 성장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태광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 지표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6배나 늘어나는 발군의 실적을 기록했다. 

■ 면방, 수요 증가에 매출ㆍ영업이익 상승
면방 7곳은 작년, 원면 가격이 오르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매출이 평균 18.6% 올랐다. 작년 글로벌 시장의 수급 불균형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급이 감소하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평균 3.6배(257.9%) 증가했다. 디아이동일은 매출이 19.6% 늘어나 8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84.3% 급성장했다. 공급선 다변화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주력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통해서다.  

일산방직은 면방 중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급성장하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29.3% 올랐고 영업이익은 4.5배(350.0%) 증가한 610억원을 기록했다. 방림과 전방은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일신방직은 주력 생산 제품인 CM사 생산을 증대시켰고 수익성이 좋은 콤팩트(COMPACT), 오가닉(ORGANIC), 슬러브(SLUB)사 판매를 확대했다. 수출시장에서는 미국, 중남미, 동남아로 시장을 다변화하며 유연하게 대처한 것이 성과를 냈다. 

■ 의류수출, 영원무역 부동의 1위, 성장 주도
4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의류수출업종은 선방한 한해였다. 부동의 1위 영원무역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 70.4% 상승했다. 작년 글로벌 생산 기지 베트남 지역의 공장이 락다운(봉쇄) 정책에 문을 닫으면서 다른 OEM 기업들은 생산 차질이 이어진 데 반해 이 회사는 주요 생산기지가 방글라데시아에 있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한세실업은 여전히 리딩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매출이 전년비 1.5% 줄었다. 평균 환율의 하락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생산성을 높이고 고정비율을 축소한 효과로 작년 영업이익이 64.5% 증가했다. SG세계물산(-19.1%), 국동(-10.4%), 한세실업(-1.5%)은 매출이 줄었다. 태평양물산은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패션, 상위 독식서 벗어나 고른 성적표
41개 패션 상장기업은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전 지표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2020년은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평균 매출은 19.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2배(12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삼성물산, 코오롱인더스트리, LS네트웍스 등 9곳이 흑자로 전환됐다. 13곳이 적자가 지속됐고 3곳(그리티, 까스텔바작, 형지엘리트)은 적자로 돌아섰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된 작년은 전년보다 패션 소비가 조금씩 늘어났고, 조직 쇄신 및 사업 다각화로 예상보다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예년보다 상위 기업에 쏠림 현상이 줄었다. 

상위 5개 기업(휠라홀딩스ㆍ삼성물산패션부문ㆍLFㆍ신세계인터내셔날ㆍ한섬)이 패션업종 전체 매출의 52.8%, 영업이익의 66.2% 비중을 차지했다. 상위 5곳 매출(10조1921억원) 비중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1.5%포인트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비중은 2019년 대비 11.0% 포인트 감소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전 브랜드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14.3% 증가한 1조76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며 1003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사업 확대와 신규사업 발굴을 추진했고 저수익 브랜드 및 유통 채널은 지속적으로 효율화해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2019년 3조 매출을 돌파한 휠라홀딩스는 2020년 매출(-21.1%) 부진을 만회했다. 작년 매출이 21.3% 올랐고 영업이익도 44.5% 뛰었다. 디스커버리를 전개하는 F&F는 작년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연결 매출(5월~12월)이 1조892억원, 영업이익이 322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이 1조4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ODMㆍOEM 핸드백 및 의류 제조기업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매출이 작년보다 2.5배(145.0%) 급성장했고 영업이익(667.4%), 당기순이익(1981.8%)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전체의 75.9%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 매출은 3배 이상(210.1%) 뛰었다. 중소기업의 약진이 눈에 띈다. 코웰패션(58.1%), 패션플랫폼(54.7%), 공구우먼(44.8%), 토박스코리아(42.7%), 에스제이그룹(39.8%)이 매출이 급성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