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옷값 할인줄고 큰 폭으로 상승한다
올 겨울 옷값 할인줄고 큰 폭으로 상승한다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2.06.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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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10% 안팎 오르고 내년엔 더 큰 폭으로 인상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는 이미 10% 올려

#나이키 자회사 컨버스는 척테일러 올스타 클래식 하이를 10% 오른 6만5000원에 판매한다. 일본 유니클로는 ‘후리스’ 등 일부 제품을 작년 1900엔에서 2900엔으로 올렸다. 국내 유니클로는 올 6월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해외 브랜드는 이미 상반기 옷값 인상에 나섰고 국내 기업은 올 겨울부터 옷값을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정정숙 기자

아디다스, 반스, 유니클로 등 해외 브랜드 의류, 신발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원부자재가 상승, 물류비, 인건비 등을 비롯해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겹쳐서다. 특히 의류 상품에 사용되는 국제 원면(cotton)은 생산량 부족과 미중 갈등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은 올해 FW부터 일부 상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 K2’ 임원은 “가을 겨울 일부 상품은 많게는 10%까지 올릴 것이다. 40% 이상이 다운류인 겨울 상품은 원부자재가 인상률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불가피게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은 상품값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패션 업체들은 인건비, 판매 관리비를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지만 원료비 상승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원·부자재 값이 계속 치솟으면서 그동안 국내 상품 가격을 동결해왔던 업체들도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FW 옷값을 거의 올리지 않는 블랙야크는 내년 상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일부 아이템에 대해 올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브랜드들은 상품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 옷값을 2~3%만 올려도 소비 심리 위축으로 판매가 안 될 것을 염려해서다. 

패션기업 임원은 “패션브랜드들은 소비재인 옷, 신발 소비자가격 인상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은 옷이나 신발 구매부터 줄인다”며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인플레이션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 미들 스트림, 임가공비 급등에 경영 악화 
미들 스트림은 원가 상승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나일론, 스판덱스, 폴리에스터 원사 값은 예년보다 10%~40% 올랐지만 원단값은 10% 내외로 올렸다. A 기업은 “염색비, 스팀(증기)값 등 임가공비가 폭등했지만 원단가에 다 반영하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1파운드당 원면 가격은 약 1.39달러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23.4% 올랐다. 원면 값은 코로나 이전인 2020년 2020년말(0.78달러)보다 거의 2배 올랐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황은 더 심각하다. 스팀값 등 가공료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대구염색산단)에 따르면 올해 입주 업체 127개 사의 ‘증기 요금’ 부담액은 월평균 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월 증기요금은 톤당 많게는 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5월은 5만6000원선이다. 

반월공단에 입주한 A 업체 임원은 “스팀가격이 3주마다 오르고 있다. 작년 초 1톤당 스팀값이 2만대였는데, 올해 상반기 5만원대까지 올랐다. 올 9월 10만원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염색산단 관계자는 “증기요금은 지난해보다 많게는 4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들은 임가공료 인상분을 직물에 다 반영하지 못하면서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염색산단은 열병합 발전소를 가동해 전기, 증기를 공급하고 요금은 각 업체들이 분담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 유연탄이 공급이 차단되면서 주원료인 석탄 가격이 폭등해서다. 지난해 초 유연탄 거래가격은 1톤당 10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400달러에 육박했다. 

기업들은 대응책이 사실상 거의 없어,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반월공단내 기업 임원은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둬도 공장을 돌리기 위해 공장직원은 충원을 하고 있지만, 영업직원은 충원없이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경영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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