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업(業)의 본질을 살리는 것이 국가발전 원동력’
[오피니언 기고] ‘업(業)의 본질을 살리는 것이 국가발전 원동력’
  • 조춘한 / ho8266@gmail.com
  • 승인 2022.09.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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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백화점·복합쇼핑몰·식자재마트·온라인
정부지원에 의존해 정체성 희미한 전통시장
규제에 묶여 효율성저하로 도태되는 대형마트

소비자 쇼핑 니즈에 맞는 업 본질 찾는 노력 필요
정치권·이해관계자 이익보다 규제 실효성이 중요

티맵모빌리티가 추석 연휴동안 모바일 내비게이션 티맵(TMAP) 전국 1900만 사용자의 실시간 주행 데이터 ‘T지금’ 분석에 따르면 추석 연휴 다음날인 지난 11일(점심시간 기준)의 목적지 1위는 신세계프리미엄아웃렛 여주점이었고 2위는 스타필드 하남이었다. 두 곳의 공통점 모두 각 업종의 1위이면서 본업에 충실한 매장이라는 점이다.

일례로 신세계프리미엄 아울렛 여주점은 푸드 코트의 면적을 최소화하고 매장을 확장하면서 소비자의 이동 동선과 쇼핑 브랜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한국섬유신문DB
사진=한국섬유신문DB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는 복합쇼핑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놀거리와 즐길거리를 늘리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는 제공되는 서비스의 본질과 가치가 명확할 때 두 말없이 지갑을 연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업의 본질을 강화하고 다른 공간보다 경쟁우위를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유통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온라인 성장에 따른 업태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전통시장, 슈퍼마켓,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소셜커머스, 홈쇼핑,  퀵커머스 등 다양한 업태가 공존과 경쟁을 동시에 하고 있다.

백화점의 신개념 트렌드를 구현했다는 여의도 ‘더 현대 서울’의 경우 백화점의 핵심 경쟁 요소인 명품 브랜드 대신에 매장 내에 인기 전시회와 팝업스토어를 통해 MZ세대의 놀이터 컨셉으로 변모했다.

아울렛은 의류매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경기도 의왕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는 1층에 바닥분수 미니 워터파크를, 실내에 바운스 슈퍼파크 등 아이와 함께 놀기 좋은 곳을 대폭 강화했다. 경쟁우위를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백화점, 아울렛, 복합쇼핑몰은 비단 업태 내 경쟁 뿐 아니라 업태 간 경쟁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한국섬유신문DB

이와 더불어 생필품과 농산물을 책임지고 있는 전통시장, 슈퍼마켓, 대형마트, 식자재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퀵커머스의 소리 없는 생존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생필품과 농산물은 아울렛, 백화점, 복합쇼핑몰과 다르게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 소비자들은 최저 가격 보다 실제로는 내가 원하는 가격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제공받는 것이다.

자유로운 영업시간,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식자재마트, 새벽배송을 비롯해 1시간 배송 등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온라인 시장과 퀵커머스 그리고 24시간 영업으로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 업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반면, 성장이 정체된 곳도 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투자보다는 기존 문제점을 정부 지원을 받아 생존 경쟁을 하고 있는 전통시장, 중복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와 효율성 저하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힘든 대형마트가 대표적 사례다. 

전통시장의 장점인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 등 전통시장 정체성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정부 지원이 수정돼야 한다. 그 일환으로 정부의 일자리 지원사업과 연계돼 있는 전통시장 컨설팅과 매니저 지원 사업의 경우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업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통시장에 대한 정의, 기준, 분류를 다시 마련할 필요가 있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 규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로운 국면에 있기 때문에 정치권 및 이해관계자의 개별적인 이익에 따른 목소리보다는 규제의 실효성에 대한 객관적인 영향 파악을 통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무역수지 적자, 소비자 물가 상승, 제조업체의 해외 이전 등으로 인해 서비스업 및 유통을 통한 내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업태 간 경쟁의 결과가 중복 투자 및 독과점에 따른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주시하는 것도 정부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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