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웨어, MZ세대가 新소비자로 부상
테니스웨어, MZ세대가 新소비자로 부상
  • 민은주 기자 / ejmean@ktnews.com
  • 승인 2022.1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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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패션·라이프스타일 드러내기 좋은 수단
트렌드 유행주기 짧아…테니스 콘셉트 중요

테니스가 MZ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진입장벽이 낮고 사계절 활동이 가능하며 비용도 골프만큼 부담스럽지 않아 인기다. 패션업계는 성장세가 꺾인 골프웨어의 대체제로 테니스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휠라, 리복, 라코스테 등의 스포츠브랜드들은 테니스 아이템을 주력상품으로 선정하며 관련 헤리티지를 강조하고 있다. 다용도로 입을 수 있는 테니스웨어를 출시하거나 테니스 콘셉트의 일상복을 선보이는 패션브랜드가 늘어났다.

테니스시장이 MZ세대 인기를 기반으로 호황을 맞이했다.
테니스시장이 MZ세대 인기를 기반으로 호황을 맞이했다.

다만 골프웨어 유행 때처럼 우후죽순 브랜드를 런칭하기보단 캡슐컬렉션 등으로 시장반응을 살피며 MZ세대의 짧은 유행주기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분위기다. 

업계관계자는 “스포츠 조닝이 호황이었던 SS에 비해 FW는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분위기”라며 “신규브랜드 런칭까지는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테니스시장도 급격한 성장 후 변곡점을 맞이한 골프시장과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이라며 “결국 전문성 있는 브랜드나 기존 정체성에 테니스 콘셉트를 잘 녹여낸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테니스 인기를 견인하는 건 MZ세대다. 강력한 운동 효과와 고급 클럽 스포츠 이미지가 주효했다. 스커트·니삭스로 상징되는 패션 요소도 SNS 인증이 일상화된 MZ세대의 성향과 잘 맞는다. SNS에 ‘테니스’라는 해시태그를 치면 92만개, ‘테린이’는 34만개의 게시물이 뜬다.

대한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전국 실내 테니스장의 수는 2021년 700여 개로 코로나19 이전보다 6배가량 늘었다. 올해는 프랜차이즈 실내 테니스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옥션이 발표한 ’2030세대 스포츠레저 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옥션에서 판매된 테니스복과 테니스화는 전년 대비 200% 가량 증가했다.     

테니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패션업계의 경쟁도 뜨겁다.  
휠라코리아는 올해 2월 테니스를 브랜드 핵심 종목으로 선정하고 관련 라인업과 물량을 크게 늘렸다. 9~10월 국내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 3개를 후원하며 헤리티지 강화에 공을 들였다.

권순우 선수가 2022 프랑스 오픈에서 착용한 ‘휠라 스피드서브 T9’, 입문자들을 위한 ‘휠라 스트로크2 T3’ 등, 최근 자체개발한 테니스화가 주력상품이다. 앞으로 플레이어 수준에 맞춘 단계별 테니스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테니스웨어 컬렉션 ‘화이트 라인’을 선보이는 휠라는 본격적인 테니스 운동복 ‘액티브 온’, 테니스웨어 풍의 일상복 ‘액티브 오프’ 두 가지로 라인으로 아이템을 강화 중이다. 내년 S/S 시즌에도 테니스 관련 제품 비중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라코스테는 22FW를 맞아 세계 테니스 랭킹 1위 다닐 메드베데프 선수의 퍼포먼스 테니스화 ‘AG-LT21 Ultra’를 공개했다. 이밖에도 선수들이 착용하는 플레이어 아웃핏을 비롯한 온코트 상품과 오프코트에서 착용하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구성된 테니스 라인을 진행한다.

라코스테는 브랜드 비전을 ‘패션 스포츠’로 규정하고 테니스를 중심에 둔 스포츠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꼬끄 역시 올해부터 테니스 제품을 전체 30%로 구성하는 등 라인 강화에 나섰다. 리복은 지난 10월 테니스 코트화 ‘클럽 C 85’를 재출시하며 테니스 모티브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F&F는 지난 7월 미국 테니스웨어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하고 내년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22SS에는 테니스 콘셉트가 대세였다. 전문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복종에서 기존 라인에 테니스웨어를 더하거나 테니스 캡슐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5월에 출시한 ‘젝시믹스골프’는 골프채 대신 라켓을 들고 있는 화보를 공개하고 ‘골니스’ 족을 겨냥한 SNS 마케팅을 진행하며 테니스웨어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2월 런칭한 플레이블 역시 골프와 테니스 양쪽에 활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웨어 브랜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전개하는 영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는 지난 3월 테니스 라인 럭키르매치를 출시해 두 달 만에 90%가 넘는 판매고를 달성했다. 4월에는 럭키슈에트의 액티브웨어 라인 럭키데스포츠가 런칭했다. 골프, 테니스 등의 야외스포츠와 가벼운 여행에 적합한 의류를 선보이며 버킷캡의 경우 44%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 4월 아떼 바네사브루노가 캡슐 컬렉션 ‘테니스 클럽 드 아떼 파리’를 출시했고 ‘스튜디오 톰보이’ 역시 코트와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액티브웨어 ‘톰보이 스포츠 클럽’을 론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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