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섬유패션 성장 길은 어디에 있나
[한섬칼럼] 섬유패션 성장 길은 어디에 있나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3.02.02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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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밸류체인 무너졌다고 아우성 
업미들다운 스트림간 협업할 때

뿌리산업 지정 필요해 한 목소리
기업들 자구책 마련도 강조
협단체 효율성 전문성 발휘해야

섬유패션 기업은 각자도생 만으로 살 수 없다. 섬유패션산업은 업미들다운 스트림이 연결돼 있어서다.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업계 종사자들은 전체 밸류체인이 무너졌다고 아우성이다. 
장치산업에 속하는 원사를 생산하는 업스트림은 제직·제편·원단기업이 속하는 미들 스트림이 붕괴되면서 함께 경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올해도 고스란히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국내 생산업체인 카프로에서 썼지만, 작년 해외로부터 일부를 수입해 사용했다. 작년 러시아 우크라이크 전쟁으로 에너지 값이 치솟으면서 국내 카프로락탐 가격이 올라서다.

또 다른 화섬 기업은 기존 설비 가동을 중단할까 고민 중이다. 폴리에스테르 플레이크 고상중합(Solid state polymerization) 비용이 인력과 고정비를 빼고 단순 계산하면 1kg당 중국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50~60% 저렴해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중국의 고형 원료 플레이크를 사서 사용하는 게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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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원사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료의 톤당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저렴한 중국산을 일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미들 스트림은 원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스트림이 붕괴된 지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원료값과 중국산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애국심 만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은 섬유패션 전 사업에서 일어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경우 기업의 에너지 비율이 200~300% 올랐다. 중국은 러시아에서 가스를 받아 10%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CEO들은 구조조정 조차 어려워 침체 늪에 빠졌다는 표현을 썼다.

코로나19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질서에 미친 영향은 파괴적이다. 올해 국내외 시장 상황은 더 어렵다. 수출이 많은 한국 섬유패션업종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시장을 개방한다면 미들 스트림 기업이 많은 대구산지는 버틸 수 없는 곳이 많을 것이다. 원사에서 가공 제직·편직, 염색가공, 봉제 패션에까지 영향이 미치면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진다. ‘

세계의 공장’인 중국 인구가 감소하면서 세계는 앞으로 값싼 제품을 공급받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올해 국내 기업들은 탄소중립 전환 비용 등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심화되면 통상 환경이 더 나빠지고 중국 기업과 경쟁력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우리나라가 기로에 서 있다”며 기업과 협단체 등이 협력해야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섬유패션산업을 풀뿌리 산업으로 지정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초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신년인사회에 모인 협단체장들은 “한국 섬유패션 산업은 인프라가 잘 돼 있고 오더를 받아 바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 장점을 살려야한다”며 “정부가 섬유산업 발전 지원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풀뿌리산업 지정이 모든 솔루션이 될 수는 없다. 결국 대타협을 해야한다. 지역별, 업종별로 고부가가치 생산품목을 정하거나, 조합 및 협단체 혹은 기업이 협력해 컨트롤 오더를 받아 나누는 해법도 있다. 

섬유패션 협단체는 효율성과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기존 방식과 다른 생존 전략을 짜야한다. 섬유패션 단체가 각각 권위만 지니고자 하면 기업들이 살 수 없다. 건전한 생태계는 한쪽 만 잘 되는 게 아니다.  

또 기업들 스스로도 길을 묻고 돌파구를 찾아야한다. 아직 섬유패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있다. 모 기업 대표는 “섬유패션 기업의 2세들이 합의점을 찾고 밸류체인을 찾으면 섬유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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