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에 맞춰 ‘확’ 바꿔라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에 맞춰 ‘확’ 바꿔라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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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평균 실종되고 N극화는 심화
타깃 연령 구분 무의미, 유통별 고객에 집중
글로벌화는 필수…세계 K스타 이미지 주목

“올해 집중되는 트렌드는 이원화, 양극화 평균실종이다. 올해 초 트렌드코리아에서 평균실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불황 이후나 역사적으로 양극화가 있었지만 상반기 더욱 심화됐다. 하반기는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기업들은 비용 절감·인력 감소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소비시장까지 그 영향을 주고 있다.”(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국내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지난 9일 발표한 ‘2023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한 곳만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44.2%)’과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44.5%)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다.

본지가 조사한 하반기 경기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은 하반기 미리 생산한 물량 외에 보수적으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분화된 고객층을 겨냥하면서 고정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 축소 혹은 복합매장 확장 등 유통채널 정비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본지는 엔데믹 전후 산업 변화와 소비 변화를 살펴보고, 전문가들에게 2023년 하반기 섬유패션기업들이 미래 성장 전략에 필요한 동력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관련기사 3334호 PDF 8·10·A06면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는 경기침체로 초양극화와 더불어 개인 취향이 다양화되면서 평균이 무의미해진 N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이수진 연구위원은 “브랜드들이 기존 연령별로 타깃했던 것을 바닥부터 다시 세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전에는 브랜드로 세대를 구분했지만 이제는 이용하는 리테일 채널로 세대를 구분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수진 교수에 따르면 60대의 한 여성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브랜드를 럭키슈에뜨로 꼽았다’. 비용측면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잘 고르면 트렌드하고 젊어 보여 선호한다는 것이다. 브랜드가 기존 연령별로 구획됐던 접근성과 다른 답변이었다. 이처럼 에이지리스, N극화가 5060세대에서도 보인다.

소비자들은 매장 자체나 브랜드 대표 및 운영자의 취향과 본인의 취향과 맞으면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사진=한국섬유신문DB

이수진 연구위원은 “플랫폼 접근방식에 세대적 차이가 있다”며 “브랜드 상품이 다채로워야한다”고 말했다. 4050은 유통 퀸잇은 4050 여성이, 무신사는 1020대 남성 고객이 많다. 유통 채널별로 선호하는 연령대가 뚜렷해졌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시대지만, 패션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
서울대 의류학과 추호정 교수는 “럭셔리 시장의 유지와 전통 럭셔리에서 벗어나 아미, 자크무스 같은 뉴 럭셔리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며 “뷰티와 리빙까지 섭렵하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키 위한 다양한 장르의 도전을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수진 연구위원은 “저성장과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관점을 색다르게 제시하면 기회가 있다”며 “소비자들은 매장 자체나 브랜드 대표 및 운영자의 취향과 본인의 취향과 맞으면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마르디메크르디를 입는 20대는 본인이 브랜드의 앰배서더라고 생각한다.

석정혜 디자이너가 런칭한 ‘분크’ 구매자도 마찬가지다.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보면 뉴진스를 기획한 민희진 대표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뉴진스는 현대백화점 팝업에서 뮤직비디오 세트와 의류 및 액세서리를 함께 판매했다.

또 스몰 브랜드가 글로벌 진출 기회가 많아졌다. 특히 초연결시대가 열리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필수 사항이 됐다. 추호정 교수는 “K패션은 선두 플랫폼의 세계화와 함께 잠재력이 풍부해졌다”며 “스몰 브랜드도 함께 진출할 수 있는 루트가 많아지고 기회의 장도 많이 열렸다. 기획력이 좋다면 세계적인 주목도를 끌 수 있다”고 전했다. 

다년간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며 플랫폼 역할을 한 구라파랩 박수희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이 K패션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한국 시장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국제 교류는 수출입 물량뿐 만 아니라 콜라보, 더블라벨, 조인트벤처, 위탁판매 등 다양한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해외 패션협회들은 한국관 개설에 관심이 높다. 그는 “해외 각국의 패션협회는 해외컬렉션에 이미 소개된 역량 있는 디자이너보다는 크래이지한(CRAZY) 감각의 톡톡 튀는 K팝 스타 이미지를 요구한다”며 “한국 브랜드와 패션이 다른 브랜드 리그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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