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섬유패션 상장 71社 상반기 결산 - 전 스트림에 ‘불황의 그늘’ 짙다
2023년 섬유패션 상장 71社 상반기 결산 - 전 스트림에 ‘불황의 그늘’ 짙다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3.08.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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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패션 소비 ‘뚝’…면방·화섬 ‘빨간불’
패션 매출은 제자리걸음, 수익성에 치중
1000원어치 팔아 74원 남겨

섬유패션 상장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에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리오프닝의 기저효과가 작용했지만, 섬유는 기업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에 상장된 71개사 총매출은 전년대비 7.4% 감소한 20조9597억원을 기록했다. 핵심지표인 총 영업이익은 27.9% 급감한 1조 5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7개 기업이 흑자전환한 반면 적자로 바뀐 기업은 10곳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적자지속 기업은 7곳이었다. 소비 불황에 영업이익 개선에 집중한 결과 71사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7.4%로 나타났다.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74원을 남긴 것이다.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그리고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시장 활성화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세계 전반에 걸쳐 소비를 위축시키고 특히 미국과 중국의 상황에 민감한 섬유패션산업에도 악재가 겹쳤다. 

특히 2분기부터 국내외 소비 감소가 더 급감해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업들은 하반기까지 경기 침체가 예상돼 판로의 다각화, 제품의 다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 면방·화섬에 이어 의류수출도 실적 저조
업종별로 보면 면방·화섬·의류수출 부문은 매출·영업이익· 순이익 세 마리 토끼 모두를 놓쳤다. 면방과 화섬의 경우 자동차부품인 시트커버 제조 판매로 사업 다각화한  SG글로벌을 제외하고 모든 회사(11곳)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중 매출은 화섬이 25.2%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면방(-13.8%), 의류수출(-8.9%)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업들은 두 자릿수 감소했고 티케이케미칼은 전년 대비 40.2% 줄어든 242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이 사업환경과 사업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지난 3월 영업중지 결정을 내렸다. 작년 상반기 매출이 41.6% 성장했던 의류수출 업종도 해외 의류 소비 부진에 매출이 두 자릿 수로 급감했다. 

영원무역과 호전실업이 호실적을 유지했다. 부동의 1위 영원무역은 전년 대비 8.0% 증가하며 매출 1조84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6.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20.4%에 이른다. 아웃도어 산업군이 코로나 이후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제조 OEM과 스콧(SCOTT)사업 부문 매출이 각각 9.6%, 1.7% 늘어나 매출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호전실업은 매출이 2.3% 늘었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0.8% 성장했다. 스포츠, 아웃도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 글로벌 브랜드 고객사 오더가 늘어서다. 

한국섬유신문DB
한국섬유신문DB

■패션, 불황 속 선전영업이익률은 개선
전 스트림 중에서 패션 업종이 비교적 선전했다. 44개사 평균 매출(12조1347억원)이 0.2% 성장해 제자리 걸음을 했다. 평균 영업이익은 17.8%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9.0%를 기록했다. 
매출(6000억원) 상위 8곳이 전체 패션의 67.5%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포인트 늘었다. 상위권과 하위권 기업체질이 날이 갈수록 양극화되는 양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동일한 전체의 77.4%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된 기업이 3곳에 불과했고, 3곳은 적자로 전환됐다.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까스텔바작, 배럴, 좋은사람들, 지엔코 단 4곳이다. 까스텔바작은 AI 디지털 경영혁신에 집중하며 성공적 체질개선을 이뤘다. 배럴과 좋은사람들은 각각 더네이쳐홀딩스와 세코그룹에 인수돼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흑자전환됐다. 

상위권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F&F가 성장을 주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매출(6.2%)과 영업이익(9.9%)에서 호실적을 냈다. 주력 브랜드인 엠엘비(MLB) 등의 대활약에 힘입어 F&F는 매출(11.7%) 영업이익(12.9%), 순이익(24.8%)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국내 매출이 5.4% 줄어든 반면 중국 매출이 3480억원으로 34.8% 늘었다. 홍콩(383억)도 73.2% 상승했다. 6월 결산법인 신성통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6%, 13.1% 상승했다. 휠라홀딩스와 한섬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매출 성장이 주춤했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 수 이상 줄었다. 

패션 기업들은 신규 투자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다수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패션부문)와 캉골 등을 전개하는 에스제이그룹, 더네이쳐홀딩스 등이 매출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에스제이그룹은 ‘LCDC™(엘씨디씨티엠)’를 비롯한 에코 골프, 뷰티 사업 등 신규 사업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신규 브랜드 ‘마크곤잘레스’와 ‘브롬톤 런던’을 런칭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매출 2000억대 이하 기업 중 감성코퍼레이션과 한세엠케이는 매출이 전년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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