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개인이 주인인 Web 3.0 시대가 오고 있다
[오피니언 기고]개인이 주인인 Web 3.0 시대가 오고 있다
  • 박창규 / cezar@konkuk.ac.kr
  • 승인 2023.12.07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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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1.0시대, 인터넷 통해 시공간 뛰어넘어
웹 2.0, 정보 제공자와 이용자 상호작용
스마트폰 보급이 급성장 촉진

웹 3.0은 개인 정보의 소유 및 통제 가능
초기 혼란 넘어 자정 기능 거쳐 진보 예상

 

얼마 전 필자는 성수동에서 Web 3.0 패션 플랫폼 두드레스(doDRESS)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doDRESS’라는 용어대로 누구나 옷을 디자인하고, 협업하고, 소통하고, 마케팅 또는 유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Web 3.0은 누구나 참여해서 각자의 의사결정에 따라 무언가를 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보상을 받게 한다.

Web 1.0 시대는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개막됐다. ‘읽기’ 중심의 초기 인터넷 기술만으로도 세상은 혁신적으로 변했다. 과거 책이나 문서의 형태로 우편, 전화, 팩스 등에 의존하던 정보수집, 전달 방식은 인터넷을 통해 시공간의 개념을 뛰어넘어 엄청난 양의 데이터 생성과 축적을 가능하게 했다. 이 시절은 정보(혹은 콘텐츠) 생성 및 제공자, 정보 이용자가 명확히 구분됐다.

Web 2.0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로 인터넷에서 ‘쓰기’가 가능해 진 시기이다. 따라서 댓글, 사진, 영상 등 정보의 작성 및 게시 등을 통해 정보 제공자와 이용자 상호작용이 가능해졌고, 소셜 네트워킹(SNS) 등장과 스마트폰 보급은 Web 2.0의 급성장을 촉진했다. Web 2.0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성수동에서 Web 3.0 패션 플랫폼 두드레스(doDRESS) 팝업 스토어를 오픈
했다. 


이들 특징은 개인들이 만든 정보가 거대 플랫폼에 의해 보급되고 통제된다는 것이다. 또한 플랫폼은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개인들에게 분배한다. 기술적으로는 클라우드, 모바일 등이 중요한 수단으로 등장하는 시기이다.
Web 3.0은 이제 막 펼쳐지기 시작한 개념으로 온라인 네트워크상에서 개인들에 의한 정보의 ‘소유 및 통제’가 가능해지는 개념이다. 본격적으로 탈중앙화(decentralization)가 이루어지는 시기로 블록체인 기술이 주로 활용되며, 디지털 코드(code)에 의해 역할 및 통제가 수행되고 보상이 주어지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에 의한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가 구축된다. 

중앙의 플랫폼에서는 개인간 정보들의 연결과 소통만을 제공하며, 이들의 관리, 제어, 보상 등에 관한 의사결정은 정보 생성자 및 소유자가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다. 
결국 Web 3.0은 거대한 중앙 플랫폼이 만든 세상을 거부하고 개인들이 만들고 살아가는 세상을 추구한다. 

Web 1.0과 2.0 시대에는 애플, 구글 같은 거대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며 더욱 더 많은 저장공간과 더 빠른 속도 등을 핵심 키워드로 경쟁하는 시대이다. 소비자인 개인들은 플랫폼 기업들이 제공하는 더 나은 서비스에 도취해 그들에게 나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들이 정하는 룰(rule)에 따라 살아가며 보상받는 구조로 살아왔다. 그 편안함 때문에 우리는 나의 일정과 위치 정보를 구글에게 기꺼이 알려주고, 내가 나누는 대화는 카카오에게 제공한다. 내가 찍은 사진들과 작업 파일들은 그들의 클라우드상에 고스란히 저장한다. Web 1.0과 2.0 시대에 플랫폼 기업은 우리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거의 신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Web 3.0은 그 편안함 대신 개인들이 주인으로 사는 세상을 추구한다. 조금 비효율적이더라도, 조금 불완전하더라도 각 개인이 룰 메이커가 되고, 그 룰에 따라 직접 수행하고 보상받는 세상을 구축하려 한다. 그래서 분산형 네트워킹과 스마트 컨트랙트 등을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NFT(Non-fungible Token), 암호화 화폐(Crypto Currency) 같은 형태로 등장하며, 결국 토큰형 이코노미를 구성하게 된다.

세상은 늘 그렇듯이 버전이 바뀌면, 초기에는 혼란스럽지만 결국 자정 기능을 거쳐 진보하게 된다. 거대 플랫폼 기업이 중심이 되는 Web 2.0을 만끽하고 있는 현 인류는 Web 3.0 초기의 혼란스러움을 넘어 결국 본인들이 의사결정의 주체로 바뀌는 Web 3.0의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Web 3.0의 주인은 기업이 아니라 개인들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간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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