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아이디어 최범석 대표 “1000만 관객 영화 찍어보자로 시작, 좋은 옷의 표준 될 것”
제너럴아이디어 최범석 대표 “1000만 관객 영화 찍어보자로 시작, 좋은 옷의 표준 될 것”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24.03.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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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50대까지 찾는 가성비 최고 여성복
가로수길·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해외 진출 가시화

지아이홀딩스의 대표이자 디자이너 최범석이 전개하는 모던 캐주얼 브랜드 ‘제너럴아이디어(GENERAL IDEA)’는 또 다른 시작점에 섰다. 최근 큐더스벤처스로부터 3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브랜드 본격 확장 전략에 나선다. 올해는 매출 600억 달성, 2025년까지 1000억 규모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브랜드가 지나온 20여년의 여정 중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도시, 뉴욕에서 17번째 뉴욕 컬렉션을 마치고 2019년 과감한 ‘방향 전환’을 시도했던 제너럴아이디어는  대중과의 긴밀한 호흡을 통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 세계적인 컬렉션에 오랜기간 섰던 디자이너로서 방향전환을 하게 된 계기와 현재 브랜드 전개의 달라진 키워드는 무엇인가. 
“17번째 뉴욕 컬렉션을 마치고 회사의 재무 지표를 보니 내일 문 닫아도 될 정도의 지점에서  디자이너로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봤으니 이제 1000만 관객 영화 한번 찍어보자는 계획이 섰다. 

명확한 KPI(핵심성과지표)가 없었던 쇼 디자이너로서의 삶은 모두 버려야겠단 생각으로 나 자신부터 피봇을 했고 브랜드 피봇을 시작했다. 시장의 흐름대로 가야할 길의 명확한 좌표를 정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는 생각으로 이커머스 저가 시장에 대해 깊이 있는 접근 방법을 연구했다. 

디자이너 겸 기업가로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전환한 2019년 첫해에는 30억, 2020년 60억, 2021년 100억, 22년 174억, 2023년에는 310억 원의 매출을 기록, 매년 더블에 가까운 신장세를 냈다.  
자신있던 니트와 데님라인으로 승부하되 하이엔드 봉제기법을 쓰고 원포인트 디테일로 디자이너 감성을 살렸다. 온라인 시장에서 ‘좋아요’ 찜수가 많고 호응도 더 뜨거운 여성고객을 먼저 선점해보자는 전략으로 유니섹스로 시작한 브랜드는 여성고객이 90%까지 늘어났다. 

초두 최소 5000장에서 많게는 1~3만장의 물량 베팅으로 가격대를 낮춰 대중 시장을 파고드는데 집중했다. 현 제너럴아이디어 스테디 아이템은 10만장까지 판다.
저가 시장은 철저히 시장 선점력 우위에 서야 승산있는 싸움이다. 미슐랭 3스타 식당은 자주 안가도 맛집으로 소문난 설렁탕 집은 매주 간다. 이렇듯 SNS에 과시를 위한 옷이 아닌 일상생활에 밀접한 브랜드로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으로 롱런하는 것이 방향성이다. 

현재 한국 소비자들은 지갑이 얇아도 테이스트, 즉 감각지수는 매우 높다. 불황형 소비에 적합한 옷을 만드는 것이 현재 제너럴아이디어의 키워드다. 예를 들어 10초, 한 씬에 100억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영화감독은 거의 없다. 저가 싸움 또한 베팅이라는 숫자 싸움을 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장이다. 많은 고객을 섭렵해야하는 이유다.” 

- 제너럴 아이디어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디지털로 전환을 시작하면서 생산은 공격적으로 했다. 상품 출고 후 자사몰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2주 간 판매 추이를 살펴 A~D등급으로 코드화했다. 2주간 500장 이상 판매된 상품은 A등급으로 바로 리오더를 진행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추가 물량을 확보한다. 2주간 추이 파악을 통해 D등급인 제품은 빠르게 가격을 내려 재고를 털어낸다.

데이터가 확보되는 이커머스의 장점을 살려 재고 수치, 판매 수치는 계속 모니터링하고 고객 리뷰를 살펴 반품되거나 교환한 제품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했다. 해당 부분은 보완해 상품 기획에 반영하고 운영과 관리, 경영 모두 디지털화 했다. 모든 제품 디자인은 수기 스케치가 아닌 일러스트로 디지털화해 진행하면서 최대 성과를 이뤘다. 제너럴아이디어는 한 시즌이 끝나면 남는 재고가 5% 미만이다. 디자이너 감각에 의존하기보다 철저히 데이터에 따라 수량을 정한다. 

동대문에서 쌓았던 소싱 노하우를 백분 살려 중국에 봉제를 맡기되 생산리드타임을 줄이고 네이버 라이브커머스에 도전하며 직접 고객을 만나 소통한 것이 탄탄한 진성고객을 만든 비결이다. 라이브커머스를 현재도 한 달 8번 이상 직접 출현해 고객과 소통하는데 많은 영감과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요청이 많았던 라지 사이즈를 제작했는데 출시마다 완판을 기록한다. 폭넓은 고객을 만나면서 니즈를 파악해 10대부터 50대까지 고객 저변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 오프라인 첫 도전이었던 현대 판교점에서 5일 만에 1억 원이 넘는 판매 저력을 보여줬다. 제너럴 아이디어의 향후 계획은.  
“제너럴아이디어는 이제 큰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하는 기분이다. 큰 배를 운영하기 위한 선원 세팅도 완료했다. 세계적인 추세가 불황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 제너럴아이디어에게는 골든 타임이라고 생각한다. “가성비 최고 여성복으로 우리가 좋은 옷의 기준이 돼자”를 키워드로 조직력과 역량을 모으고 있다. 좋은 식자재를 안쓰고 조리만 잘하는 식당은 무너진다. 

제너럴아이디어는 가격대가 좋지만 니트도 기계 세탁을 해도 여러 해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2년차 상품 포함 95% 판매율과 반품률 10%를 넘지 않는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시장 파이를 키운 만큼 해외 진출도 가시화할 계획이다. 

우선 가로수길과 홍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국내외 고객을 만나고 일본은 3월부터 온라인 시장 진출을 시도한다. 본사 직배송으로 시장을 테스팅하고 오프라인은 좋은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동남아시아 쪽도 좋은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글로벌 마켓에서 패션이 선점력을 갖기 위해서는 케이팝 아이돌을 답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케이팝 아이돌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작곡, 프로듀싱, 안무, 노래, 무대연출, 패션 모든 요소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정도다.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보다 우위에 있다.  

패션 또한 여러 요소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다면 승산이 있다. 제너럴아이디어가 좋은 디자인과 품질, 좋은 가격의 표준이 된다면 갈 길이 아직 남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추후 회사를 키우고 후배 양성도 하고 싶다. 내년부터는 재능 있는 패션 브랜드의 M&A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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