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조건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조건
  • 한국섬유신문 / news@ktnews.com
  • 승인 1999.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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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해 최 소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드물다. 핵심을 간과하고 순서가 틀렸다는 게 그들의 일반적 지 적이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PET직물을 축으로 면직, 모직, 복 합직물 등의 품질고급화를 꾀하고 나아가 중간산업재로 서 수출만 할 게 아니라 완제품까지 생산, 부가가치를 높혀보자는 게 핵심이다. 다시 말해 직물의 품질고급화와 완제품생산기반을 확 충, 대구를 세계적 섬유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욕에서 비 롯된 게 밀라노 프로젝트다. 그렇다면 직물의 품질고급화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인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신직물의 개발을 통한 차별화이고, 둘째는 기존 아이템의 품질안정화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맹점은 전자에 치우쳐 있을 뿐 후자 에 대한 대책이 크게 미흡하다는데 있다. 업계의 주장은 개발보다 기존 아이템의 품질고급화와 품질안정화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원사품질이 안정화되지 못하고 제직에 앞선 준비공정이 후공정을 전혀 의식치 않은 채 내가 맡은 공정만 잘하 면 된다는 사고가 뿌리 박혀 있는 한 직물의 고급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염색부문도 상환은 마찬가지다. 염색업체치고 과학적 데이터와 기술적 자료를 집계, 이 를 표준화시켜 공정에 적용하는 업체가 과연 얼마나 될 지 의문이다. 원사, 준비, 제직, 염색에 이르는 전공정에서 기준품질 을 목표로 하는 공정표준이 정해지지 않고는 제 아무리 고급직물이 개발된다해도 고급화는 멀기만 할뿐이다. 원사품질의 표준화, 균일화, 안정화, 고급화를 꾀할 수 있는 전략이 최우선 선행조건이다. 준비 공정은 더욱 심각하다. 사이징(호부)공정은 전면 판을 다시 짜야한다. 사이징공정에서의 호제사용과 원사방사공정에서 사용하 는 방사유제는 반드시 염색업체와 긴밀한 협의하에 이 루어져야 한다. 방사만 쉽게, 사이징 생산성만 좋으면 됐지 염색성은 아예 뒷짐인 게 섬유산업의 현주소다. 죽어나는 게 염색업체고 품질고급화가 될 수가 없다. 직물의 품질고급화는 염색의 전처리가 80∼90%를 차지 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염색에서 빠지지 않는 호제는 더 이상 사용을 금지하고 다른 방법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같은 방향유도와 시급한 과제타개에 밀라노 프로젝트 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염색도 일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곤 주먹구구식이 대다 수다. 아직까지 조제를 평량과 데이터 없이 바가지로 사용하 고 있는 게 염색업계의 현주소다. 최고급 품질이 개발돼봤자 이러한 생산시스템에서 고급 품질이 나올 수 없다. 원사 준비, 염색부문에서의 생산표준, 과학화가 급선무 고 신기술개발, 차별화 제품개발은 차후의 일이다. 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이를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역설적이겠지만 밀라노 프로젝트의 첫 출발은 작업의 표준화, 과학화에 포커스가 맞춰져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단계가 비로소 안정된 생산기반을 바탕으로한 차 별화(신제품)제품 및 신기술개발이다. 소비자지향형의 제품개발을 활성화시켜나간다는 전략이 그것이다. 신제품개발센터,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 니트시제품공 장 등의 설립이 바로 이를 위한 사업이다. 그러나 설립자체보다 향후 운영방법(soft ware)에 대한 묘안과 전략, 전술을 짜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섬유정보지원센터가 설립, 가동될 계획이다. 섬유정보지원센터와 각 개발센터의 유기적 공조체제구 축이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만큼 중요 한 부문이다. 직물의 고급화를 위한 개발사업과 함께 추진돼야할 게 패션산업 및 봉제산업의 활성화다. 대구경북권이 섬유도시임에도 불구, 의류를 비롯 완제 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할 만큼 완제품생산 기반이 지극히 취약하다. 역량있는 패션디자이너와 패션관련 전문가들이 나서 고 급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첨단봉제생산라인에서 생산의 합리화를 꾀한다면 대구는 명실상부한 섬유도시로 탈바 꿈할 수 있는 것이다. 산업자원부가 밀라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대구시가 이 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은 지극히 고무적인 일 이다. 그러나 중심을 잡고 정부, 대구시, 단체, 업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조용히 생각할 일이다. 목소리만 무성하고 숲만 보는 시각으로 일관하다보니 자칫 밀라노 프로젝트가 애물단지로 전락할까 두렵다. 산자부의 「대구분소설치」, 대구시의 「특별위원회 구 성」등도 무엇 때문에 왜 필요하며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중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중요한 것은 밀라노 프로젝트 17개사업은 업계가 하는 것이다. 업계 자율의 의지를 믿고 뒤에서 밀어주고 힘을 북돋워 줘야지 혼란을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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