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감각의 피·자켓…조능식
캐주얼 감각의 피·자켓…조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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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8.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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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들이 입는 길이가 짧은 윗조고리를 「자켓 (JACKET)」이라하지만 이 말의 의미의 변천이나 유래는 그 리 간단치가 않다. 다 그만 두고 그 옛날 프랑스 등 유럽에는 농업인구가 가장 많아 「죤(JOHN)」 「제임스(JAMES)」 「제시(JESSIE)」 등의 성씨들이 태반이었다. 그래서 이 「죤」에서 변형되어 나온 애칭(愛稱)으로 「잭」 이 흔했고 이것이 농민을 지칭하게 되었다는 것. 물론 농민뿐 아니라 일반 서민을 가리키는 말로 이를테면 「 JACK AND GILL」이라면 「젊은 남자와 여자」가 된다. 이것은 영국의 오래된 동요(童謠)가운데의 소년과 소녀의 이 름에서 볼 수 있다. ▼그건 그렇고 수많은 농민들이 잦은 정쟁터에 끌려나가야만 했다. 그럴때마다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겉옷들이 필요했다. 기병(騎兵)들의 갑옷은 감히 생각지도 못해서 간단한 호신용 옷이 만들어졌다. 프랑스의 루이왕(王)시대에 가서 영국의 궁수(弓手)들이 입었 던 군장(軍裝)을 본따서 만들어졌는데 그것이 바로 두툼한 천으로 된 「자켓」으로 농민병의 호신용 겉옷이 됐다. ─따라서 안을 감싸 보호하는 물건으로서의 자켓은 의복뿐 아니라 책이나 레코드의 커버─ 혹은 엔진이나 기관총같은 과열을 막기 위해 물에 냉각(冷却)시키는 「커버」등을 지칭 하는 말로도 자켓이 쓰여졌다. ▼이제 본론인 「피·자켓(PEA JACKET)」으로 들어가자. 「피·코트」라고도 하는 캐주얼 감각의 톱코트는 미국이나 유럽에선 「피·자켓」이라고 한다. 피·자켓은 15세기 네덜란드의 어부나 해군의 수병들이 입었 던 거칠은 모직물의 방한용 윗조고리에서 유래 됐다. 네덜란드語에선 「페이·여켈(PIJ·JEKKER)」이라 해는데 페이란 <거칠은 모직물(毛織物)>예켈은 <자켓>이다. 즉 「 거칠은 모직물의 윗조고리」란 뜻이 된다. 어쨌거나 이 방한용 조고리는 각국의 해군, 선원(船員)들이 널리 입게 되었는데 미국에선 18세기에 수병용으로 개량해서 입었고 이름도 <피·자켓>이라 했다. 당초에는 피를

등으로 표기했었다. ▼피·자켓의 기본적인 스타일이란 더블 앞양쪽엔 길이로 된 포켓이 붙어 있다. 비교적 폭넓은 칼라 넓적다리까지의 길이 등이다. 앞에서 여미게 되어 있는 더블은 바람방향에 따라 좌우 어느 쪽으로도 입을 수 있고 가슴양쪽의 포켓에다는 두 손을 집어 넣어 보온(保溫)을 하기 위해서다. 폭이 넓은 칼러(깃)는 세우면 뒷목을 보호하여 바람맞이가 된다. 보통 피·자켓의 색깔은 짙은 감색이니만큼 원만한 더러움은 눈에 띠지않는 효과까지 있다. ─물론 현재의 피·자켓은 디테일에 있어 버러이어티에 넘쳐 있다(물론 색깔도 다양해 졌다). 그래서 코트, 오버코트로 인식하기 쉽지만 기본적으로는 방 한스웨터인 <터틀넥·스웨터=목이 긴 스웨터>등 위에다 그 대로 입을 수 있는 감각적인 것이다. ▼따라서 비교적 홀쭉한 편이고 보면 자켓의 일종이어서 조 고리위에다 겹쳐서 입는 코트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어쨌거나 피·자켓은 어부가 입었다는 것과 또 네덜란드가 발생지라는데서 「더플(DAFFURU)·코트=두꺼운 나사천으 로 된」와는 사촌간이 된다. 더플은 네덜란드의 더플지방에서 만들어졌다는데서 이름이 붙었고 거친 모직물이어서 보통 단추가 아닌 나무로 만든 보 턴으로 대신했고 <후드>가 붙어있는 것이 특징일 것이다. 趙 能 植 (本紙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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