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섬유·패션산업의 뉴리더](120)클라라 정환상사장
[21C 섬유·패션산업의 뉴리더](120)클라라 정환상사장
  • 유수연 / yuka316@ktnews.com
  • 승인 200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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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과 재기의 디자이너브랜드 산증인
돈보다 중요한 ‘명예’…패션에는 끊임없는 열정 느껴 이미지 산업 도약위한 신시대 비즈니스 조건 깨달아야 91년 클라라는 부도직전의 풍전등화에 놓여 있었다. 하루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불허의 단계에서 당시 쌍방울 전무 부사장직을 맡고 있었던 정환상씨가 이회사를 인수했다. 그후 사태는 믿을 수 없이 급반전됐다. 95, 96년말 전국 56개 백화점 바이어 926명이 선정한 마켓 리딩브랜드 1위, 영업력, 고객서비스,기획력등에서 막강파워를 과시한 것은 물론, 인쇄매체 홍보전략 최우수업체선정, 96년 베스트브랜드랭킹등 전분야를 섭렵하며 승승장구 패션업계의 리딩브랜드로서의 위치를 선점해 가는 클라라의 위세는 부인 정장 부문에서 그야말로 승승장구 그자체를 기록해 나간 것이다. 그의 경영전략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역시 자사의 성장이외에 패션협회 부회장직을 맡아 업계전반의 대소사에 적극 참여하는등, 동종업계 활동의 폭을 넓혀나갔다. 업무에 있어서나 대외활동에 있어 그의 무소불위적인 추진력은 95년 패션업계의 최악의 불운이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다시한번 그 저력을 과시했다. 당시 8백64개 패션업체 재산 피해자 대책위원회 회장직에 선임된 그는‘도저히 불가능할 것’이란 예견을 뒤엎고 피해 보상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 세인의 관심을 한꺼번에 모았던 것이다. 그 다급하고 어려운 여건속에서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정부당국과 서울시 당국에 대한 끈질긴 설득, 마침내, 96년 3월에 2백80여억원을 섬유·패션업계의 보상금으로 당당히 끌어 내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러나 그의 좌절과 재기의 신화는 어떤 의미에서 드라마틱하다. 99년 그의 영광과 함께 몰려오는 재앙과도 같은 ‘옷로비 의혹 사건’이 바로 그것. 고위층들이 드나드는 브랜드社였기때문에 당해야 하는 운명으로 체념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하다고 할만큼, 엄청난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려 버린 것이였다. 당시 세상을 들쑤셔놓은 듯이 떠들썩했던 정치적 파문은 ‘패션과 서비스’라는 개념을 ‘거짓과 로비’이라는 엉뚱한 불똥으로 튀게 했고,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 사건에 대한 시시비비가 계속되면서, 천하의 그도 ‘당혹스럽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당장에‘라스포사’는 귀부인들의 브랜드로 세인에 알려지면서, 전국의 부인네들이 매장으로 몰려드는 이상기류를 탔을때도‘돈보다 더 중요한 명예’를 한탄했던 정환상씨. 그는 아직도 패션에 대한 애정과 용기를 잃지 않고 있다. ‘진실하면 모든 것이 통한다’는 신념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의 패션산업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 그리고 희망을 들어본다. ―안녕하십니까. 복잡하고 어려운 시간을 넘어서 편안한 모습입니다. 요즘의 근황은 어떠십니까. ▲주지하다시피,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때죠.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열심히 한다는 마음은 언제나 마찬가지이지만,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이므로, 얼마큼 정확하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가에 모든 승부수가 달려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고 하듯이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나니까, 보다 더 내면에 충실해 지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요…(웃음) ―우리나라 현실정에서의 올바른 패션 비즈니스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글쎄요…패션이라는 것은 물론, 상류층의 신분을 상징한다는 것에서 출발했으니까, 고급스럽고 손에 닿을 수 없는 이미지가 내재되어 있는 산업임은 틀림없죠. 패션의 이런 속성으로 인해, 디자이너들은 어떤면에서 정신적인 부담감을 갖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때는 사치산업으로, 또 어떤 때는 과잉 서비스로 심지어는 로비스캔들까지… 끊임없이 따가운 눈길을 감수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패션은 어디까지나 고급문화인만큼, 자신의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찾는지를 적시적소에서 찾아내고 제시할 수 있어야하는 것이 숙명일 것입니다. 그런 단계를 생략하고 ‘그저 하찮은 옷에 불과한 것’이라며, 공장에서 박아내는 양산품에 거짓을 덮어 씌운 것처럼 취급한다면, 그야말로, 21세기 이미지 산업의 육성이라는 테마를 포기하는게 낫겠죠. ―최근들어 급변하고 있는 백화점이나 기타 유통채널의 다각화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있어 어떤 의미일까요. ▲실지로 유통구조와 생산·기획에서 실질적인 이익창출이 어려운 이 시장에는 백화점들의 모순점을 비롯해, 재래시장의 대형마켓의 대두, 전세계의 블록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며 열병처럼 퍼지고 있는 사이버 시장의 출현, 지방 총판업체의 붕괴로 야기되는 영마켓의 분산화 현상등 너무나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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