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구조의 붕괴가 주는 교훈……이영희
하부구조의 붕괴가 주는 교훈……이영희
  • 한국섬유신문 / news@ktnews.com
  • 승인 1998.02.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동안 재고없이 탄탄한 영업체제를 고수해온 A기업K사장은 최근 자신의 경영스타일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이유는 최근의 원단가상승은 물론이고 협력 생산라인의 부도로 신속한 제품생산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 기때문이다.반면 경쟁사인 B업체는 지난봄재고제품으로 영업 을 순조롭게 전개하는등 있어「 재고는 곧 자산」이란 아이 러니한 공식성립에 황당해하면서 우직한 자신의 경영스타일 을 곱씹으면서 한숨만 내쉬고 있다.IMF한파속에서의 제반비 용상승에 대해선 이미 피부로 느끼고 있는 상황이고 무엇보 다 심각한 것은 최근 대형메이커의 부도 및 자금악화는 섬 유.패션업계의 하부구조를 붕괴시켜가고 있다.이는 프로모션, 원부자재 및 협력생산라인의 연쇄부도를 몰고왔으며 최근에 는 저가시장을 파괴시켜가고 있는것이다.첫번째로 심각한 것 은 어패럴의 핵심이 되고 있는 원부자재공급 및 생산라인이 붕괴되고 있는것인데 대형사들의 부도로 잠정적인 결재보류 상태의 프로모션 및 하청생산업체들이 연쇄적인 부도를 맞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이는 이제 어패럴메이커가 살아남더 라도 생산을 할수 없는 무서운 현실을 예감하게 하는것이다. 실예로 모업체는 현재 봄신상품의 원활한 출하를 하지못할뿐 만 아니라 생산비용상승으로 가격대고수에 고민하고 있다.그 나마 지난해 재고라도 없었으면 매장운영이 어려울지경이라 고 심각성을 대변한다. 두 번째는 가격파괴에 따른 시장구조의 파괴이다.재래시장은 물론이고 대리점영업을 해온 중저가브랜드사들까지 최근 대 형메이커들의 폭탄세일로 주눅이 들어있다.그나마 그동안 중 국등지에서 저렴한 가격대에 생산을 해와 합리적인 소비자가 를 제안할수 있었으나 환율인상으로 이마저 막힌데다 고객마 저 발길을 끊어 사면초가에 직면해있는것이다.합리적인 가격 대를 주무기로 시장하부구조를 받쳐온 이들 업계는 과감한 세일로 메리트를 상실한것이다.생산도 판매마저 부진한 지금 이들에게 어떤 해답을 주어야할지 답답할 따름이다. 세 번째는 유통의 하부구조가 되고 있는 유병브랜드상설할인 타운의 불투명한 앞날이다.올하반기부터는 대형사들이 물량 을 대폭줄임으로써 그이후 이월재고를 흡수해 판매하는 상설 점들의 심각한 물량조달에 제동이 걸릴것으로 우려된다.현재 이미 문정동을 중심으로 그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는것이다.패 션업계는 그동안 유통질서혼란속에서도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지켜왔다.나만이 살아남겠다는 생각은 마치 핵전쟁이후에 혼 자만 생존하겠다는 무모한 생각과도 같은것이다.어렵지만 최 소한의 마지노선을 지키는것이야말로 다함께 살아남는 길일 것이다. <이영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