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어느 디자이너의 외침
[한섬칼럼] 어느 디자이너의 외침
  • 김임순 기자 / iskim@ktnews.com
  • 승인 2004.06.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디자이너가 미국에서 성공할 확률을 낸다면 과연 몇 퍼센트로 추산될까? 여기에 디자이너로 세일까지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최근 업계가 설자리를 잃어간다고 여기저기에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잘나가는 회사도 덩달아 안 된다는 하소연뿐이다.


이럴 때 디자이너 개인만을 위해 무엇을 생각해 본다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치부하는 사람이 있을지언정, 우리는 개인이나 단체를 막론하고 다시 한번 경쟁력을 제고해야하기 때문이다.

텍스타일 디자인
최근 미국에서 줄리엣 최로 활약하고 있는 텍스타일 디자이너는 한국산 제품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고부가제품의 개발은 급선무라고 단언했다. 물론 품질과 서비스는 현대 기업인이 갖춰야 할 기본 덕목임을 덧붙인다.


지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디자인한 제품은 모두 카피 제품이다’라고 하던 때가 있었다. 국내에서 전문화된 대형 설비를 갖춘 기업체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한 제품이 텍스타일 디자인 카피 품으로 낙인찍혀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치부됐던 것이다. 홈 텍스타일 전문 국제 전시회인 메세프랑크푸르트의 하임텍스틸에서 ‘한국 디자인은 카피’라는 오명으로 전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이다.


줄리엣 최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텍스타일 디자인 분야로 입문했다고 밝혔다. 흥미와 가능성을 안은 분야로 인식했기 때문이란다.

한국제품을 사야하는 이유
그 후 10년이 흐른 지금 디자인력은 상당하게 인정받고 있단다. 아마도 우리나라 디자인이 적어도 독창성과 퀄리티 면에서는 50년은 훌쩍 뛰어넘고 있다는 증언이다.
중국은 세계의 생산 공장이 되어버렸다.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는 팔기만 하면 된다는 결론이다. 디자인을 개발해서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미국 현지 업체들은 한결같이 한국제품은 좋기는 한데 중국제품보다 한국제품을 사야하는 이유를 묻곤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같은 심정으로 해답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사람들이다.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현재 경험을 바탕으로 답을 낸다면 크게 3가지로 요약했다.
가격이다. 100% 열세에 놓여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한국에서 살아가는 현실일 수밖에 없다.


두 번째 퀄리티다. 퀄리티는 승산이 있을 것이다. 퀄리티 문제만큼은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서비스다. 탁월하고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지금 반성해야 한다. 딜리버리 문제와 클레임에서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자신감을 보여야 한다. 경험 없는 중국이 거기에 대해서 자신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과 비즈니스 문제
미국은 현재 중국과의 비즈니스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가능성의 범위 내에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말이다. 텍스타일디자인, 프린트…라고 했을 때 경험과 부가가치 면에서 열세였던 일본도 이러한 비즈니스에서 어려운 경험을 하고도 지금 여전히 잘하고 있다. 우리도 부가가치 높은 고가 품 생산체제로 바꿔야하는 것이 급선무다.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브랜드 화와 서비스를 추구해야 한다. 유럽의 유수 브랜드와 같은 것을 만들어낸다면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섬유업계가 세계를 향해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뛰어난 기술 개발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