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初心으로 돌아가자
[칼럼]初心으로 돌아가자
  • 김임순 기자 / iskim@ktnews.com
  • 승인 2005.09.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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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업체별 브랜드별 단기간 내에 승부해야겠다는 과욕이 불러낸 결과라는 지적이 높다. 중가 볼륨브랜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어려움은 인력관리 생산 영업환경 등 세 가지가 맞물려 심화되고 있다.

최상급 대우
인력관리에 있어 최상급 대우다. 직급의 인플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20대 혹은 30대 이사며 상무도 서슴지 않고 있다. “30대 상무는 너무 하다”는 것은 “오히려 진부하고 보수적 이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전문가를 몰라본다며, 시대착오적인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일쑤다. 디자인실 관리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브랜드의 이미지와 상품을 가늠 할 수 있는 곳인 만큼 비중이 크다. 옷에 대한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디자인실은 브랜드력과 직결된다. 디자인과 기획력만으로 캐주얼업계 CEO가 된 사람도 있다. 그만큼 옷이 중요해진 시대다.

철 지난 상품
생산관리다. 저가 중가 캐주얼 브랜드의 생산관리는 생명과도 같다. 아무리 좋은 옷을 만들어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면 허사다. 디자이너 출신 경영인이 운영하는 캐주얼 모 브랜드는 좋은 디자인의 옷을 기획 했는데도 생산관리가 어려워 매출을 올리지 못한다.
극단적으로 보면 가을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가을 옷은 오지 않고 여름을 계속 팔고 있다. 겨울옷이 입고돼야 할 판에 가을 옷이 온다면 사업은 끝이다. 중국생산에 의한 입고 차질은 치명타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가격이 싸다고 남들 모두 세일하는데 꼼짝도 않다가 시즌이 지나서 세일을 해 본들 어떻게 팔겠는가?

널린 유통망
영업현장의 애로가 부실로 이어지는 요인이다. 패션타운 홈쇼핑 마트 대리점 등 유통망이 널려있다. 매출만을 목표로 백화점에 무턱대고 들어갔다가는 높은 수수료에 팔수록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 있다. 백화점은 안 간다는 것을 명제로 내건 브랜드들이 많다. 그것을 오래도록 고수하는 곳은 드물다. 신규브랜드는 인지도 때문에 마트에 가지 않는다. 몰래입점하거나 숨어있는 곳에 억지로 들어가는 척한다.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
캐주얼업계 오너들 중에는 왜 사업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또 혹자는 매장당 월 평균 1억 원 이상만 팔수 있다면 된다고도 한다. 지난 1997년 말 IMF 전후 생겨난 캐주얼 브랜드들이 브랜드 과다에다 과잉생산, 넘쳐나는 유통망에 갈 길을 잃어가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때, 아무거나 만들어도 가격이 싸다는 것 하나만으로 팔수 있었다.
이제 소비자의 입맛은 까다롭고 가격은 너무 비싸다고 한다.


가을 제품이 초기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벌써부터 세일을 논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러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예다. 초심의 자세가 필요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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