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이덴티티 부재
오래됐다고 신뢰할 수 있나?
캐주얼업계가 좋은 회사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말과 신년을 대비한 각사의 전략마련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캐주얼회사들은 패션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충실을 기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볼륨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이러한 움직임은 매출은 늘어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는 알 수 없다는 것.
더욱이 브랜드 당 연간 매출이 1천억 내지 2천억을 올리고 있어도 브랜드 나이는 아직 어리다.
때문에 10년 이상 됐어도 브랜드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단기간에 승부를 건 중저가 볼륨캐주얼브랜드들은 지난 1997년 IMF 경제위기를 전후한 시대에 태어나 비약적 발전을 거듭 했다.
이들은 매출이 아무리 높아도 고객들은 어디가 어딘지를 잘 모르고 있다.
또한 브랜드는 알아도 브랜드를 내놓고 전개하는 회사는 도대체 어딘지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캐주얼사들은 그동안 이익만을 앞세워 영업에만 몰두해온 나머지 회사의 이미지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꾸준하게 내세우지 못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브랜드 기획방향 마저도 한 시즌에 1번씩 바꿔가면서 판매사업 만을 해왔다.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조차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전문가들조차 1년에 두 번씩 자리를 옮기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대부분 캐주얼브랜드 등 패션사의 현실이다.
이러한 실정 속에 브랜드에 대한 아이덴티티가 없거나 패션전문회사에서 풍기는 패션 문화가 부재하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좋은 회사는 인력을 잘 관리하고 키워나가는 곳, 의상이나 패션관련 대학을 졸업하고 가장 입사하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브랜드. 언제나 어디서나 기억하게 하는 브랜드. 이것은 최근 캐주얼 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목표로 설정됐다.
중가볼륨캐주얼 브랜드들이 연예인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내실 있는 내 사람 키우기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