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멀어도 '우린 꼭 간다'
갈길 멀어도 '우린 꼭 간다'
  • 한국섬유신문 / ktnews@ktnews.com
  • 승인 200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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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타폐지 원년 세계 섬유시장은 세계의 공장 중국의 물량공습에 요동쳤다. 봇물터지듯 밀려온 중국산 의류제품 때문에 미국·EU 등 선진국은 자국 기업보호 차원에서 중국산 의류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했다.


미국·중국간이나 중국·EU간 섬유협상은 이의 산물이다. 무한경쟁시대라고 하지만 강대국의 논리는 힘 그 자체였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부딪치는 제품이 많았던 국내 섬유수출의 타격은 너무 컸다. 올 11월 말 기준 섬유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 감소된 128억2320만6천불에 그쳤다.


그리고 연중 지속한 유가 고공비행은 원가부담을 가중시켰고 1000원대에 육박한 환율은 채산성 악화의 주범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직물·염색 등 섬유산업의 허리가 되는 미들스트림업체의 붕괴가 두드러졌다.


또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문제다. 국내 패션의류시장 역시 영욕을 달리했다. 3년 이상 지속된 내수경기 침체 탓이다. 대부분 내수패션업체의 경우 자금력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3년 적자는 한마디로 회사 자체를 무너뜨리는 데 충분했다. 클라라를 비롯 중견 캐주얼업체들이 부도·도산에 이른 것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어두운 면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청계천 복구가 대표적인 예다. 청계천 복구는 시들해진 동대문 패션타운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동대문 패션타운을 중심으로 한 ‘DDD패션’이 내수경기는 물론 수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허리띠를 동여맬 때다. 유통 양대산맥 롯데백과 신세계백간의 명동유통 확장 또한 의류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문제는 소비다.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어떻게 여느냐다. 디자인을 앞세워 중저가 세계최고 의류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자라’나 ‘H&M’은 국내 패션의류업체에 답이 될 수도 있다. 실천의지만 남은 셈이다.

화섬, 주력 원사 모두 적자 ‘초상집’

O…연말 올 1년 성적표를 손에 쥔 화섬업체 분위기는 거의 상가나 진배없다. 주력제품인 화섬원사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황금알을 낳는 황금거위로 여겼던 스판덱스가 이제는 애물단지가 됐다.


그리고 스판덱스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DSI·코오롱이 스판덱스 생산을 접은데 이어 태광산업은 대규모 리스트럭처링에 나섰다.
효성·동국무역도 생산을 조절하는 등 생산파행을 절감했다. PEF나 나일론 역시 천문학적인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04년 생산·인력 구조조정 여파가 올해 다소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기대에 불과했다. 연중 고비마다 불거진 원사투매 때문이다. 그리고 연말 또 대규모 생산·인력구조조정에 나섰다.


문제는 구조조정의 반사이익이 실효로 이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올해 두드러진 점은 화섬업체 임원들의 중도낙마였다. 종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었다. 그 만큼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한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됐다. 내리 3년간 지속된 천문학적 수준의 화섬적자. 적자멍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거세질수록 더욱 옥죄는 현상이 기막히기만 하다.

직물수출, 수량·금액감소에 연중 몸살

O…쿼타폐지 원년 직물수출은 수량감소와 금액이 줄어드는 이중고에 연중 몸살을 앓았다. 다소 위안이라면 수출금액 감소율이 수량에 비해 1/3수준으로 작았다는 것. 올 직물수출은 중국의 물량공세에 연중 살얼음판을 지속했다. 수출규모가 적은 견직물만 전년보다 증가했을 뿐 대부분 품목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직물수출 주력품인 PET직물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성안·동성교역·을화 등 PET직물 전문 수출업체마다 물량 감소에 연중 비상체제였다. PET직물 대표주자들의 수출 감소는 전체 PET직물 수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대표주자가 겪은 고통에 비해 올 국내 PET직물 수출은 예년과 비슷한 의외의 현상을 나타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는 환적수출이 성행했다는 반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PET직물 수출이 국내 생산보다 중국산이 ‘메이드 인 코리아’로 둔갑해 수출한 경우가 발등의 불로 급부상했다. 환적수출은 국내 PET직물 수출의 발등만 찍는 꼴이다. 업계는 환적수출 방지를 위한 정부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발본색원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니트 등 편직물 수출도 다소 선전했으나 국내업체간 블루오션 창출이라는 섣부른 명제가 맞물리면서 전체 파이를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특히 한국만 생산하는 화섬니트직물 ITY싱글스판의 경우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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