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슈] 개인이기주의 종말선언
[한섬이슈] 개인이기주의 종말선언
  • 한국섬유신문 / news@ktnews.com
  • 승인 1998.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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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맬 허리도 없는데… 요즘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우째 이런일이…, 말로 표현하기 힘든 한 숨이 절로 나온다. IMF라는 거대 채권단(?)이 들이닥치면서 국가경제가 일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정작 일은 터졌지만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인간들은 한 명도 없다. 늘 그래왔듯이… 또 잘될때는 가만히 있다가 어려울때는 『우리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 맵시다』라고 한(恨)많은 국민에게 고개를 빳 빳이 들고 애걸복걸 한다. 단지 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잘 될때는 득을 못보다가 어려울때면 더 이상 졸라맬 허리도 없 는 우리네 보고 또 졸라매자고 능청스럽게 강변한다. 국가경 제 및 신용도 F.(I am F) IMF는 세계 각국의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2차대전 승전국 들이 주도해 설립, 일종의 경제적 국제연합(UN)이다. 또한 IMF의 최대주주는 미국으로 독일(5.67%) 프랑스(5.1%) 영국 (5.1%) 3개국이 합친 것과 비슷한 18.25%의 지분을 갖고 있 다. 그만큼 독수리의 이빨이 날카로울뿐만 아니라 입김이 쎌 수밖에 없다. 현재 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이 IMF프로 그램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통화기금(IMF)과 지난 4일 15차례에 걸쳐 2000년 11월15일까지 모두 210억달러를 제공받겠다는 양해각 서를 교환함으로, 우리의 졸업시기는 적어도 2001년이 돼야 가능하다. 물론 그 기간중 외환사정이 좋아 IMF지원이 필요 없게 되고 빌린돈을 모두 갚게 되면 더 빨리 졸업을 할 수도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대기업들의 도미노 부도사태로 시작된 현 상황은 우리 보통사람들로 하여금 앞으로 고물가, 고실업률 등의 두려움에 떨어야 하며, 게다가 상여금 및 급 여 삭감, 수당 폐지 등 봉투가 얇아짐에따라 긴축재정이 불 가피한 서글픈 현실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I am F(IMF) 이와같은 모든 위기는 부도유예협약과 어음이라는 全세계 어 디에도 없는 한국 고유(?)의 변칙룰을 통해 정부 및 정치권 이 은행권에 압력을 행사 막대한 자금을 푸는 바람에 결국 외환고갈 사태로 이어졌다. 실로 참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장경제의 원칙상 부 도를 내거나 부실한 기업은 정리되고, 잘 하는 기업은 살아 남아야 경쟁력 회복과 국제 신임도가 올라갈텐데 어찌된 영 문인지 우리나라는 부도가 나도「 조금만 기다리면 괜찮을 거야」라는 식이니 애꿎은 견실한 중소기업이 망하는가 하면 외환고 부족으로 수출업체들이 은행권에 AT SIGHT 네고도 안돼 수출계약이 성사돼더라도 물건이 나가지를 못하는 아이 러니가 속속 연출되고 있다. 각 은행들이 나부터 살고 보자, 나만 살면된다 라는 이기주의로, 요즘 고물가가 예상돼 사재 기를 하는 일부 시민들과 다를 바 없다. 특히 섬유는 올해 180억달러 수출목표로 1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내는 효자산업 이다. 그 섬유류 수출중 직물류 103억달러에 40%이상을 차 지하는 PET직물(97년 42억달러 예상)은 이런때일수록 국가 와 금융권에서 보호해도 시원찮을 판에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AT SIGHT 네고도 안해준다는것은 말이 안된다. 아마 사과 상자에 숨겨둔 외화가 따로 있는 모양이다. 물론 은행들이 연말까지 자기자본비율 8%을 맞추지 못하면 M&A로 인수·합병되거나 자칫 도산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 식이 있는 것을 인정하나 그게 어디 직물수출업체 잘못인가. 외화벌이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 직물업계도 요즘 오더기 근에 상당히 고심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오더가 있더라 도 네고가 안돼 수출을 못하는 실정이 비일비재하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자기 이기주의적 사고 방식을 하루 빨리 탈 피해 직물을 비롯한 수출업체에 유연한 대처를 하기 바란다. 일이 이쯤되면 금융권도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시 각이 바뀔법도 한데…. 용의 눈물 이기적 사고방식은 은행권만이 아니다. 직물업계도 마찬가지. 기자는 신년호 특집건 때문에 많은 업체들에게 연락해 취재 의뢰를 했다. 대부분 업체들이 한결같이 신경쓰기 싫다, 귀찮 다, 우리는 그런거 안한다, 취재는 뭔 놈의 취재 등 대부분 환차익을 노리면서 엄살을 떨고있다. 소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식인가. 또한 취재를 가더라도 기자가 질문을 하기 전에 타 업체들에 대한 정보를 늘어놓기를 바라고 정작 자기 정보는 밝히기를 꺼린다. 주지는 않고 받기만 하겠다는 정보 이기주의·독점주의가 만연해 있다. 전문지 기자 특성상 많은 업체 관계자를 만나 아픈 부분을 공유하고 어려운 점을 언론매체를 통해 정부 유관기관에 호 소하며 차후 방향을 모색해 우리 업계가 공존할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마치 곶감 빼 먹듯이 서로 빼 먹을려고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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