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에 팔린다”
“동양그룹에 팔린다”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07.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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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의 기업 한일합섬

인수가 2000억원 넘을 듯

동양그룹이 법정관리 중인 한일합섬을 인수한다. 동양그룹은 구랍 26일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가 한일합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동양메이저는 이날 한일합섬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최종 인수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동양메이저는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섬유 건설 레저 공조설비제조 등 한일합섬의 주요 사업이 동양그룹과 충분히 시너지를 거둘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한일합섬이 수원공장, 속초 영랑호리조트 등 알짜 부동산을 보유한 것도 인수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은 한일합섬의 섬유부문에 대해선 기존 유통망을 강화해 의류 브랜드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일합섬은 어떤 회사였나

한일합섬은 1964년 한일합섬섬유공업으로 부산에 설립돼 줄곧 섬유를 수출해왔다. 70년 1000만달러를 수출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73년에는 단일기업으로는 최초로 1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제5공화국 때는 국내 섬유원사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기도 했다. 한일합섬이 97년 외환위기에 무너진 것은 무리한 사업확장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일합섬은 82년 창업주 김한수 씨 사망 이후 장남 김중원 씨가 물려받으면서 엄청난 기세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1986년에는 ‘프로스펙스’로 유명한 국제상사를 인수했다. 이후 1989년까지 남주개발, 원효개발, 연합물산, 진해화학, 동방호산개발 등을 활발하게 집어삼켰다. 부국증권도 한때는 한일합섬의 계열사였다.

하지만 지나친 확장 탓에 외환위기를 넘기기 힘들었다. 생명공학 부문과 건설 부문을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자금을 쏟아부은 후유증으로 1998년 7월 1일 결국 부도를 선언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후 8년여 만에 기업매각 대상으로 나온 것이다.
한일합섬이 과거 확장했던 사업부문은 거의 떨어져 나간 상태다. 지난 8년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왔고 현재 한일합섬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의류를 만들어 수출하는 사업, 의류 브랜드(윈디·레쥬메) 판매사업, 레저, 건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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