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멘즈웨어 “품위와 트렌드를 판다”
백화점 멘즈웨어 “품위와 트렌드를 판다”
  • 한국섬유신문 / ktnews@ktnews.com
  • 승인 2007.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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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노모어 엉클족’의 쿠데타
캐주얼 조닝서 신구매세력 등장

요즘 남성복 행사에 몰려들던 아줌마 고객들은 이제 남성복 행사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점잖은 옷차림의 40~50대 고객이 자신이 주로 입는 브랜드에 기웃거릴 뿐이다. 남성복 행사가 돈이 되는 것은 예전 일이 된 것이다. 대신 40~50대 남성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유통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백화점에서 가장 활발한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남성 캐주얼 조닝이다. ‘노모어엉클(No more uncle)족의 쿠데타’로 불리는 현 추세는 아저씨로 불리기 싫은 30대 초중반에서 50대 남성들이 색이 화려하고 슬림화된 남성 캐주얼 조닝에서 다양한 상품의 구매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30대~50대 남성들은 가족단위 쇼핑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로 아내에게 의존했던 소비가 남성들에게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자신의 옷에 관해선 말이다. ‘나홀로 쇼핑족’도 늘어났다. “백화점에 혼자 오는 것이 어색했다”는 평창동 40대 고객은 “혼자 살기 때문에 칙칙한 옷차림을 바꿔볼 요량으로 상품이 많은 백화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 중 40~50대 남성 고객이 급증했다. 전년에 비해 올 세일기간 동안은 16.3%, 구매액 부문에선 22.2% 증가했다. 멋을 아는 고객들이 알짜 고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캐주얼군에선 고객수가 20.9%, 구매액이 32.5%씩 치솟았다. 신세계 백화점은 남성고객의 매출 비중이 2003년 19.4%에서 지난해 23.1%로 훌쩍 뛰었다.
남성 고객 매출 증가세는 여성 24.3%보다 6.85% 높은 31.1%를 기록했다. 더 이상 패션은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백화점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5면에서 계속
/우철훈 기자 poetaster2@ktnews.com
/photo= 임주한 기자 alala01@ktnews.com

주요 백화점에는 남성복 조닝에 행사 대신 편집 매장이 등장했다. 바지 전문 매장부터 셔츠·타이 브랜드만 모아 놓은 매장, 악세서리 전문 매장이 그것이다. 이제 남성복 조닝은 품위와 트렌드를 파는 조닝이 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에는 최고급 명품 직수입 매장 ‘클라시코 이탈리아’가 남성복 조닝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그 주위를 ‘제냐’ ‘아르마니’ ‘닥스’ 등 고급 브랜드가 둘러싸고 있다. 이 지역은 품위와 럭셔리를 파는 지역이 된 것이다. ‘클라시코 이탈리아’는 매출이 높지 않지만 고급 이미지를 전달하는 랜드마크가 된 것이다.
롯데백화점 강준호 바이어는 “고가 수입 편집 매장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2~3년 안에 백화점을 대표하는 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와 품격을 파는 고가 매장을 지나치면 본격적인 수트 매장이 전개된다. 이들 수트 매장은 브랜드 별로 차이는 있지만 토틀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수트에서 구두까지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게 모든 상품을 갖추고 있다.

백화점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상품 별로 묶는 매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넥타이와 셔츠
를 상품별로 묶어 브랜드 단독 매장을 주기 보다는 상품 위주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안양점은 넥타이와 셔츠 매장이 남성복 조닝 중앙에 위치해 수트를 구매한 고객이 셔츠까지 구매하는 시너지를 누리고 있다.

또한 가디건과 기타 코디 아이템을 묶은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세계백화점은 디자이너 라인의 강화를 부르짖고 있다. 디자이너 우영미의 ‘솔리드 옴므’ 등 캐릭터가 강한 남성복 위주로 MD를 진행하고 있다. 타 유통업체를 따라가기보다 차별화된 컨셉의 MD로 백화점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남성 고객을 위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브랜드수가 부족한 것은 디자이너와 편집샵 등 새로운 컨셉을 보여 주는 것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철훈 기자 poetaster2@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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