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열 편집본부장 칼럼]섬유부활 철마 왕래에 달렸다
[전상열 편집본부장 칼럼]섬유부활 철마 왕래에 달렸다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07.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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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마가 반세기를 넘긴 분단의 벽을 기어코 뚫었다. 5월17일 오전 11시30분 경의선 문산역의 남측 열차와 동해선 금강산역 북측열차가 북측 개성역과 남측 제진역을 향해 힘찬 기적을 토했다. 그리고 남북철마는 반세기 넘도록 달리지 못했던 한을 풀듯 거침없이 내달았다. 경의선 남측 열차는 이날 낮 12시 18분, 동해선 북측 열차는 12시 21분경 각각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남북 평화의 신호탄을 쏜 역사적 순간이었다. 남북 철마가 한반도의 잘린 허리를 상징하는 MDL을 넘은 것은 동족상잔 비극이래 최초다.


경의선은 1951년 6월12일 서울~개성간 운행이 중단된 후 56년만에, 동해선은 1950년 이후 57년 만에 다시 운행된 것이다. 남북철마가 남북 교류에 첫단추를 끼웠다. 관심은 남북철마가 과연 언제쯤 정기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을 오갈수 있느냐다. 그러나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 이날 시험운행도 북측 군부 반대 등 진통을 거듭한 끝에 7년만에 이뤄졌다. 반세기를 넘긴 분단의 후유증 탓이다. 우리 옛말에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다. ‘시작이 반’ 이라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남북철마가 휴전선을 넘은것은 남북교류에 희망을 쏜 것이나 진배없다.

개성·도라산·임진강 역은 남북교류의 관문
북 개성역이 남북교류의 관문으로 떠올랐다. 개성역은 2000만평 개성공단 조성을 위한 물자수송과 함께 북측 근로자 통근이 이뤄지는 곳이다. 또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 통근과 개성관광객도 이곳을 거치게 된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는 1만3000명을 넘는다. 버스로는 출퇴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측은 열차를 출퇴근용으로 병행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개성공단 물자 수송에 경의선을 활용하는 방안은 우선 북측의 영구적인 군사보장합의서가 체결돼야 한다. 북한이 개성공단 활성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수도 있다. 정부가 남북철도 완전 개통에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는 이유다.


개성공단은 2012년까지 200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1단계 용지 100만평 가운데 2004년 2만 8000평 시범단지가 조성돼 15개 입주업체의 공장이 가동중이다. 또 2005년 9월 1차분양업체로 의류·봉제, 가죽·가방 등 22개사가 현재 입주를 시작하고 있다. 5월28일 남아있는 1단계 공장용지 156개 필지 50여만평이 모두 분양되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현재 37곳에서 300곳으로 늘어난다.


1단계 공단이 본격 가동될 경우 북측은 연간 임금수입 6000만 달러, 신규고용 8만~10만명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남측 역시 연간 9억달러 생산유발효과와 1만30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겨우 100만평 공단조성효과가 이정도라면 20배 규모의 공단조성 효과는 상상을 불허한다. 그렇다면 남과 북의 윈윈게임 요체가 철마의 왕래에 달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北 근로자들 남한에서 일할날 멀지 않았다
기쁘고 반가운 일은 겹치는가 보다. 반세기를 넘겨 남북철마가 달린 이날 정부는 휴전선 남측 지역 경기도 파주시 일원에 ‘제 2의 개성공단’ 조성을 밝혔다. 제 2의 개성공단 예정 대상지는 휴전선 남쪽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벗어난 5-20km 구간 민통선 구역 경기도 파주시 일원이다. 단지규모는 개성공단과 비슷한 2000만평 정도다. 이같은 내용은 북측에 공식적으로 통보돼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제 2의 개성공단이 조성되면 북한 근로자들은 휴전선을 넘어 남쪽으로 와서 일하게 된다. 북한 근로자들이 경의선 도라산역과 임진강역에서 출퇴근하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제2 개성공단내에 기숙사 시설이 갖춰지면 북한 근로자들이 남한에 대규모 상주하면서 일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남북경협에 핑크빛 무드가 찬란하기만 하다. 그러나 걸림돌도 만만찮다. 핵문제가 그것이다. 핵만 해결되면 남북경협은 새로운 차원을 맞게된다. 그리고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도 가닥을 잡는다. 섬유산업은 개성공단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꿈꿀 수 있다. 남북철마가 남북경협을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은 불문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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