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 2009 무엇을 남겼나
▶PIS 2009 무엇을 남겼나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09.04.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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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는 韓·中이 함께 글로벌리더로 가는 場”
세계의 공장이면서 시장인 중국에서 통해야 진정한 글로벌화
상하이는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PIS 확대 개최 관건으로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력 갖춘 중소 전문 업체 약진 두드러져


“앞으로 목표는 한중 섬유패션산업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PIS(프리뷰 인 상하이)는 이를 이끄는 강력한 기관차가 되어야 한다. 한중 섬유패션업계는 PIS 무대를 상호 보완하는 기회로 삼아 함께 새로운 도약에 나서자.”
지난 4월22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마트. 이날 이곳에서는 뜻 깊은 아젠다가 제시됐다. 앞으로 한중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알리는 PIS 2009 무대에서였다. 요체는 한중 섬유패션산업이 함께 글로벌 리더로 나아간다는 당찬 포부였다. 이 날 메신저의 주인공은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이 맡았다.

PIS 2009가 소재업체는 활용도 확대를, 패션업체는 중국시장 정착이라는 큰 성과를 이끌어 내면서 한중 섬유업계가 동반 성장하는 재탄생의 무대로 거듭났다. 이유는 글로벌 경제위기 영향을 받아 올해 치르진 프리미에르비죵·OR쇼 등 세계유명 전시회 대부분이 전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지만 PIS는 오히려 전시회 규모가 확대됐다. 그만큼 중국시장이 한국 섬유패션산업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사례가 된다.
PIS가 개최 7년차를 맞아 한국 섬유패션업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히 올해 PIS는 각별한 뜻이 담긴 전시회로 평가를 받았다.
▲ 한중 양국 섬유업계 관계자들이 22일 상하이마트에서 PIS 개막식을 앞두고 테이프 커팅 대열에 서 있다

우선 상해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은 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중국 상하이는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이다. 90년 전 상하이에서 일제치하지만 지구상에 한 국가로서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기개를 알렸다면, 올해 PIS는 글로벌 섬유패션 각축장의 중심에서 한국의 섬유패션산업을 과시한 것이다. 모두 새로운 도전과 출발을 의미하는 뜻이 내포돼 있다.
노희찬 섬산련 회장은 개막식에 앞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중 양국 섬유패션업계는 ‘PIS라는 협력의 장을 통해 상호발전 할 수 있다’는 신뢰를 구축했다”며 지난 6년간의 PIS를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 PIS부터는 앞으로 상호보완을 통해 함께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하게 주문했다.

노 회장은 PIS 첫 개최당시와 올해 7회 차는 너무나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며 2002년 양국 섬유패션 교역규모가 53억 달러였던 데에 비해 6년이 지난 2008년의 경우 51%가 증가한 80억 달러를 넘었다는 것을 예를 들었다. 특히 중국은 교역규모 2위인 미국(연 10여억 달러)보다 5배나 많은 우리의 최대시장인 동시에 앞으로 역시 규모 확대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PIS는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입증시켜준 것은 PIS 2009 기간 중 나타난 다양한 비즈니스 성과였다. 우선 신규업체와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올해 전시회에 참가한 신규업체는 전체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 속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비즈니스 캐주얼 TNGT로 첫 참가한 LG패션. 행사장에서 만난 구본진 부사장은 “TNGT의 중국사업 가능성 테스트 차원에서 참가했으나 현지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중국진출을 앞당기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LG패션은 TNGT를 글로벌 SPA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을 과제로 이번 전시회에 나왔다. 그리고 많은 현지 유통 및 협력업체와 바이어들과의 만남은 중국진출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패션은 자체 브랜드 헤지스를 앞세워 중국시장에서 타미힐피거 캘빈클라인 등 글로벌 브랜드와 맞붙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다.

세계의 공장인 동시에 시장인 중국에서 이겨야 진정한 글로벌화라는 의지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TNGT 진출역시 LG패션의 브랜드 글로벌전략과 맞물려 나간다.
니트의 명가 아르테인터내셔널은 전시회 참가 2년차를 맞아 뜻 깊은 행사를 진행해 참관 바이어와 유통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회 이튿날 열린 세컨 브랜드 SYS ARTE 런칭 패션쇼 장에서였다. ARTE가 중국에서 이미 한국 니트의류를 대표하는 명품브랜드로 강하게 각인시킨 후광효과가 한 몫을 더했다.

또 부스에는 정호진니트의 중국진출을 알리는 큰 현수막도 내걸었다. 김용복 아르테인터내셔널 회장은 “중국시장은 국내 브랜드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사안이 됐다”며 “중국시장에서 통해야 궁극적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PIS를 통한 중국진출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캐릭터 여성복 브랜드 몬테밀라노는 전시회 첫 날 준비한 브로셔 1000부가 동났다. 또 부스 오픈과 동시에 수주실적을 거둬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오서희 사장은 “택에 도매가 소매가 납기일 사이즈 스펙 등을 명시해 행거만 보고도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며 “철저한 미국식 시스템이 수주로 이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커리어우먼을 겨냥한 감도 높은 캐주얼 지앤도은 역시 영국 바이어와 500벌을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신규 못지않게 지속적으로 참가해온 업체들은 중국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숙된 중국 비즈니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글로벌 SPA를 내건 스테이지 89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매년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지만 안정적인 브랜드 전개 등 중국사업의 노하우는 남달랐다.
또 EXR은 현지화 된 캐포츠 패션에다 중국 인기가수 공연 등을 접목한 문화마케팅을 펼쳐 중국내 인기를 재확인시키기도.
▲ 한국산 직물로 만든 의상들. KTC가 마련한 소재 포럼관은 앞서나가는 한국의 직물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소재는 가격이 아닌 차별화 아이템의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중국 및 글로벌 브랜드 소싱 바이어 대부분이 신제품 위주의 소재부스를 많이 찾았다.
폴리스판물 전문업체 지현은 주력 아이템 폴리 중공사 스판에 이어 올해 실크 터치가 나는 SILLON을, 삼현은 흡한속건 항균섬유 AIRCELL을, 킹텍스는 다양한 후가공물을 내놓고 바이어들과 활발한 상담을 진행했다.
또 전방이 선보인 피마코튼 데님이나 은솔텍스가 제안한 크리스탈 소재와 비침소재 등 후가공물은 중국업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김경완 지현 사장은 “유럽과 미국의 중고급 브랜드 아웃소싱업체들과의 상담이 가장 많았지만 중국 내수 고급 브랜드 바이어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며 “중국 업체들이 유럽과 미주지역 바이어가 요구하는 소재를 많이 찾는 것은 중국시장에서의 승부수 역시 고급화와 차별화가 관건이 됐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PIS 2009는 끝났다. 그렇지만 PIS 2009에서 나타난 다양한 현상은 앞으로 국내 섬유패션업체가 나아가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극단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품력을 갖춘 중소 전문업체들의 약진 그 자체야 말로 PIS 2009가 던지는 진정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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