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첨단산업’ 의지 표명 절실
2011춘계 서울패션위크 개막이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최초의 민간 전문단체 출범으로 패션업계의 염원과 기대를 모았던 사단법인 서울패션위크조직위원회의 사업국 및 사무국이 폐지되고 SBA서울패션센터로 이전되면서 데드라인에 임박한 언론사 편집국만큼이나 진행준비로 숨이 가파보인다.
지난 1월19일 서울패션위크 조직위원회 총회를 통해 사업주체의 변경에 대한 안건 의결후 SBA에 서울패션위크 운영팀을 신설, 진행키로 함에 따라 짧은 시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위크’라는 행사를 급 추진하게 된 것이다.
패션산업 전반의 지원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패션위크 역시 예산이 전년대비 15%상당 축소됐다. 이와는 무관하게 효율적 측면에서 컬렉션 개최 횟수 및 일정도 축소됐다. 행사 주체가 바뀌고 준비시간이 짧다 보니 올해 컬렉션에 탈락한 디자이너에게 통보도 늦어졌다. 매년 참가해 온 디자이너의 경우 컬렉션을 한 달 앞둔 지난주 이미 작품준비를 끝낸 경우도 있어 선정과정에 대한 의문 및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컬렉션을 파리, 밀라노, 뉴욕 등에 이어 세계적 컬렉션으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의지로 유명디자이너의 참여를 독려했다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에 초점을 두거나 신진발굴과 오더수주의 물꼬를 트는 등 의도는 훌륭하지만 매 시즌마다 기준이 달라지는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이 언제나 안정적 기반위에 정립될 런지 우려가 앞선다.
또한 아직도 ‘패션산업’은 사치산업이라는 후진국형 사고로 ‘예산’을 자르고 붙이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권의 행위도 패션산업 종사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반드시 부정적이거나 비관적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 운영팀은 노하우를 가진 전문인력들로 구성됐고 박찬영본부장 역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일정 집중화 및 신진과 기성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브릿지무대(패션 테이크 오프)신설과 지원프로그램 다양화, 예산이 축소된 대신 20여개에 달하는 스폰서 유치 등의 노력은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패션업계를 위한 행사이니만큼 진정성과 투명성, 일관성 등 관심을 유도할 설득력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판만큼의 애정을 갖고 다가오는 서울패션위크가 진정한 한국패션디자이너들의 글로벌브랜드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