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수수료 인하 방침이 백화점 업계의 미적지근한 반응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가 지난 10일 ‘루이비통’, ‘구찌’, ‘까르띠에’, ‘샤넬’ 등 4개 명품업체와 제일모직, LG패션, ‘MCM’ 등 국내 패션업체 4곳 등 8개 업체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날 공정위는 각사와 백화점 간의 계약서를 토대로 수수료와 매장 인테리어 비용 분담금 등에 대해 집중 분석했으며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명품 업체들에 대해서는 11일까지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번 대형 입점 업체들이 끝나는 대로 중소 납품업체들까지 확대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자체적으로 내부 조율을 통한 판매수수료 인하 방안을 제출했지만, 공정위는 미흡하다고 판단해 인하안을 다시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백화점 각 사 대표들은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대회’ 참석을 이유로 새 수수료 인하방안에 대해 협의 및 답변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논리에 의해 판매 수수료가 결정되고 있는 만큼 공정위가 수수료를 무턱대고 낮추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해외에서도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백화점과 공정위가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올해 안에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장유미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