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본지 연중 시사 시리즈] 한국패션산업 글로벌 경쟁력 점검
[창간 31주년 본지 연중 시사 시리즈] 한국패션산업 글로벌 경쟁력 점검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2.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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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수업료 치른 중국 넘어 세계로!
보끄레머천다이징, 글로벌 패션리더 앞장

‘실패도 자산’ 진출 노하우
보끄레머천다이징은 한·중 수교전인 1988년부터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향후 엄청난 규모의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으로 도래할 중국 시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 99년 중국에 첫 진출한 보끄레머천다이징은 현지 파트너사와의 연이은 합작 실패로 초기 시장 진입에 뼈 아픈 경험을 했다. 중국 내 유통망 개설과 판매를 주관하게 된 파트너사를 통해 심천 다이아몬드 광장에 ‘온앤온’ 1호점과 로후 백화점에 2호점을 오픈했지만 영업 실적은 기대보다 저조했다.

또한 파트너사가 운영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에 ‘온앤온’의 디자인 카피 및 도용 판매로 수입 물량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1년이 채 안돼 파트너십 관계를 끝맺게 되었다. 하지만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이 역시 일종의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중국이라는 나라를 조금씩 알게 되는 기회로 삼았다.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국교를 맺은 지 20년, 시장을 개방한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중국을 제대로 모르고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수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중국에 진출하고 있지만 그 중에는 성공한 기업보다 실패한 기업들이 더 많다”고 말한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지피지기면 백전불패(知彼知己 百戰不敗)’, 중국이라는 나라를 잘 알고 어떤 민족인지 파악한 뒤,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그만큼 성공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중국 진출에 대한 비전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갔다.

이후에도 또 다른 파트너사와 합자 회사를 설립해 이례적인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하는 듯 했으나, 양사간의 사업 방향에 대한 시각 차이와 상호 신뢰에 문제가 생기면서 소송 문제까지 발생하게 됐다. 이에 2005년 보끄레(상해)상무유한공사 독자법인 설립 후 직진출로 방향 전환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2007년 파트너와의 합작 법인 관계 모두를 청산하고 소송 문제를 정리하니 ‘온앤온’은 단 한 개의 매장도 없는 상태로 새롭게 도전해야만 하는 쓰디쓴 경험을 맛봐야 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후 현재 ‘온앤온’은 기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며 적극적인 유통망 영업 확장에 초점을 맞춘 결과, 3년도 채 되지 않아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현재 중국 고급 백화점 내 80여개의 고효율 매장을 운영하며 명품 브랜드로서 자리매김 하고있다.

‘더블유 닷’은 상해 메롱전이세탄, 항주따샤, 성도 왕푸징 등 중국 최고 백화점 내에서 최우수 브랜드상 및 최우수 매출상을 수상하는 등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며 90여개의 유통망을 보유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피지기 백전불패’
‘온앤온’과 ‘더블유닷’은 중국 진출을 시도하는 패션업체들의 벤치마킹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부터 중국시장에 꾸준한 투자를 해온 보끄레머천다이징은 현지 법인 설립과 생산라인 구축 등 일찍부터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노하우를 구축해왔다.

특히 10여 년 전부터 중국 매장 직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고급 서비스와 문화를 체험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상생하기 위한 기업 이윤 환원 등 보끄레머천다이징만의 기업 문화는 업계 귀감이 될 만큼 익히 알려져 있으며 그 누구도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유·무형의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이 전하는 중국 공략의 첫번 째 포인트는 리스크를 스스로 핸들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대리상을 통한 것은 진정한 해외진출이 아니며 손해를 보더라도 직접 경험하고 맞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 공략의 두 번째 포인트는 현지화다. 중국인 직원들은 그 나라 성향에 맞는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중국은 상품력만으로 승부수를 걸 수 없는 마켓으로 보끄레머천다이징은 매해 중국 내 판매사원과 중국인 디자이너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투자도 많이 하고있다.

세 번째는 좋은 인적자원 확보와 글로벌 마인드다. 기업은 물론 조직원 개개인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나가는 것은 물론, 조직의 시스템화가 선행되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따라서 구성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는 조직의 발전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만중 회장은 “지금은 세계의 브랜드들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기로 지구촌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슬기롭게 경영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는 기업들이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중국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경쟁사를 불문하고 공개해왔다”고 밝혔다.

중국 어패럴 시장은 한국보다 45배나 크며 매년 20~30% 가량 성장, 대략 한국 전체 규모의 시장이 해마다 생겨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최고의 체험이 최고의 서비스를 만든다’는 신념하에 최고급 서비스 전략을 세우고, 시장 선점과 고급 상품화 전략, 현지에 맞춘 비즈니스 시스템 구축, 중국 문화 이해와 소통, 글로벌 인재 육성 등 강력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장착을 토대로 중국시장에서 확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더 높은 도약을 꿈꾸며…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세계적인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두 번째 단계에 돌입했다. 첫 번째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두려움과 막막함에서 벗어나 이제는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성공 기반이라는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더 높은 도약과 성장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말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거점으로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공략 의지를 현실화했다. 또한 모스크바를 거점으로 러시아권 진입에도 착수했다. 올 하반기 모스크바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사업 규모의 외형과 이익 모두가 국내를 앞서는 해가 될 전망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현재 중국에서만 ‘온앤온·더블유닷·라빠레뜨·코인코즈’ 등 총 190여개의 매장을 운영, 올해 2000억 원 이상의 외형을 전망하고 있다. 초기에는 남방쪽을 주로 공략했지만 2년 전부터는 북방까지 확대하며 전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직 세계 시장에서 마켓 테스트를 하는 지역이 많고 한국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한 현지 사이즈와 패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속적인 해외 시장 개척 요원을 파견하고 프랑스, 인도, 일본, 미주, 유럽 등지에도 본사 인력 파견과 발 빠른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K-POP을 불씨로 세계적으로 부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 한국 패션의 붐을 조성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 제품의 우수한 디자인과 컬러, 섬세한 디테일에 감동했다는 칭찬에 안주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 할 시점이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킬 수 있도록 강소기업들을 주축으로 한국이 패션 강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육성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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