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본지 연중 시사 시리즈] 한국패션산업 글로벌 경쟁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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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송이 / songe@ktnews.com
  • 승인 201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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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야할 길 ‘출발선상’ 가능성 무궁무진
구두·핸드백 ‘新명품 감성’으로 승부해야

아직은 브랜딩 단계
국내외 잡화업계 관계자들에게 “한국 핸드백이나 구두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알려달라”고 물으면 대부분 “아직 성과가 나지 않아 답변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낀다. 중국 소비자들의 패션 브랜드 인식 및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나, 토탈 잡화 액세서리 구매까지 활발하게 이뤄질 수준이 못 된다는 중론이다.

핸드백과 구두 구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고급 소비자들도 공략이 쉽지 않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견줘 보면 한국 유명 브랜드들의 인지도가 턱없이 낮다. 갓 런칭한 브랜드의 마음가짐으로 스타트 라인에 서서 브랜딩과 홍보 마케팅에 주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 브랜드 매니아’ 형성 기대
때문에 전 세계 브랜드가 집결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핸드백이나 구두 제품만이 가진 특별한 강점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중국 바이어들이나 소비자들이 언급하는 것은 한국만의 감성이 투영된 ‘디자인’을 꼽는다. 여성적 아름다움과 함께 절제된 우아함이 배어있는 디자인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청아한 매력을 발산한다는 평가다.

중국 특유의 화려한 디테일, 유럽의 모던하고 시크한 스타일, 일본의 섬세하고 스타일리시한 매력과 다른 한국만의 멋은 “깨끗하고 스마트한”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주로 고소득층에게 어필할 만한 감도 높은 매력을 갖고 있어 그 감성에 ‘한국 브랜드 매니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시장성을 평가받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브랜딩과 마케팅이 이뤄질 경우 중국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안착 가능한 디자인 감성이 한국 브랜드 최고의 자산이다. 더 멀리 보면 중국을 넘어 홍콩이나 싱가포르까지도 브랜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또한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한류 열풍도 중국 시장 진출에 메리트가 되고 있다. 서울에서 중국 거점 도시까지 불과 1~2시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 비즈니스 효율이 높은 것은 물론, 많은 관광 및 유학이 이뤄지면서 한국의 감성과 트렌드가 실시간으로 유입되고 있다.

한류 패션은 연예인 PPL의 브랜드 인지 효과뿐만이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접했던 이미지가 핸드백 및 구두의 토탈패션으로 구현이 되면서 ‘패션잡화 한류’도 서서히 일 것으로 기대가 된다.

글로벌 마인드·인프라 구축 필요
기성 및 살롱화는 아직까지 중국 마켓 진출에 청사진을 준비하는 단계며,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중국유통 관계자에 의하면 “한국 대형 살롱화 브랜드들의 품질은 뛰어나나 뚜렷한 캐릭터가 없고 비슷비슷해 보여 아쉽다”며 “보다 트렌디하고 개성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글로벌 브랜드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경우 도전할 의지는 있으나 자금 및 인프라 부족으로 머뭇거리는 실정이다. 진입 초기 매장 및 판매사원 관리에 전사적 역량을 쏟았던 리딩브랜드도 가격대가 높았으며, 판매재고가 부족해 중국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과 사이즈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실패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들은 초창기 중국 전시에 참가했을 때 제품 디자인과 감성에 대한 반응은 좋으나 가격이 다소 높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중국 소비자와 품질 및 가격을 타협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브랜딩과 마케팅을 펼치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먼저 필요하다”는 자체 진단이다.

브랜드마다 특색에 따라 중국시장 진출이 적기이거나 아닐 수 있는데, 대부분의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들은 중국 진출 시점을 내수시장이 포화됐을 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급변하는 중국보다는 안정적인 미국이나 일본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도약 중국을 캐시카우로
성주그룹 ‘MCM’

한국발 핸드백 브랜드 가운데 글로벌 진출에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MCM’은 전 세계 35개국에 100개 직영점과 2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총 9개점을 전개 중이며 베이징, 상하이, 홍콩, 마카오 직영 및 공항 면세점이 영업 중이다.


5년내 중국 매출을 5000억 원 규모로 키워내 전사 매출을 1조 원대로 끌어올리는 성장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히 중국 현지에서 “중국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흥 소비층인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평가가 들려 더욱 고무적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 도시는 물론 급속도로 발전 중인 2, 3선 도시를 선점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노하우·현지화 ‘샵인샵’
보끄레머천다이징 ‘라빠레뜨’

보끄레머천다이징의 셀렉트샵 ‘라빠레뜨’는 2010년 5월 주국 항주 완상청 쇼핑몰에 입점했으며, 2011년 싱가폴과 러시아에 진출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가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디자이너나 유니크한 상품을 세계 각국에서 바잉하는 기본 원칙은 변함없으나 중국만큼은 보끄레의 오랜 노하우를 살리고 있다. 싱가폴과 러시아는 국내 전략팀과 해외사업부가 함께 맡아 새로운 마켓을 개척 중이고, 중국에서는 현지 패션 유통 노하우를 갖고 있는 보끄레 상해의 법인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의류매장의 샵인샵 형태로 진행되며 총 60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가방 잡화 단일 품목으로는 수익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아래, 보끄레 머천다이징의 의류 매장 일부를 활용해 서브 브랜드로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고객 타겟은 젊은 층 위주가 되지만, 백화점 유통의 의류매장 안에서 판매하고 있어 한국보다는 타겟 연령층이 다소 높다. 경제력 있는 30대 중반이 주요 고객이 되고 있어 ‘라빠레뜨’의 캐주얼한 감성과 다소 충돌하는 경향. 이를 상쇄하기 위해 자매 브랜드로 충분한 설명을 해 인지시키고 있다. 향후에도 항주 따샤 백화점 등 매장을 계속해 확장하고 주요점에 ‘라빠레뜨’ 단독점을 입점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급유통 선점 밸류업 효과
엘리자벳인터내셔날 ‘엘리자벳’

‘엘리자벳’은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2008년 중국 북경에 쇼룸을 열고 백화점 매니저, 바이어와 접촉을 지속한 결과, 중국 내 신광천지 등 4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엘리자벳’의 경우 북경 신광천지 백화점 입점이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신광천지는 중국 3대 명품 백화점으로 12만평 규모에 달하며 명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한 안테나숍. 중국 동북지역 백화점에 입점이 순조로워지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단순히 유통채널과 매장수를 늘리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밸류 높은 유통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략이다.

중장년층 고객의 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며 가격대가 중국 1500위안 가량으로, 한국보다 좀더 고급스런 브랜드 포지셔닝을 해 브랜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중국 고객의 기호와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발력이 보강될 시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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