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 피혁잡화‘유르트(YURT)’ 강윤주·김영민 -“가죽에 묻어나는 세월의 따스함”
[창간 32주년 특집] 피혁잡화‘유르트(YURT)’ 강윤주·김영민 -“가죽에 묻어나는 세월의 따스함”
  • 김송이 / songe@ktnews.com
  • 승인 201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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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라이프스타일 ‘손맛 독특한’ 제품 제안

신사동 길모퉁이에 창이 넓은 가죽 공방이 생겼다. 벽에 걸린 가죽들은 한 장씩 직접 재단해서 주름과 질감이 살아 있고, 가방이며 소품들에도 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에 따스한 온기와 손맛이 배어있다. 그 안에는 작업용 앞치마를 두른 두 사람이 가죽을 자르고 재봉틀을 다루는 등 분주하다.

순순한 미소에 입가가 야무진 강윤주 씨<사진 앞>는 동경문화복장학원에서 가방 디자인을 전공했고, 머리를 길러 질끈 묶은 김영민 씨는 슈즈 디자이너로 구두 제작 노하우를 쌓았다. 결혼을 앞둔 두 디자이너가 함께 런칭한 ‘유르트(YURT)’는 브랜드의 이름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될 두 사람의 소중한 장소다.

-브랜드 이름이 매우 독특한데 어떤 의미인가.
강윤주 : 몽골 유목민의 이동식 집을 뜻한다. 가방과 신발부터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컬렉션을 늘려, 가죽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가득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지은 이름이다. 실제로 제품들 중에는 조카를 위해 만들기 시작한 아기 신발과 DIY 패키지, 요리사 친구에게 만들어 준 칼집, 엄마를 위한 냄비 받침도 있다.

-부드러운 느낌과 세련된 감각이 인상적이다. ‘유르트’의 디자인 컨셉은 어떠한가.
김영민 : 신발은 가죽끈 스티치, 실제 나무 무늬를 프린트한 가죽으로 싸인 굽이 특징이고, 착화감이 편안하고 미끄럼이 방지되는 워커창을 사용했다. 가방은 시간이 지나며 태닝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천연염료만으로 가공한 고급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한다.

가방마다 다른 가죽 맛을 살리기 위해 직접 재단을 하고, 안주머니도 모두 다른 모양으로 제작된다. 대형 브랜드의 기성품과 달리 수작업으로 손맛을 살려 간결하게 만들고, 명함지갑이나 하나하나에도 독특한 디자인을 섞는다. 봉제선을 줄여 동그랗고 자연스러운 실루엣, 보드랍고 폭신한 가죽의 촉감도 매력이다.

-이미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 많은 제안을 받았다. ‘유르트’ 제품 특징과 가격, 현재 판매처는 어떠한가.

김영민 : 온라인은 위즈위드와 비이커, 브릿지11에 입점돼 있고 오프라인은 가로수길 쇼룸과 레벨파이브 명동, 플로우 청담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 워크오브케이와 일본 편집매장 어반리서치에서도 제안이 들어와 일부제품의 샘플을 전시해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슈즈와 백이 15만9000원부터 각각 24만8000원, 26만8000원 선이다. 팔찌와 카드케이스 등 액세서리는 1~9만 원대로 다양하다.

-공방에 피혁잡화 제작도구와 재봉틀, 불박에 커피 머신까지 갖췄다. 이 공간은 어떠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나?
강윤주 : 브랜드 ‘유르트’ 공방 겸 매장이다. 우리 두 사람이 디자인을 구상해 가방과 잡화를 제작하고, 진열해 놓고 판매도 한다. 패션업계 동료들이나 친구들도 안부를 전하러 오고, 종종 학생들의 가방 만들기 수업도 진행한다. 또 이곳이 원래 카페가 있던 자리여서 지금도 음료수를 마시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기에, 밖에는 테이블을 놓고 간단한 커피와 직접 손으로 만든 레몬에이드를 판매한다. 음료 수익 전액은 기부한다.

-디자이너로서 업계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으며, 브랜드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갈 계획인가.
김영민 : 개성적인 디자이너들의 여러 브랜드가 각자 고객을 확보한다면 패션업계가 보다 다채롭고 풍성해질 것으로 본다. ‘유르트’는 가방과 신발에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나도록 간직되면서, 추억을 공유하는 오랜 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 작은 상처를 고스란히 둔 자연스러운 가죽 제품에 저마다의 이야기를 새겨가길 바란다.

강윤주 : 일본 문화복장학원은 오전 9시부터 수업이 시작되는 담임제였는데, 가정이 있는 여자 담임 선생님이 늦게까지 학교에서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셨다. 지금도 ‘유르트’ 신사동 매장에서 간간히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은 브랜드가 우선이어서 학생들을 가르칠 여력은 많지 않다. 해가 지나 브랜드가 자리 잡히면 여러 사람들에게 내가 느꼈던 배움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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