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2주년 특집] 소비·유통 패러다임 대변혁 속 갈길 잃은 여성복, 대안은?
[창간32주년 특집] 소비·유통 패러다임 대변혁 속 갈길 잃은 여성복, 대안은?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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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중심에 선 그들에게 물었다
“미래 비전에 과감히 투자 할 것!”
정답은 고객에게 구해야…‘생존 위한 필수’ 요소는 적극적 대응

패션시장 재편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막다른 골목에 와있는 여성복 시장은 갈 길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몇 시즌 째 백화점 내 여성복 군은 거듭되는 매출 부진으로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 대형마트 또한 의무휴업 규제 영향으로 의류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표1 참조> 채산성 악화와 경영난에 시달리며 무성한 소문이 돌던 몇 몇 브랜드들은 새 시즌을 앞두고 끝내 부도 또는 브랜드 중단이라는 선택을 했다.

가두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국 핵심 상권에는 여성복 매장은 사라지고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가 점령하며 절대적인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통가두 여성전문 브랜드와 어덜트 여성복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으나 확장세가 점차 낮아지며 대부분 정체 국면에 있는 상황이다.

반면, 글로벌 SPA들의 마켓 지배력은 강화되고 지방 소상권까지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2~3년간은 여전히 복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무차별한 공세로 국내 패션시장의 수요를 흡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표2 참조> 또 다른 복병으로 희소성과 개성을 내세워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 등 마이너 마켓의 선두주자들은 수면위로 부상, 최근 제도권 진입이 활발하다.

저성장 시대에 돌입, 불황형 컨텐츠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적은 돈으로 세련된 멋을 추구하는 ‘칩시크’ 트렌드가 대중화되면서 저가형 상품과 아울렛 유통 채널의 매출 또한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내수경기 상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불황 형 소비모델에 적합한 홈쇼핑 채널의 상대적인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재 홈쇼핑은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며 스마트 매체로 진화,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명한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 영입, PB 브랜드 개발 등 상대적으로 고마진 상품인 의류, 잡화, 이미용품 등의 방영 시간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매출 비중 또한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2013년 주요 홈쇼핑사 의류, 이미용, 패션잡화 취급고 비중: GS 홈쇼핑50%, CJ홈쇼핑 36%, 현대홈쇼핑 40~45%)

신 채널로 급부상 중인 모바일 시장의 추이 또한 성장세가 폭발적으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편의성을 갖추고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 온라인 뿐만 아니라 주요 홈쇼핑사에서도 플랫폼 구축을 통해 비중을 높이고 향후 성장 전망을 높게 점치고 있다. <표3, 표4 참조>

이렇듯 기존 오프라인 전통 쇼핑 방식에서 벗어나 다 채널화된 매체의 적극적인 고객 흡수로 소비 패러다임의 대변혁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패션업계의 지각변동과 소비 트렌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존 브랜드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나가야 할까.

기존의 상식과 틀을 깨는 혁신과 변화가 절실한 시점. 변화의 중심에 선 유통업계 및 여성복 전문가들에게 여성복 시장의 현 주소와 진단, 넥스트 마켓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대응,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


■ 신원 여성복 총괄 김남규 본부장
안일·획일화 된 브랜딩 지양
본인만의 특장점 극대화 해야

국내외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패션계 전반의 업체들이 좋지 못한 실적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개성공단 중단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패션, 봉제 업체들이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철수하는 브랜드들로 인해 패션업계 인수 합병 바람이 다시금 불고 있다.

패션 시장은 예전과 다르게 복종 별, 조닝별 제품 구분이 거의 없어진 상황이다. 스포츠나 아웃도어 및 캐주얼에서도 일상복을 판매하고 있으며, 정장에 강점이 있는 브랜드에서도 라인 다변화 등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현 여성복 시장이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복 전체 시장 규모는 몇 년 째 성장 없이 한정된 파이 속에서 타 복종에서의 시장 잠식으로 더욱 좁아지고 있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들은 이제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자만감을 버리고, 기존의 충성 고객과 현재까지의 브랜드 인지도에 의지하는 안일한 제품 기획이나 획일화 된 마케팅 진행 등을 지양하고 브랜드 운영에 대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품의 기획 및 판매, 마케팅 등의 전반적 브랜드 운영 과정을 철저하게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고객들을 리드하고, 소통하며 공유 할 수 있도록 빠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과거의 성공에만 안주하지 말고 새로이 성공하고 있는 국내 및 해외 브랜드의 장점을 본인 브랜드에 맞춰 특화 시켜 나가야 한다.

여성복 브랜드에서는 제품력 강화 및 새로운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해외 소싱 등을 통해 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등 체계적인 브랜딩 전략 수립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패션 시장의 변화는 몇 년 주기로 흐름이 변화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현재는 1년 아니 그 보다도 빠른 변화의 흐름을 겪고 있다. 변화가 빠른 패션 시장에서 꾸준하게 고객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사랑 받는 것은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 하는 것 이상으로 힘든 일이다.

신원은 우리만이 갖고 있는 특장점을 극대화 나가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신원의 여성복은 전국에 4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타 회사에 비해 소비층이 넓고 시장을 선점 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많은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 친화적인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기획 단계에서 고객과 매장의 의견을 수렴 할 수 있는 제품 평가 제도를 도입해 유행과 대중의 의견을 함께 수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극대화 하고 있다.

또한 생산 경쟁력 확보로 원가 절감과 안정적인 생산 기반, 한국 의류 업체 중 최대 규모의 물류 센터 구축으로 선진화된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 나가고 있다. 한국 여성복 시장은 이제 국내 브랜드만이 경쟁하는 시장이 아니다. 전 세계 브랜드들이 모두 고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시장이다. 지금 보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꾸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국내 여성복 시장에서 인정받고 생존 할 수 있다.

■ 롯데백화점 여성 영패션 MD1 이향남 팀장
고객 인식 변화 빠른 대처로
소비자가 찾는 브랜드가 되라!

패션계 전반의 디플레이션 현상으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업계는 급격한 구조조정을 통해 차츰 안정화가 될 것으로 전망, 현재 격변의 시기 그 출발 시점에 와 있다. 사실 호황기나 불황기나 경쟁력을 갖지 못한 브랜드들은 몇 시즌, 또는 몇 년 전부터 경영 악화에 시달려 왔다.

국내 브랜드들은 단기적인 포커싱에 너무 익숙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적절한 솔루션 자체를 찾지 못하는 곳이 많다. 장기적 관점의 시선을 잃어버린 심각한 부작용의 결과다. 현재의 위기를 통해 기존의 모든 시스템과 통념, 고정관념을 벗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작년부터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비제도권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많은 디렉션 중 택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내셔널 브랜드들의 고성장 시대에는 유통이 사회 전반의 트렌드를 제안하고 소비자를 리드하며 공급이 수요를 이끌었다. 하지만 현재는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고객 인식 변화를 인지하지 못해 선택을 받지 못한 브랜드들은 외면을 받고 추락한다.

올 S/S 물량이 없어 못 팔았다는 업체들이 많았다. 이는 변명에 불과, 고객들을 어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의 부재로 매출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패션업체들은 현재 반복되는 딜레마에서 하루 빨리 타파하기 위해 고객 인식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발 맞추는 것이 시급하다.

소비 패러다임의 큰 축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답습해 온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제도권 브랜드들만으로 MD를 하기에는 경쟁력이 없다. 과거에는 공급을 많이 하는 회사가 매출을 이끌었지만 현재는 수요가 많은 업체가 돈을 캔다. 즉. 팔 상품이 많은 곳이 살아남는다.

이에 현재 유통에서도 고객들의 인식 변화에 근접하게 쫓아가고 있는 변종이 절실하다. 성공적인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그 변종들이다. 이들은 국내 브랜드들을 살리기 위한 처방약이기도 하다. 상권 특성에 따라 적중도가 높은 점포에 효과적으로 선택과 집중 MD를 통해 조닝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이들의 출현이 궁극적으로는 제도권 브랜드들의 변화를 촉구해주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브랜드들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희생량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온라인 비즈니스와 오프라인의 성공적 모델의 융합과 제시가 새로운 대안이 되고 서로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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