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학 박사, 미싱사로 일하다] 3. 봉제산업의 완성 ‘시야게’
[의류학 박사, 미싱사로 일하다] 3. 봉제산업의 완성 ‘시야게’
  • 편집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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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름을 쫙쫙 펴는 '시야게'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공장에서 기본근로시간 이상 일해도 임금은 적다. 어느 누가 특별히 이득을 많이 가지는 것도 아니다. 생산비 자체가 높지 않으니 인건비가 낮고, 이마저 얻기 위해서는 기술이 숙련될 때까지 무거운 다리미를 들고 땀을 흘려야 한다.

시야게는 마무리 완성으로 봉제가 끝난뒤 마도메가 다림질로 형태를 바르게 잡아주는 과정이다. 아침에 재단해 낮에 미싱 봉제가 끝나면 저녁에 시야게 작업을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면 밤이 되서야 소매시장으로 완성된 의류가 들어간다. 봉제공장 골목에 연기(수증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시야게 하는 곳이다.

시야게 작업자는 한손에 다리미를 계속 잡고 있다. 다리미가 슥슥 지나갈 때 쭈글거리는 봉제선이나 구겨진 천이 쫙쫙 펴지는 것이 마음속 스트레스까지 다 펴지는 느낌이라 한다.

시야게 작업은 보통 남자들이 많이 한다. 여자가 하기에는 다리미가 무거워 힘들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서있는 것도 힘들다는 그녀는 처음에는 눈치보랴 일하랴, 팔다리가 많이 아팠는데 갈수록 기술을 터득해 이제는 일한만큼 보람도 느낀다고 한다. 일하려고 들어온 사람들이 처음에 힘들고 적응 못해 다시 나갈 때마다 조금만 견디면 기술이 생길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이 들지만 동시에 그녀는 현재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생겨 뿌듯하다고 말한다.

봉제 공임비가 남방은 2000~ 3000원, 야상은 8000원 정도다.
시야게 공임은 장수로 단가를 매기기도 하지만 봉제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시야게 공장에서 받아 봉제과정 중 생긴 기름때와 얼룩 등은 제거하고 완성시켜 공장 생산량에 따라 얼마씩 협의한다.

판매되는 제품의 양은 정해져 있고 디자인이 카피돼 나와 있는 제품은 공임비를 되도록 싸게 하려다보니 공장의 악순환이 변하지 않는다.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봉제공장에서는 보통 라인작업을 많이 한다. 미싱사, 시다, 마도메, 시야게가 월급제로 임금을 받고 사회보장보험도 가입돼 있어 일하는 사람들의 만족감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업계 근로자들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정리돼 있지 않은 공임가의 기본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 알면서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서 기술자들이 끝끝내 버티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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