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창립 30주년 최영주 팬코 회장 -“美·EU 공략 스타트…글로벌 성장 드라이브 걸겠다”
[Power Interview] ■ 창립 30주년 최영주 팬코 회장 -“美·EU 공략 스타트…글로벌 성장 드라이브 걸겠다”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4.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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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역량 앞세워 2015년 ‘성장 팬코’ 원년 선언
미얀마 24개라인 신규 투자 내년 1월 본궤도
시행착오 겪어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해야

1984년 서울 장안동의 허름한 봉제공장으로 시작한 팬코는 정확히 30년이 흐른 2014년 현재 2억2000만불의 한국을 대표하는 對日 의류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일본 경기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내실을 다져온 결과 2011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15%의 신장세를 보이는 등 본격적인 성장가도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팬코 창립 기념식 하루전인 지난 4일 최영주 회장을 만났다. 최 회장은 “2015년은 팬코가 성장을 지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출 드라이브 정책을 걸겠다”고 말했다.

사전 포석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팬코는 불과 며칠전인 11월 말 미얀마 봉제공장 투자허가를 따내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24개 라인, 2500여명이 근무하는 미얀마에서는 비교적 큰 규모의 봉제 공장이다. 팬코는 2012~13년 사이 30번이나 미얀마를 방문하며 공장 설립을 준비해 왔다. 최 회장 본인도 3번이나 다녀왔다고 한다.

중국 청도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로 이어지는 팬코의 해외 투자는 향후 일본에서 벗어나 미국 및 EU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비즈니스 런칭의 본류를 열어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팬코는 지난 5일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창립일은 12월10일) 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수백명에 달하는 국내외 귀빈외에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20명, 30명의 현장 근로자들이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현장을 중시하는 최영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창립 30년 역사는 한국 기업 경영사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을텐데.
“30년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어찌 쉬운 길이었겠나. 2002년 9월 베트남으로 나갔는데 너무 일찍 진출한 탓에 크게 고전했다. 2008년 버티컬 시스템을 완성하고서 경영이 정상화 됐다. 지금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우리나라의 TPP 참여 여부와 상관 없이 공장 자체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고 앞으로 TPP가 발효될 경우 對美 수출에 더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팬코는 일본 시장 의존도가 크다. 올해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올해는 30주년을 맞는 해인데 당초 목표만큼 이루지 못해 아쉽다. 영업력도 부족했겠지만 환율의 영향이 컸다. 엔화 환율이 2012년 12월 대비 25% 정도 떨어졌다. 반면 우리 원화는 올들어 10% 정도 평가절상되지 않았나. 섬유의류 오더는 10~20센트 차이로 결정나는 비즈니스다. 환율 효과만 따져도 10불짜리 옷에서 3불의 가격 갭이 벌어지게 된 셈인데 그래도 작년 2억2000만불 수준은 해 냈다. 선방한 것으로 본다.

일본은 2012년말 아베노믹스 이후 경기 변화가 왔다. 환율 변화에 따라 수출은 유리하지만 수입은 불리해진 것이다. 기업이나 가계는 자동차나 핸드폰 같은 생활필수품을 사용해야 한다. 반면 의류는 작년에 입던 옷을 올해도 그대로 입을 수 있다.

일본에는 ‘단쓰(찬장, 여기서는 옷장) 재고’라는 말이 있다. 옷장에 이미 옷이 가득 차 있으니 그대로 입는다는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이 커 의류 소비가 부진했다. 유니클로의 경우 일본 매출은 현상만 유지했다. 매출 증가는 해외에서 전부 이뤄졌다. 나머지 대부분 의류 리테일러는 후퇴해 마이너스 성장했다.”

▲앞으로 30년 후 팬코는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다.
“팬코는 한국에서 중국, 다시 베트남으로 갔다가 미얀마까지 갔다. 할 때마다, 매 단계마다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런 실수와 실패를 겪고 체험하며 지금까지 왔다. 그러는 사이 지난 15년간 우리가 진출한 현지 국가에서 새로운 경쟁자도 많이 생겼다.

팬코는 30년의 역사를 가졌다. 그만큼 노하우가 축적된 것이다. 단시간의 빠른 성장도 좋지만 팬코는 제3, 제4의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내부 역량을 압축시켜 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신년에는 성장을 지향할 계획이다. 미국과 EU 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매출 드라이브 정책을 걸 것이다.

팬코는 버티컬 시스템을 갖추고 자체 공장에서 다양한 소재를 소화하고 있다.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생각이다. 2015년부터는 일본에 국한하지 않고 전세계를 상대하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은 이미 시작했다.”

▲세아 한세 한솔 등 빅3와 경쟁하게 되나.
“많은 노하우가 있는 곳들인데 이기기 어렵지 않겠나. 틈새 시장을 찾으려고 한다. 고가 바이어라든지…한국과 거래하지 않는 바이어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할 생각이다. 주력인 니트도 있겠지만 우븐 등 품목으로 다변화할 생각이다.”

▲굳이 한·중 FTA를 얘기하지 않아도 현재 한국섬유패션산업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우리 업계(의류 수출 벤더)는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본다. 세아상역의 인도네시아 공장을 보라. 한세실업의 베트남, 미얀마 공장은 어떤가. 세계 경조 구조 변화에 따른 다음 스탠스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위기지만 다른 방향을 찾고 준비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새로운 시도가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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