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병용 중앙어패럴 사장
[인터뷰]서병용 중앙어패럴 사장
  • 한국섬유신문 / 전상열기자 syjeon@ktnews.com
  • 승인 2007.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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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편 한우물, 이젠 길이 보입니다”
2세대 환편인들 사심없는 산업발전 경주에 감격
싱글타운 조성 등 협력시스템 시급히 구축해야
조합 중심으로 벤더 경쟁력 키워 나갈 때 희망

“주어진 여건과 환경이 갈수록 핍박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주위에는 환편공장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욕으로 가득찬 환편인들이 많습니다. 한평생 환편산업을 천직으로 알고 한우물을 파온 장인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겠지요. 환편인들의 자부심이 살아있는 한 한국 환편산업 미래 또한 밝다고 봅니다.”


서병용 중앙어패럴 사장은 인터뷰 내내 국내 환편산업 비전은 결코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이시간 같은 업을 하던 환편인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도중하차하는 불상사가 비일비재하다며 가슴아파했다. 그는 무한경쟁을 이기지 못한채 사업을 접는 환편인들을 볼때마다 안타깝기가 그지 없지만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실력을 갖추는게 무엇보다 우선해야할 환편 경영자의 덕목으로 주문했다.
서사장은 편직분야에서 35년간 잔뼈가 굵은 섬유인이다. 지난 74년 동창어패럴 입사와 함께 편직, 자수, 봉제 비즈니스로 섬유와 첫 연을 맺은 그는 지금도 섬유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에너지가 넘쳐났다. 섬유산업은 누가 뭐라해도 국가기간산업이라는 강한 신념 때문이다.


그의 섬유인생 제 2라운드는 14년간 샐러리맨 생활 청산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88년 중앙산업 설립과 함께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석촌동 2년, 중곡동 11년간에 걸친 섬유역정은 남달랐다. 타고난 활달한 천성이 그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88년부터 3년간 편직공장과 봉제공장을 동시에 운영했지만 봉제공장이 문제였다. 활달한 그의 성격이 봉제공장 생리와 맞지 않았던게 이유아닌 이유가 됐다. 봉제공장 운영의 실패는 그에게 시련을 안겨 줬지만 한편으로는 환편산업에 더욱 정진하게 하는 계기도 됐다.그의 섬유인생 3라운드는 2000년 포천에 현재 공장을 이전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케 된다. 비록 엔지니어 출신은 아니지만 비즈니스로 단련된 탁월한 그의 감각은 환편산업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경기북부지역 환편산업이 살려면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한번에 100만Kg이상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협력시스템 구축이 그것이지요. 품질을 동반한 퀵딜리버리 체제만 이뤄진다면 중국과의 경쟁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중앙어패럴의 협력체제는 물량은 작지만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공급하는 시스템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포천일대가 환편메카로 다시 태어나는 전제조건은 협력시스템 구축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마디로 5~6곳의 싱글타운 조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 지역 환편공장 대부분 기계 대수가 10~20대 규모에 불과하지만 싱글환편기 300~400대 규모를 갖춘 협력단지로 조성된다면 중국도 따라오지 못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희망을 강력히 내비췄다. 바로 그가 운영하는 방식을 확대하자는 뜻이다. 서사장은 월 평균 30만 Kg 환편직물을 한솔섬유, 국동에 공급한다고 말했다. 자체 공장은 이 물량의 50% 밖에 소화 못하지만 나머지는 협력업체를 통한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싱글타운 조성바램은 이같은 협력개념을 더욱 확대 하자는 것. 그래야 중국에 갈 오더를 포천일대에서 감당할 수 있고, 봉제 벤더들의 경쟁력 발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북부환편조합 창립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섬유에 입문했을 당시에도 섬유는 사양산업 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섬유가 국가기간산업이라는 본질적인 의미는 영원히 변함없다고 봐요. 문제는 신소재, 신기술 개발에 달렸습니다. 이태리, 일본 등 선진국이 섬유를 버리지 않는 것을 눈여겨 봐야해요. 이같은 측면에서 젊고, 비전을 지닌 2세대 환편인을 중심으로 환편조합을 창립하고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게 된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서사장은 지난해 조합창립 준비위원장을 맡아 이들과 같이 일하면서도 선배들도 못한 일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오로지 봉제벤더들을 위하는 조합설립 정신을 잊지않고 사심없이 똘똘뭉쳐 추진하는 것을 보고는 2세대 환편인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조합을 중심으로 국내 봉제 벤더들의 경쟁력 보전을 위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음은 물론 한톨의 오더라도 국내에서 소화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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