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주)효성 조봉규 부사장(나일론·폴리에스터 원사PU 사장)
■인터뷰 | (주)효성 조봉규 부사장(나일론·폴리에스터 원사PU 사장)
  • 한국섬유신문 / 전상열 기자 syjeon@ktnews.com
  • 승인 2009.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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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섬유산업 간판주자
효성 ‘섬유부활投’ 앞장

섬유 최강 한국 실현에
주어진 역량 다 쏟을 터

“국가든 기업이든 섬유산업이 강하다는 의미는 다름이 아닙니다. 차별화, 즉 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녀야 하는 것이죠. 효성이 바로 그렇습니다. 섬유사업을 통해 벌은 돈을 섬유산업에 재투자하는 기업, 효성뿐이지요. 효성이 유독 섬유에 강한 이유가 됩니다. 섬유 강자 효성이 앞으로 한국섬유산업의 독특한 색깔을 내는 데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조봉규 (주)효성 부사장(나일론·폴리에스터 원사PU 사장)은 섬유강국 한국 실현을 위한 효성의 역할을 강하게 강조했다. 효성이 바로 한국섬유산업의 자존심이라는 뜻도 강하게 내비췄다. 기자와 만나자마자 그가 던진 첫 화두는 강한 섬유한국을 만들겠다는 자부심과 긍지로 자신에 차있었다. 바로 애착이 강한 섬유산업에 대한 평소 그의 소신 때문이다. 기자와 인터뷰하는 동안 그가 던진 말은 한국섬유산업에 대한 강한 애정과 진솔함으로 묻어났다. 그리고 효성이 한국섬유산업 발전에 앞장서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까지 발산시켰다. 이를 위해 액션플랜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에게 올해는 유난히 각별하다. 그는 평소 할 말은 꼭 하는 소신이 있는 섬유인으로 손꼽힌다. 그렇다고 자기주장만 강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자기의 생각에 동조하도록 하는 친화력까지 겸비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올해 단행된 효성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효성그룹이 밝힌 승진 배경은 폴리에스터 원사PU 경영정상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였었다.
(주)효성은 한국 섬유산업을 대표하는 간판기업이다. 과거에도 그랬었고 현재 역시 진행형이다. 효성의 섬유사업부는 섬유PG 아래 나일론, 폴리에스터, 스판덱스, 직물·염색 등 4개 PU로 구성돼 있다. 4개 PU는 지난 4월30일까지만 하더라도 그 체제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효성 은 지난 5월1일자로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원사PU를 통합하고 ‘나일론·폴리에스터 원사PU’를 새로 발족시켰다. 그리고 통합 PU사장에 조봉규 부사장을 임명했다.
“잘 나가는 섬유업체의 정의는 다름이 아닙니다.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요. 국내 섬유업체 가운데 이 같은 기업이 많습니다. 지금 한국섬유산업이 강한 이유가 되는 것이죠. 요체는 더 강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같은 기업을 앞으로 더 많이 탄생시켜야 합니다.”


조 부사장은 이는 바로 효성이 맡아야할 과제인 동시에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일본의 직물산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일본의 직물업체는 자기가 잘하는 것만 계속해서 살려 나가는 한 우물을 파는 정신이 강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직물산업이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듯이 우리 업계도 이제 이를 본받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효성은 이를 위해 그동안 쌓아온 자체 노하우를 클러스트 구축을 통해 CO-WORKING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직물류는 성수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연중 꾸준하게 오더가 이어지고 있어요. 그 동안 우리 업계가 소롯트·다품종 시스템에 적응해온 결과로 봅니다. 그러나 편직물은 상황이 약간 다릅니다. 특히 트리코트류는 아직도 경기영향을 많이 타요. 신발류는 비수기에 들어갔지만 벨벳류는 환절기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니트류 전반을 놓고 봤을 때 지구촌 경기불황속에서 우리업체들은 그나마 호황을 누리는 셈입니다.”
그는 지난해 미국發 금융위기가 세계경기를 꽁꽁 얼어붙게 했지만 그래도 한국의 섬유산업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경우에 속한다고 말했다.(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섬유업체는 한국보다 더 혹독한 시련을 안고 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이면서) 고환율이 뒷받침돼 준 것도 이유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섬유업체가 많아진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바로 오더가 있고 없고의 차원이 아닌 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 부사장은 “섬유강국 한국 실현은 다운스트림 업계의 경쟁력 제고가 관건”이라며 “효성은 이를 위해 마케팅, 제품개발,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액션플랜을 세우고 이미 실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우선 뉴욕 상하이 밀라노 등 전 세계 주요 거점 5대도시에 패브릭 라이브리(Fabric Library)를 만들어 효성의 원사를 사용한 협력업체의 직물류에 대한 마케팅 지원이 그것이다. 한국산 직물류에 대한 부가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춰 효성의 글로벌 네트웍을 총동원시키는 전략이다. 이미 5대 거점은 글로벌 브랜드와 리테일러를 연결시키는 장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협력업체와의 신제품 개발에도 각별한 정성을 다한다. 조 부사장은 “효성은 일본의 화섬메이커가 생산하는 소재는 모두 생산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순차적으로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다운스트림업계가 소재가 없어 차별화, 고부가가치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말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자체 개발한 에어로쿨, 아스킨, 프리즈마, 리젠 등을 앞세워 신상품 전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내비췄다.


마지막으로 조 부사장은 고객사와 함께 생존해 나가는 상생전략을 강하게 피력했다. 바로 고객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 품질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경영지원이 그것이다. 고객사의 경쟁력 제고가 바로 효성의 경쟁력 강화로 옮겨진다는 논리다. 조 부사장은 이는 고객사가 있어야 효성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국의 경쟁력을 글로벌 경쟁력으로 시프트하는 계기로 삼는 의미라고 말했다.
“효성 등 국내 화섬업체가 생산하는 다양한 기능성 원사의 품질은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그동안 브랜드 파워에 밀려 외산 브랜드에 시장을 내줬습니다만 효성이 앞장서 시장을 회복시키고 있어요. 앞으로 외산 기능성 브랜드의 한국에서의 입지는 갈수록 약화될 게 뻔합니다. 이미 그 징조는 나타났어요. 효성 등 국내 화섬업체가 생산하는 기능성 원사사용에 많은 국내 브랜드하우스가 협력하는 게 그 증거지요. 주목할 것은 일부 외산 브랜드는 한국에서 OEM방식으로 생산합니다. 국내 브랜드하우스는 이를 눈여겨봐야 해요. 단적으로 한국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수출·내수업체가 한마음이 돼야 합니다. 국내 브랜드하우스가 국산 기능성 원사사용을 늘려 나갈 때 섬유강국 한국 실현은 시간을 좀 더 앞당길 수 있는 것이지요.”


조 부사장은 화섬업계 최초로 원사브랜드 마케팅을 주도했다. 효성이 개발한 흡한속건 쿨 소재 ‘에어로쿨’을 앞세웠다. 외산 브랜드와 비교해도 기능적인 측면에서 전혀 뒤질 게 없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성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알리느냐는 것이다. 글로벌 댄스배틀 그룹 B-boy를 통한 소비자 접근과 조선일보 등 언론사가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에 에어로쿨 제품 협찬에 나섰다. 마케팅전략은 크게 성공했다. 효성의 에어로쿨이 외산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쿨 소재의 대명사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폴리에스터 원사PU가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다지는, 소위 일석이조 마케팅 전략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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