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데무’ 박춘무 세계패션그룹(FGI)한국협회 신임회장
[Power Interview] ‘데무’ 박춘무 세계패션그룹(FGI)한국협회 신임회장
  • 한국섬유신문 / /패션부 ktnews@ktnews.com
  • 승인 201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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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톱클래스 디자이너 3인’ 선정

“글로벌 마켓 ‘한국패션 대표주자’로 위상 강화”

2011년은 박춘무 디자이너에게 안팎으로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 ‘서울 톱클래스 디자이너3인’에 선정됐고 세계패션그룹(FGI) 한국협회의 회장에 선임돼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켓 공략에 이르기까지 눈 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데무’ 박춘무 디자이너는 특히 올해 뉴욕 패션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각오다. 이달 서울 글로벌 패션계 진출에 적합한 자질과 역량을 갖춘 ‘서울 톱클래스 디자이너’ 3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정부와 업계, 패션계 안팎의 정신적, 물질적 지원이 예상되는데다 뉴욕에서 전개 중인 컬렉션에도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데무’ 역시 이에 발맞춰 마켓 현황과 특성에 맞춘 타겟팅과 브랜딩에 한창이다.

오는 5월 뉴욕 단독점을 오픈하고 트라노이와 후즈넥스트 전시에 참가함으로써 “1년 내 바니스 뉴욕이나 런던 헤로즈에 입점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박춘무 디자이너는 어느 때보다도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이영희 기자 yhlee@ktnews.com
김송이 기자 songe@ktnews.com

패션계 안팎 도움, 뉴욕진출 “힘 된다”

박춘무 디자이너가 글로벌 마켓에서 한국 패션을 대변할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밀라노·파리·런던·뉴욕 중 공식 스케줄의 쇼 비용 일부를 지원받게 된다. 무엇보다 디자이너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정도로 위상이 제고됐다는데 의미가 크다.

진지하게 ‘옷’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 절실

후배들에게 방향제시 진정한 ‘멘토’ 될 것

‘소외계층에 봉사’는 디자이너로서 축복

각종 글로벌 프로젝트의 부름이 잦았던 박춘무 씨는 이번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 디자이너들도 서울시와 문광부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방향성을 의논하는 자리에 반드시 참여할 생각이다. 그가 디자이너의 대변인이 되고자 하는 까닭은 서울시와 문광부의 지원사업의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바람 때문이다.

“정부의 여러 사업이 취지도 좋고 시도 자체는 고무적이지만, 큰 비용으로 그럴듯한 장소를 빌리기보다 양질의 컨텐츠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첫 회 참가했던 컨셉코리아는 거듭할수록 내용이 충실해져 공중파를 통해 보도도 되고 대중적인 화제를 이끌어 내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뉴욕으로 진출할지 말지 주저하고 있을 때 여러 지원이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세계에서 한국 패션의 능동적인 움직임이 목격되고 있어 기대가 되네요.”

FGI, 그룹장벽 넘어선 사회기여
박춘무 씨는 얼마 전 세계패션그룹(The Fashion Group International) 한국협회 17대 회장을 맡게 됐다. 이 그룹은 세계 43개지부와 만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국제단체로 1930년 뉴욕에서 설립됐다.

한국협회는 1978년 만들어져 디자이너 70여 명이 가입해 바자행사와 기부, 트렌드 세미나와 연말행사를 열고 있다.

박춘무 씨는 “세계패션그룹에 남성복 디자이너 회원과 신진들의 가입이 없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물론 패션을 넘어 여러 장르의 문화인들이 동참을 바라고 있다. 실제로 FGI 뉴욕 본부에서는 패션 외 각종 장르의 예술인들도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한국 역시 디자이너 그룹의 경계와 장벽이 허물어지는 추세고 KFDA와 NWS의 회원들이 소속돼 있다.

“미혼모를 위한 위탁시설에 각종 가전제품과 성금을 기부하고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에 도움을 보태는 등 아주 현실적인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봉사활동을 패션인이 함께 행할 수 있어 뜻 깊은 모임이다.

‘열 번 찍는’ 노력필요…패션인 사기 진작되길
‘데무’는 앞선 1월 뉴욕컬렉션에 이어 3월에도 춘계 서울패션위크에서 2011년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두 도시에서 시간차를 두고 컬렉션을 공개한 박춘무 씨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되새기고 있었다.

“서울패션위크에서 바이어들이 원하는 디자이너를 보여주고, 한국 브랜드를 더 상세하게 알려야 합니다. 컨셉과 테마의 장황하고 난해한 설명이 아니라 바이어와 유통 특성에 맞춰 브랜드의 지향점과 프라이스를 정확하게 말해야죠.”

쇼 내용도 더욱 밀도 높게 압축해야 한다. 4대 컬렉션을 보고 온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짧고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기 때문. 바이어들의 예산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3월말에 열리는 서울패션위크는 다른 강점을 내세워야 한다.

5월에는 뉴욕 단독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헤드가 될 매장을 열면 특히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이미지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파리 트라노이와 후즈넥스트 등 페어에 참가에 바이어들과의 직접적인 상담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시 참가와 매장 확대도 적극 나설 테지만 개인적으로 영감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쇼도 계속 진행할 겁니다. 한편으로 쇼만 생각해서도 안 돼요. 쇼를 위한 디자인만 하다가는 컬렉션의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상업성이 부족해질 수 있으니까요. 비즈니스에 적합한 커머셜한 디자인도 제안할 겁니다.”

쇼와 페어 균형 중시 “세계는 넓다”
하이엔드 디자이너 여성복 ‘데무’는 세컨드 라벨 ‘디 데무’와 함께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 아울렛 포함 60개 매장을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 가장 확고한 유통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도 라인 익스텐션을 통해 유통과 각 타겟층에 적합한 상품을 제공할 방침인데, 패션쇼에서 선보이는 ‘박춘무’ 라벨, 국내 백화점 전용 블루라벨을 추동부터 진행한다.

박춘무 씨는 “발등 앞에 떨어진 해외 오더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브랜드 컨셉과 이미지, 가격대에 적합한 매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목표 매장을 바로 세우고 제대로 공략해 뉴욕 바니스나 파리 콜레트, 레끌레어 등 주요 백화점과 편집샵에 하이엔드 디자이너 라벨 ‘데무’나 ‘박춘무’ 중 하나는 꼭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들 매장에 입점하면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로 입지 구축과 이미지 확산이 가능해진다.

“해외 럭셔리 마켓은 언뜻 미미해 보이지만 한두 곳만이라도 이슈가 되고 판매가 활발해지면 한국 디자이너가 뻗어나갈 세계는 아주 넓답니다.”

비즈니스도 작품도 진중함 가져야
박춘무 씨는 한때 파리와 뉴욕 패션을 장악했던 일본에 이어 또 다른 아시아, 한국에 그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런 시기 박춘무 씨는 선배로서 이정표를 제시할 멘토가 될 책임감을 느낀다. 패션인들은 물론 크리틱 강의에서 만나는 학생들도 분위기가 상당히 고무돼 있는데, 업계와 학계에서는 일회적인 화제성이 될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흥미위주 연예인 홍보나 콘테스트는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브랜드를 런칭하고서 제대로 운영 못하는 사례가 많고, 디자이너 아닌 스타가 되고 싶은 이들도 많아요. 해외전시 참가나 프로젝트를 통해 한 번에 뜨자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박춘무 씨는 뉴욕 진출의 스타트 라인에 다시 선 만큼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어느 때보다 진중하고 올곧은 시선으로 옷을 바라보려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예전에는 ‘옷 아니면 안 된다’며 오직 패션에 열정을 다 했던 세대가 있었고, 옷에만 지고지순했던 그들이 지금의 한국 패션 토양을 마련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대중이 원하는 디자이너의 역할과 모습이 달라졌고, 디자이너의 캐릭터와 탤런트를 부각시키는 엔터테인먼트도 중요해졌죠. 하지만 패션 디자이너의 진정한 가치는 옷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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