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신성통상 이춘수 부사장 - “결국은 사람이 하는일!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파워인터뷰] 신성통상 이춘수 부사장 - “결국은 사람이 하는일!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 한국섬유신문 / /이영희 기자 yhlee@ktnews.com
  • 승인 2011.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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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은 총성 없는 치열한 격전지, 무조건 돌진보다 ‘이기는 방법’ 알아야 승리
  ‘지오지아·올젠·유니온베이’ 이익내고 볼륨성장 기반 구축

누군가 말했다. 기계는 고장이 나면 정확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고치기도 쉽다고. 그러나 사람의 문제점은 복합적이어서 원인만 가지고는 고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춘수 부사장은 말한다. “개개인이 자신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개선은 시작된다!”고. 나무의 크기만큼이나 땅 밑의 뿌리도 깊은 법이다. 신성통상은 역사와 인프라 구축이라는 장점 이면에 재 도약을 위해 개선해야 할 복합적인 사안들이 얽혀있었다.

최근 신성통상(회장 염태순)이 그 어느 때 보다 활기차다. 신성통상은 지난해 5년 동안의 적자를 극복하고 110억 원의 흑자를 냈고 전 직원들은 500%의 인센티브를 받는 축제분위기를 만끽했다. 올해는? 역시 순조롭다.

전체 외형의 50%를 담당하는 ‘지오지아’는 상반기 전년대비 34% 신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1000억 원의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올젠’도 21%, ‘유니온베이’도 26% 신장했고 7월15일 전임직원은 연 300% 보장받기로 약속한 인센티브 중 100%를 휴가전 지급받는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었다.

신성통상의 최근 모습은 지난 5년간의 침체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역동적이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일! 그러나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의 해답을 신성통상 패션사업본부 최고사령탑인 이춘수 부사장에게 구해봤다.<편집자 주>

상반기 이미 10월 이익목표 달성
신성통상의 3개 브랜드들은 이미 오는 10월 경 달성해야 할 이익목표를 상반기에 모두 실현한 상태다. 또한 ‘선택과 집중’에 전력하기 위해 타사보다 빠른 ‘조기기획’과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브랜드별 유통컨디션도 점차 좋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무리없는 성장 스텝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3개 브랜드 모두 볼륨화를 실현할 기반을 튼튼히 했고 ‘지오지아’ 2000억 원, ‘올젠’ 1000억 원, ‘유니온베이’ 1000억 원을 비전으로 설정, 최근 내부 프레젠테이션을 한 바 있다. “사실 염태순 회장님의 목표는 ‘지오지아’ 3000억 원입니다. 워낙 통이 크신 분이라......<웃음>”이춘수 부사장은 “그러나 어려운 목표만은 아닙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춘수 부사장은 ‘지오지아’ 이재균 사업부장, ‘올젠’ 김지훈 사업부장, ‘유니온베이’ 이중우 사업부장과 함께 늘 치열한 격전지를 방불케 하는 격론을 벌이고 있다. 물론 “문제를 알면 해법이 보이기 때문”이란다.

토탈 인프라 재구축
“어떻게 목표달성을 하겠는가?라고 담당자에게 물으면 대부분 ‘열심히, 무조건 해내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결과는 나와 있어요. 목표는 달성 못하고 이래 저래 장애물탓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목표만 던져주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문책하는 것은 본부장이 해서는 안될 행위이죠. 시장 예측자료와 방법상의 문제를 놓고 정확하게 아프도록 지적하고 수정, 보완하면서 함께 고민해야죠.

의지도 중요하지만 잘 되게 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또한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숫자적으로 정확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점검과 개선의 문제점을 놓고 3개 브랜드 사업부장들과 저는 치열하게 논의합니다. 아마 사업부장들이 저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웃음>.”

이춘수 부사장은 정체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로 첫 취임 2개월간은 주말도 없이 출근했고 3개 시즌을 모두 뒤집어 히트아이템과 실패한 제품들을 평가, 분석하기 시작했다. “사실 상품, 매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지요. 기획과 생산, 물류, 영업, 매장, 물동량관리에 이르기까지 토탈로 인프라를 재구축하고 해야할 것은 제대로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결국은 제가 한 일이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 해낸 일입니다.”

자발적, 유기적 연계 실현
“신성통상이라는 기업은 정서적으로 ‘정직’하고 ‘순수’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좀 더 치열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와 사회공헌입니다. 그러나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서로 욕을 먹지 않으려고 눈치만 보면 나중에는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터전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신성통상은 담당들이 자발적 판단아래 물류에서부터 매장, 영업까지 상호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물동량관리면이나 기동성이 배가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지속되는 것은 전 직원들이 기존보다 업무를 2, 3배까지 해내기 때문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생산에 있어서도 ‘유니온베이’는 100% 글로벌소싱 체계로 가동된다. ‘올젠’과 ‘지오지아’는 전략상품 일부만 해외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국내생산을 한다. 히트가 예상되는 아이템에 ‘선택과 집중’하다보니 기획은 점점 빨라지고 일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이를 입증하는 것이 지난 13일에 본사에서 열린 ‘올젠’ 프레젠테이션이다. 올 추동이 아니라 내년 S/S 품평회를 하는 것인데 모 컨설팅회사가 이틀 후 진행하기로 한 남성복 트렌드제시보다 빨리 가는 셈이다.

정체성 확립, 착실한 준비의 결과
신성통상은 수년전부터 ‘올젠’과 ‘유니온베이’의 컨셉변화와 DNA강화를 통한 정체성 확립에 주력해 왔다. 올해 경기가 좋아서 단지 흐름을 탄 것이 아니라 ‘준비된 브랜드’였기 때문에 성장세를 타기에 보다 용이했다는 편이 정확한 듯하다.

‘지오지아’는 단연 감성남성복 조닝에서 선두권을 달린다. 라인 익스텐션과 세그멘테이션의 정착, 트렌드에 부합한 발빠른 기획과 백화점, 직영점의 차별화와 유통의 효과적 조율, 컬쳐와 어우러져 소비자와 소통하는 마케팅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젠’의 경우 3년전부터 컨셉설정, 매장 리뉴얼, 상품력 강화 등을 스텝 바이 스텝으로 진행해 왔고 지난해 S/S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워낙 트래디셔널 시장이 좋아서”라고 김지훈 사업부장은 겸손하게 말하지만 구성원들이 젊고 도전의지가 강하다는 사업부의 특징을  본 기자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역시 낙관할 수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는 ‘유니온베이’이다.

대부분의 이지캐주얼의 아성이 무너진 요즘, 틈새는 물론 주요상권을 선점하며 대리점을 속속 열어가고 있다. “향후 한국형 SPA브랜드로서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브랜드”라고 이춘수 부사장은 자신한다. 최근 해외 SPA가 진입해 전국 핵심상권으로 무섭게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춘수 부사장은 “한국형 정서에 맞고 가격대비 품질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장점을 강조했다.

“부딪혀서 깨지고 반성하고 스스로 열정이 넘치는 조직이 돼야 발전합니다. 현재 신성통상이 그렇습니다. 직장은 성취감을 얻도록 하는 비즈니스 경제의 장이 돼야 합니다” 이춘수 부사장은 “매출을 올리라고만 하지 말고 돈을 버는 매뉴얼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본부장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난 20년 동안 3개의 기업에서 13개의 브랜드를 전개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춘수 부사장은 “마켓은 격전지이고 총성 없이 피흘리는 곳”이라며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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