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ierview] 행텐코리아 쉬브쿠마 라마나탄 대표 - ‘자라’가 ‘배’라면 우리는 ‘비행기’다
[Power Inierview] 행텐코리아 쉬브쿠마 라마나탄 대표 - ‘자라’가 ‘배’라면 우리는 ‘비행기’다
  • 한국섬유신문 / /장유미 기자 yumi@ktnews.com
  • 승인 201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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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풍과 합병 날개단 ‘행텐’…3년 내 매출 2배 성장 목표

지난 2월 다국적 소싱 전문기업 리앤풍그룹이 행텐홀딩스를 인수합병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는 이후 행보와 향후 방안에 대해 예의주시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한국 패션 시장에도 상당한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

행텐홀딩스는 한국을 포함, 전 세계 72개국에 라이센스를 전개하고 있는 인터내셔널 기업으로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를 리딩해 왔다. 한국에서는 ‘행텐’, ‘H&T’, ‘행텐주니어’ 등 총 3개 브랜드를 전국 350여 개 매장에서 전개하며 탄탄한 영업력을 자랑하고 있다.

리앤풍그룹과의 합병으로 한국 시장 전개에 날개를 단 행텐코리아는 3년 안에 2011년 대비 2배 매출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전사적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또 공격적 영업과 다각적 마케팅을 통해 더 탄탄하고 볼륨 있는 패션브랜드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행텐코리아. 이곳의 수장 쉬브쿠마 라마나탄을 만나 향후 계획과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리앤풍그룹이 행텐과 인수합병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리앤풍은 월마트나 SPA 브랜드인 ‘갭’ 등 미국과 유럽 대형 소매업체들에게 제품을 공급해주며 다국적 소싱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소싱 전문 기업으로 소비재 디자인, 개발, 유통 분야를 리딩해 오며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죠. 또 트리니티, 리앤풍 칠드런 등으로 고급 의류와 저가 의류를 생산, 전개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행텐홀딩스 인수로 그동안 비어있던 중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같습니다.

- 이번 인수합병으로 행텐코리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 인수합병 후 인력 교체, 신설사업부 개설 등 많은 변화를 겪지만 리앤풍그룹은 기존 체제에서 시너지를 내길 원하고 있습니다. 변화된 점이라면 글로벌 기업에 맞는 인력 양성을 위해 임직원들의 영어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죠. 학원비를 지원하거나 영어 강의를 개설해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앤풍은 자료와 체계가 잘 갖춰진 기업입니다. 임직원들이 직접 홍콩으로 가 트렌드, 전시 자료, 소싱, 가격책정 등 리앤풍 시스템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나갈 생각입니다.

- 리앤풍은 소싱에 강한 기업으로 유명하죠. 행텐코리아 생산 체계에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행텐은 프로모션을 끼지 않고 7~8년간 중국에서 직생산해 왔습니다. 리앤풍이 소싱으로 강한 곳이기 때문에 전보다 더 낮은 가격에 높은 퀄리티의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앤풍이 소싱을 한다고 해서 그쪽 기반을 바로 이용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큰 기업이라도 작은 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소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리앤풍그룹이 3년 내 국내 볼륨을 더 확장하라는 지시가 있었죠.
우리는 3년 내 2011년 대비 2배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신규 브랜드 런칭이나 다른 브랜드 M&A를 구상하고 있죠. 하지만 이보다 기존 브랜드의 볼륨을 더 크게 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텐’은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브랜드 밸류를 높일 계획입니다. ‘H&T’는 한국 대표 SPA 브랜드로 만들어 해외 진출할 계획도 구상 중입니다.

- 투자 금액에 대한 논의는 있었나요.
별도로 투자 금액에 대해 계획된 것은 없습니다. 리앤풍은 신규브랜드 런칭, 다른 브랜드 M&A, 기존 브랜드 밸류 업에 따른 필요 자금들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브랜드 영입이나 런칭에 대해서는 타겟층을 세부적으로 두지 않고 여러 가지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 향후 사업 방향은 어떻게 잡으셨나요.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신규 상권을 개발해 로드샵 위주로 매장을 활발히 오픈할 생각입니다. ‘H&T’는 현재 백화점 매장 비율이 높지만 점차 로드샵 비중을 넓히려고 합니다. 또 명동, 강남 등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빠른 시일 내에 SPA 브랜드로 방향 전환을 하려고 합니다.

매장 확보만 된다면 다양한 라인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앤풍에서도 ‘H&T’의 가능성을 보고 SPA 브랜드로의 전향을 제안했구요. 우선 한국과 중국에서 중점적으로 매장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이후에는 한국과 같은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으로 점차 판로를 확장할 거구요. 제품은 트렌디한 아이템뿐 아니라 로컬라이징을 통해 각국에 맞는 스타일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 ‘H&T’를 기존 SPA 브랜드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 시킬 계획인가요.
지금 나오는 브랜드들과 차별시키는 것보다 ‘더 잘하겠다’는 각오로 ‘H&T’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자라’, ‘H&M’ 보다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상품을 고급화 시켜 고객들에게 어필하려고 합니다. 특히 ‘자라’는 “배에서 만들어 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패스트 패션을 선도하고 있지만, ‘H&T’는 “비행기에서 만들어 판다”는 말을 듣게끔 더 빠른 트렌드 접목과 소싱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 ‘행텐’의 전개 방향도 궁금합니다.
‘행텐’은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마케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마케팅 관련 비용을 지금보다 2배 이상 투자해 매체 광고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인테리어와 패키지에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 밸류를 올릴 계획입니다. 또 기존에는 저가 상품 인식이 강했지만 앞으로 니트, 셔츠, 데님 등 특화 아이템을 강화하고, 가격도 20~30% 높게 적용된 제품들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 ‘행텐주니어’에 대한 사업 계획도 알려주세요.
주니어 사업부는 앞으로 더 확대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행텐주니어’는 가두점 위주로 계속 전개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영입해 영역을 확장해 보려고 합니다. 라이센스 브랜드로 할 지, 리앤풍의 키즈 브랜드로 할 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방안을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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