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터치] 권기현 보끄레머천다이징 해외사업본부 전무 - “해외진출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슈 터치] 권기현 보끄레머천다이징 해외사업본부 전무 - “해외진출 꿈꾸는 후배들에게”
  • 한국섬유신문 / / 편집부 tknews@ktnews.com
  • 승인 201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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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나름대로 면모를 갖추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진출을 하게된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올림픽 개최이후 급격한 원화 절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로 노동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남미 및 인도네시아 등지로 진출한 것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해외진출에는 섬유 봉제 수출분야가 가장 앞장서 있었으며 해외진출이 너무 시급했던 까닭에 정식으로 해외진출 교육을 받지 않은 섬유봉제업을 하는 선배들이 낯설은 외지에서 현장과 부딪치며 땀과 수고로 현재의 해외섬유전문수출기업을 일궈내는 초석을 다져나갔던 것입니다.

이후 자동차, 전자, 철강 등 타 업종으로 그 노하우가 전수되어 현재의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실상은 20여년 전 해외에서 수많은 난관을 뚫고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한 섬유수출산업이 그 토대를 일구어 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해외섬유수출공장은 경제여건이 낙후된 어려운 지역에 공장을 설립 운용하며, 그 지역 사회에 많은 경제적 혜택을 돌아가게 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동시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여타 필요로 하는 국가에 공급함으로써 빈부의 차이를 좁히는 것은 물론 여타 업종보다 세계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현재 섬유패션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저개발국가의 경제발전에 초석을 이루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제가 1989년도 합작투자를 통한 해외공장설립 및 오더생산활동을 위해 진출하게 된 지역은 카리브해에 위치한 도미니카공화국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일본이 지어준 용량이 적은 발전소 3-4개정도만 가동되는 낙후된 국가였습니다.

지금은 인건비도 오르고 관광지로 개발되어 국민 삶의 질이 매우 좋아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한국포함 외국 업체가 설립한 공장에서 근무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직업이 될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국가였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의 공장가동에 의한 경제적 파급효과로 음식점 및 각종가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그 지역사회가 풍요로움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그 곳을 떠난 후 북한주민을 생각할 때마다 북한 땅에 섬유공장이 들어서면 그 어떤 산업보다도 부의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고 많은 대중들이 굶주리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북한관련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섬유공장 진출을 끊임없이 주창하여 왔습니다.

해외에 섬유공장 혹은 패션유통업에 진출하여 성공적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투자업체 대표가 투자대상지역과의 ‘상생’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투자결정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인건비 혹은 그 지역이 주는 유리한 점만을 가지고 진출한다면 현지에서 일하는 근로자 뿐아니라 자사파견 한국직원에게까지도 신뢰를 못 얻어 큰 부실로 공장을 접고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즉, 투자업체 대표의 마음 속에 투자를 통해 현지 진출국가에 도움이 되는 경제적 혜택을 그들에게 주고 한배를 탄 ‘패밀리’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상생의 경영철학이 반드시 있어야 성공적인 해외진출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미래의 해외진출은 종래의 해외 생산 공장투자를 통한 수출에서 점차 브랜드를 통한 해외시장 유통진출로 바뀌는 추세에 있고, 실제로 이런 변화는 종래의 저개발국의 인건비에 힘입은 생산활동보다 더욱 까다롭고 리스크가 큰 해외진출이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때에 해외로 진출하고자하는 섬유패션업에 종사하는 후배들이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여섯 가지로  정리해 보고자합니다.

첫째, 회사가 해외로 진출하는 목적과 본인 역할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합니다.

둘째, 해외진출을 위한 기초체력준비(건강진단 ,현지 언어습득, 현지인맥 및 대상 국가에 대한 사전조사: 코트라, 투자대상국의  한국 대사관 및 정부유관부서방문)는 필수입니다.

셋째, 현지 도착 후 적응기간 중 인맥구축(한국대사관 및 코트라 직원 ,교포 및 현지인) 및  현지 언론 매체활용을 통한 현지생활, 사회관습 ,문화 습득은 최소 3개월 소요됩니다.

넷째, 현지 법적영업활동에 필요한  변호사, 공인회계사선정 및 영업 및 생산 활동에 필요한 간부급 인력 채용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생산 및 유통 영업본격화시 현지에서의 영향력 확보방안 마련(예: 현지 지역사회 기여 및 지속적 직원사기 고양 방안 구축 등)도 숙지해야합니다.

여섯째, 본인, 가족 및 현지근로자의 안전 및 건강, 회사 영업활동에 대한 리스크 수시분석 대책마련 등이 필요합니다.

해외주재는 본인포함 가족모두의 삶에 있어서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장면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며, 특히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제2외국어 구사능력 및 이문화 습득에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부디 이글을 읽는 후배들이 해외주재를 통해 현지의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익혀 향후 세계화의 첨병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결론적으로 각 개인의 성공적인 해외주재는 섬유 패션업에 종사하는 후배 여러분들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억만금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축복의 선물로 안겨주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 후배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삶을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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