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해외투자 ‘숨고르기’
대기업 해외투자 ‘숨고르기’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08.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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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형사업 ‘취소속출’

세계 경기침체 영향을 받아 글로벌 경영 여건이 불확실해지자 국내 대기업들과 외국인들이 투자 계획과 사업 전략 조정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대기업은 기존 해외 투자 결정을 보류하거나 외국 기업과의 사업 협력 계획을 취소하는가 하면, 기업인수·합병(M&A)을 철회하는 사태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또 외국인들의 국내 대형투자 계획 역시 줄줄이 포기하는 상태다.


대기업이나 외국인 모두 세계금융위기에 따른 제반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현금을 비축함으로써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에 대한 사업협력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미국에서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로 사업을 진행하던 힐리오를 정리하고 스프린트와의 다양한 사업협력 방안을 검토해 왔었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되고 스프린트의 실적 또한 나쁘게 나오자 당분간 협력 사업 진행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세계 최대 메모리카드업체인 미국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다가 지난달 세계 경제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LG전자도 최근 유럽의 대표적인 태양에너지 전문기업인 코너지 그룹과의 태양전지 합작법인 설립계획을 백지화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브라질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가 주춤하고 있다. 이달 중순 예정했던 브라질 공장 착공식을 내년으로 미룬 데다 브라질 자동차시장도 경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KT그룹도 약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해 방글라데시 A이동통신사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려다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자본과 합작 추진되던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잇따라 표류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외국 자본들이 속속 이탈하면서 프로젝트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영국 개발업체 레드우드는 최근 경기도 포천시에 조성되는 복합 레저·관광단지 ‘에코디자인시티’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에코디자인시티는 레드우드그룹이 경기지방공사와 포천시, 롯데관광개발, 삼성물산, 우리은행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4년까지 1315㎡ 규모 용지에 스키장, 온천·스파, 골프리조트, 콘도등의 시설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러나 3조 4000억원에 달하는 총사업비 중 40%를 투자하기로 한 레드우드가 불참하게 되면서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하게 됐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호텔 사업도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 고양시는 킨텍스 지원시설 내 호텔용지 1만2000㎡개발 사업자에 대한 재공모를 진행중이다. 2005년 사업자로 선정된 미국 시행사 UAD가 구체적인 사업·재원조달 계획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UAD는 3223억원을 들여 2011년 말까지 840실 규모 호텔 2개 동을 건립하겠다고 밝혔지만 돈을 투자하기로 한 룩셈부르크 투자회사가 투자의사를 철회하면서 지난해 사업자 지위를 박탈당했다.


킨텍스 내 아쿠아리움사업 역시 호주 오세아니스그룹이 계약 취소를 통보해 오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 주변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사업도 벽에 부딪혔다.
독일계 리조트·호텔 기업인 켐핀스키가 지난 7월 인천시로부터 사업자 지위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대형 보험사 AIG가 추진하던 충남 태안 안면도 지포지구 개발사업도 AIG의 파산위기로 표류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가 참여하는 경기 안산시 사동 복합개발 프로젝트도 대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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