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회장]“패션인 한마음으로 ‘무한도전’ 야망키워야”
[■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회장]“패션인 한마음으로 ‘무한도전’ 야망키워야”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09.01.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첨단 (주)MIK 설립 착착 추진
고부가 봉제산업 부활 신호탄

글로벌 인재육성·불모지 개척
‘업체간 공조’ 적극 실천할 때

“한국패션업계는 개개인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대계를 도모해야 한다. 지금 세계 각국의 유명브랜드들은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가 이미 경험했듯이 해외유명 SPA브랜드들이 한국에 들어와 순식간에 주요상권을 잠식하지 않았는가.”


한국패션업계는 지금 어디로,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본질을 망각한 채,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채 ‘달콤한 순간의 독약’에 중독돼 있지는 않는가? 개척해야 할 울창한 열대림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데 눈앞의 나무하나, 잔가지에 연연해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글로벌 유명브랜드들은 한국시장을 집어삼키기 위해 혈안이지만 국내 업계는 제살깎기식 치졸한 경쟁만 일삼고 있다. 업계는 꿈을 상실했고 정부는 기업과 산업의 중요성을 망각했다. 불황의 터널에 깊숙히 진입한 세계 경제가 지금, “패션업계야 말로 무한한 도전을 위한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열정을 토로하는 패션기업인이자 선도자가 있다.
길지 않은 대한민국 패션 역사속에서 32년간 업계에 투신해 온 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회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하루살이에 급급한 패션인들과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겉도는 정부를 향해 목청도 높였다. ‘한국패션의 세계화’를 목표로 ‘생산의 자급자족’ ‘해외시장의 공략 포인트’ ‘글로벌 인재육성’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시원한 해답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국패션의 세계화를 시작하는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 하지 않았나. 비단 한국만이 어려운 때가 아니라 지금은 세계금융질서가 깨어져 각국이 도처에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는 IMF를 겪었다. 세계는 활황이었지만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 그때 삼성, 엘지 등은 내수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시장으로 나아갔다. ‘러시아’라는 생면부지의 나라에 깃발을 올렸고 세계 각국의 불모지에 열정을 갖고 진출했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지금 해외출장길에 오르면 어디든 삼성, 엘지의 대형 전광판이나 입간판을 볼 수 있다. 이를 볼 때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애국심이 생긴다. 애국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는 ‘기업하는 사람’이 곧 ‘애국하는 사람’임을 각인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기업인들이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비춰지면 누가 글로벌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인이 되겠는가?


세계 각국에서 우리브랜드를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패션코리아! 패션 강국을 만드는 애국의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면 보끄레머천다이징의 경우 중국시장에 오래전 진출했고 많은 장애와 난관을 극복해야만 했다. 앞 다퉈 많은 업체들이 진출했지만 똑 같은 시행착오만 되풀이 했다. 한국업체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전선을 구축했더라면 불합리한 점의 개선을 당당히 요구하고 시행착오도 없었을 것이다. “나도 힘들게 겪었으니 당신도 한 번 겪어보라”는 식의 심보가 아직도 만연해 있기 때문 아닌가.


이러한 이유로 한국패션협회내에 중국위원회를 구성, 앞서 진출한 기업을 중심으로 가동해 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입한 기존업체의 이익보다는 앞으로 새롭게 진출할 업체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본질이다. 그러나 본질을 생각하기 보다 당장 경제가 어렵다 보니 관련사들마다 제 발등에 불 끄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업체간 ‘공조체제’는 미개척시장 개척 등 발 빠른 글로벌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정부는 실적위주나 겉도는 지원보다 유리한 시장 진출업체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자세로 임해 주었으면 한다.


고부가상품의 생산 자급자족을 하루 빨리 이뤄야 한다. 우리는 너무 쉽게 생산 노하우를 노출했고 생산기지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전해 버렸다.
최근 세계경기 악화속에 해외소싱이 큰 난항을 거듭하면서 우리는 이 같은 현실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우리는 엄청난 고부가성 파워를 지닌 나라다. 바로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것이다. 해외에선 중국보다 한국 생산을 더 인정하고 있다.


개성공단 역시 우리민족, 우리땅이긴 하지만 정치적 변수가 많고 북한 군부가 득세하는 한 10여년간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정치적 차원에서 개성공단 진출을 독려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래서 보끄레머천다이징을 비롯, 형지어패럴, 쌈지, 득금, 동광어패럴등 주요패션기업들이 힘을 합쳐 주식회사 MIK(메이드 인 코리아)를 설립했다. 충주에 8만평을 사들였고 이곳을 대한민국의 주요생산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충주시도 적극 지원을 약속했으며 지역경제발전 등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에 들어설 생산단지는 첨단 선진국형으로 조성할 것이다. 단순히 ‘생산’단지가 아니라 탁아소, 유치원, 푸드몰, 영화, 쇼핑이 가능한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타운으로 꾸민다는 목표다. 우리 생산기반이 왜 무너졌는가?를 생각하면 이 같은 진행방향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될 것이다. 바로 ‘인력’과 ‘인식’부재때문이었다.


‘기능인력’이 육성되고 봉제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배우고, 보람을 느끼고 , 교육과 문화체험이 두루 이뤄지는 최대한의 메리트가 부여돼야 한다.
예를 들어 충주의 30대 주부가 아이를 데리고 출근해 유치원에서 교육받게 하고, 퇴근할 때나 혹은 주말이면 가족과 식사와 영화를 즐기며 아울렛에서 옷까지 사서 들어간다면 이같은 편의를 굳이 마다하고 서울까지 가서 일자리를 찾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생산라인과 함께 기숙사와 교육장, 패션자료및 역사관까지 갖춰 전공자들이나 학원 학생들이 실습을 하거나 체험학습을 한다면 더욱 시너지가 날 것이다.


최근 일본의 첨단 봉제의류 생산단지를 방문했었다. 일본의 패션전공자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옷을 정말 좋아해서’ 만드는 기술을 익히기 위한 지원자가 늘고 있다. 1인1실의 기숙사가 있고 회사에서 ‘교육기관’을 운영함에 따라 일을 배우면서 기능자격증까지 취득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라인작업을 하지 않고 5인 1팀으로 U자형태를 구성하고 있다. 4년차로 기능을 갖춘 사람이 팀장이 되고 처음 입사한 이들은 단순한 박음질이나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신입이 15만엔이고 대졸자는 18~20만엔의 급여를 받는다. 교육에 투자를 해주는 만큼 큰 폭의 급여인상은 없지만 최고의 복지시설과 교육투자, 인식 호조로 기능인력의 ‘직업 만족도’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주)MIK에서 철저한 검사 시스템 ‘인증제도’를 도입해 ‘고가 소롯트’ 체제를 유지한다면 한국봉제 제품에 대한 해외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충주생산단지는 지자체는 물론 지경부에 호소해 긍정적 대답을 얻었다. 특히 인력에 관한한 사전평가로 인근 2만명의 종사가 가능할 것으로 집계됐고 충주상고의 이사장이 직접 MOU요청을 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특성화’교육을 통해 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더불어 장애자협회와 연결해 고용기회를 창출하는 방안, 새터민의 가족단위 유치, 정책적인 해외인력 고용안등 다각적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새해부터 사업설명회와 참여업체 유치등 활발한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업계가 긍정적 시선과 발전을 위한 기대로 큰 관심으로 봐 주시길 바란다.
이제 각개전투시대는 끝났다.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 적극적 사고로 ‘우리’라는 틀속에서 큰 숲을 바라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