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조철훈 금보산업(주) 대표 - “짜여진 틀 벗어나야 ‘모피산업’ 살아난다”
[Power Interview] ■ 조철훈 금보산업(주) 대표 - “짜여진 틀 벗어나야 ‘모피산업’ 살아난다”
  • 김동률 기자 / drkim@ktnews.com
  • 승인 2015.05.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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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긴장하고 흐름 바뀜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고가 사치품 아닌 대중적 패션소재로 접근이 승부수
홍익·건국·오산대학교와 MOU 체결…산학협력 지원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항상 긴장하고 변하는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개발하고 노력하는 것 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 입니다.”

예전부터 모피는 부의 상징, 고가 사치품 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한 벌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의류라는 인식이 강해 서민들에겐 그저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로 인식됐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대중화 되고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예전보다는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동두천에 위치하고 있는 모피가공업체 금보산업을 찾았다. 모피가공업은 봄부터 여름까지가 한창 주문이 많이 밀려드는 시기라 공장 기계들은 연신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금보산업 조철훈 사장은 20대에 한강모피 사원으로 입사해 모피 기술가공과 염색으로 모피가공업에 잔뼈가 굵은 현장출신 CEO다. “93년에 동업자와 함께 시작했어요. IMF가 터지고 동업자는 사업에서 물러나고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금보산업을 키워오고 있습니다.

” 현재 거의 모든 산업이 그렇듯 모피산업 역시 IMF때 보다 지금이 훨씬 어렵다고 얘기한다. 조 사장은 “경기라는 게 어느 정도 오르막과 내리막의 주기가 있는데 지금은 내리막길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보산업은 오더가 끊이질 않는다. 중소기업들은 오더가 없어 문을 닫는 공장이 늘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때 무슨 비결이 있는 걸까? 금보산업은 모피 가공부터 봉제까지 국내 모피업계에선 보기 드문 모든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업체다.

조 사장은 옷을 한 벌 만들기까지 전 과정을 알기 때문에 R&D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금보산업은 연 4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중 30%를 회사에 재투자 합니다. 생산시설 개선, 제품개발, 기술개발, 그리고 직원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죠. 경제가 어렵고 힘들다고 재투자에 소홀하면 회사는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힘든 이 시기를 견뎌 나갈 수 있는 건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끊임없는 R&D와 꾸준히 쌓아온 거래처와의 신뢰였다. 금보산업은 고품질 다품종 생산을 하기 때문에 거래처 입장에서는 중요한 업체다. 경기불황의 늪을 해쳐나갈 수 있는 저력이 여기서 나온다. 실제로 공장을 둘러보니 모피로 빼곡히 들어 찬 창고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다양한 종류의 퍼(fur)가 한 가득 자리하고 있었다.

직원 관리에도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노사 간 인력 양극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임금문제와 특히 3D 업종의 경우엔 내국인 근로자 인력난으로 대부분의 3D업체 현장 근로자는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된지 오래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지만 금보산업은 미얀마 외국인 노동자만 채용한다고 했다.

“타국에서 힘든 일을 하지만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일하면 서로 의지하고 위안이 되기 때문에 업무 효율도 더 잘 나와요. 그래서 같은 국적 외국인만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매년 모범사원 표창을 하는데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모범사원도 뽑아 상을 줍니다.” 조 사장은 업무에 관한한 상호간에 최소한을 넘지 않는 선에서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로 직원을 대한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데 갱신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 일하는 직원도 있어요 이런 게 다 외국인 직원들의 인격도 존중해 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얼마 전부터는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스스로 대학교를 찾아가 3개 대학과 MOU를 맺었다. 패션디자인 및 섬유소재관련학과 학생들에게 고가의 소재 특성상 쉽게 접할 수 없는 제품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줘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IT시대지만 모피에 관한 정보나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금보산업 이름도 알리고 패션디자인이나 소재관련 학생들이 직접 모피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먼저 대학교에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조철훈 사장은 이제 모피시장은 적극적인 섬유와의 융합과 해외시장 개척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예전처럼 모피로만 만들어진 옷으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워낙 고가의 의류다 보니 일부 계층에서만 접근할 수 있어 시장이 좁아질 수 밖에 없어요. 모피코트만 생각하지 말고 텍스타일 의류와 융합해 대중성을 높이고 가격경쟁력을 끌어가는 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모피의류는 한번 구매하면 오랜 시간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빠른 유행변화에 맞춰 대중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해 소비자가 자주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피 임가공에만 머물게 아니라 의류제품으로 만들어서 팔면 부가가치는 3~40% 오른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에는 중국 청도에 엑시언, 아마르나 이름의 자체 브랜드로 진출해 중국시장 개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제가 중국에 처음 나갔을 때 중국 모피시장을 보고 나서 눈이 다시 틔었다고 할까요? 그때 생각한게 국내시장에 머물지 말고 중국시장에 진출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래서 차근차근 준비하다 올 3월 중국 청도에 첫 직영점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10개 대리점과 정식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지막에 금보산업의 비전과 목표를 물었다. “정해진 비전은 없어요. 어디까지 달성해야겠다 하는 목표도 아직은 설정할 수 없습니다. 매 순간마다 긴장하고 흐름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한 곳을 정해놓고 갈 수가 없기 때문이죠.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로써는 중국진출 사업이 저희에겐 중요한 과제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기본과 내실을 다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금보산업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도전이라는 도약대를 세워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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