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열심히 보다 ‘잘’ 해야 한다
[한섬칼럼] 열심히 보다 ‘잘’ 해야 한다
  • 김임순 기자 / sk@ktnews.com
  • 승인 2015.06.1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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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침에는 누구나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올 1월도 지났지만 그랬다. 열심히 해야, 개인도 회사도 발전한다고 다짐한다. 기자는 최근 잘나가는 모 기업체 대표의 열심히 보다 ‘잘~해야 한다’는 말을 상기했다. 일상적이고 평범하지만 뼈가 있는 말 같았다. 근면보다 스피드로 달리는 시대. 그 속에 사람들은 슬로우를 원한다.

이불시장을 들여다보면 ‘정말 잘~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품질보다 트렌드에 민감해진 소비자를 감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열심히만 하려고 든다. 고객보다 한발 앞서서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소한 제품이라고 손쉽게 구매하는 고객은 없다. 최근 패션의류업계가 라이프스타일 매장, 편집샵에 관심을 끌어 모은다. 명품 하나로는 시장에서 승부하기 힘들다. 의류 편집삽에 의류는 없을 정도이다.

백화점 영업은 이제 필수가 아니라 선택인 시대이다. 매장은 곳곳에 널려있다. 백화점은 수수료만을 위해서 매장을 내어 준다. 놀 수 있는 공간은 극히 꺼린다. 매장당 효율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편집 브랜드들이 몰려오고 글로벌 SPA브랜드가 안방을 차지했다. 새롭게 다가올 시장마저 의류 마켓에서 흡수하고 있다. 가구에서 이케아가 이불제품과 속통, 커텐 주방 인테리어를 송두리째 흡수하며 위세당당하게 다가섰다. 한샘이나 까사미아가 하는 침구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자라홈은 패션의류와 함께 쉽게 가볍게 건강하게 또 저렴하게 내놓으며 날렵하게 고객을 앗아간다. 패션을 쉽게 접하는 영 층 마켓을 정조준 했다.

온라인은 어떤가 의류 편집삽인 난닝구가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네프호텔’을 내놓으며 국내 패션 리더층은 물론 중국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흡입구가 되고 있다. 홈패션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기만의 차별화된 공간을 꾸미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독신가정을 위한 차별화된 공간도 특별하다. 어렵게 호텔베딩이라 하지 않는다. 네프호텔이다. 난닝구와 인천 영흥도 부티크 호텔 ‘빠세 꼼뽀제’의 운영 경험을 믹싱시켰다고 했다.

스피드로 움직이는 세상

멀티 플레이 요구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시대 끝나

사람들은 슬로우슬로우 원해

‘라이프스타일 샵’ 관심 가져야


여성만을 위한 새로운 공간, 호텔을 방문하는 특별함과 공간을 원하는 여성들이 타겟이다. 호텔용품의 특성을 담은 PB제품은 기존 난닝구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다. 네프호텔 리빙 인테리어관은 시즌별 뉴 디자인을, 2주마다 새로운 패브릭으로 꾸며낸다. 전문가가 상주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인테리어 전반에 대한 상담도 한다. 꾸며진 섹션을 그대로 옮길 수도 있다. 아동과 여성 의류, 잡화, 원단으로 만든 페브릭 커텐, 침구세트, 수입의 앤틱 가구 등 리빙 인테리어 제품이 함께 구성돼 상당한 호응으로 성장하고 있다.

의류패션업계들이 진행하고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눈여겨 볼 때 다. 이불만을 팔지 않는다. 함께 놀 수 있는 가구와 장난감, 먹을거리, 즐길 거리에 관심 가지며, 힐링 공간으로 꾸민다. 숨을 쉴 때 좋은 공기, 잠 잘자게 하는 것만이 힐링은 아니다.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힐링이 된다는 거다.

예단이불 혼수이불 시장은 점점 기세를 잃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광장시장으로 찾아가지 않는다. 시어머니 예단도 현금으로 대신한다. 따뜻한 마음, 허물 덥는 이불 선물보다 나를 돋보이게 할 더 절실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이미지와 감성충족이 최대 관건인 시대.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 유통 구조가 급변하는 패션 마켓에서 능동적, 주도적 소비자들을 위한 매력적 매장 구현과 집객을 위한 접근성 강화는 이제 필수요소이다.

이탈리아 력셔리 침구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레떼가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국내시장을 대상으로 영업망 확대에 나섰다. 한국공급선을 통한다. 당연하다. 이미, 여러 번 갈아타기를 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는 생전 처음 오는 듯 알린다. 반복되는 수입 브랜드 전개 승산이 있을 수 없다. 또다시 이탈리아 본사는 벌써 갈아타기를 준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멀티 플레이를 요구하는 세상이다. 정말 잘 해나가야 할 것 같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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