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섬유패션강국 실현, ‘대동단결’이 먼저다
[한섬칼럼] 섬유패션강국 실현, ‘대동단결’이 먼저다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15.12.28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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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면 섬유, 패션계는 몸도 마음도 바쁘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결산과 새해 사업계획 수립으로 기업이든 브랜드사이든 디자이너이든 시간에 쫓기고 여유도 줄어든다. 유난히 부침이 심한 한 해 였다. 각종 악재에 이어 올해는 메르스 충격이 강했다. 우여곡절, 파란만장 했던 2015년 한해는 또 이렇게 지나간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묵은 해를 보내듯 모든 악재와 그 여파도 함께 사라져 줬으면 하는 것이다.

언제나 새해는 ‘희망’과 ‘기대’로 밝고 힘차다. 새해, 희망과 기대는 ‘대동단결’ 이다. 섬유, 패션산업이 미래 고부가지향 첨단산업으로 우뚝 서기위해 보다 뿌리가 튼튼했으면 하는 것이다. 선발기업, 선발브랜드, 선배들이 ‘리딩’하기 보다는 ‘협조’하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자연스런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다.

최근 패션선진국의 소도시에서 패션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지역 박물관의 퇴직 담당자와 중년 기술자들을 비롯 은퇴한 선배에서부터 현역, 그리고 신진으로 데뷔하는 디자이너들까지 참석했다. 은퇴한 선배들도 현황과 후배들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행사에 참석해 함께 즐기고 진지한 담소를 나눴다. 조언도 아끼지 않으면서 매 번 개최되는 행사에 참석하고 교류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기꺼이 응하는 분위기였다. 이 지역의 섬유, 패션산업의 역사와 발전이 이 같은 문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여실히 반영해 주는 장면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각 협회와 단체에서 송년행사와 어워드, 패션쇼, 자선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한국패션협회의 코리아패션대상, 이재연 라인CC 회장이 개최하는 코리아베스트드레서 스완어워드,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의 CFDK어워드와 송년회, 세계패션그룹 FGI송년회 등 패션계는 물론 섬유 산업 전반까지 한해의 노고를 치하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즐비하다.

고부가지향 첨단 미래산업 우뚝 서자
선발기업·선배들, ‘리딩’보다 ‘협조’해야
매년 협회, 단체 송년행사 참석율 저조
역대 수상자들, 패션 변천사의 산증인
‘내려 놓고 즐길 줄’ 알아야 선진국

매년 100~300석의 좌석을 마련하고 우수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발굴해 노고를 치하하는 시상식을 개최한다. 또 올해의 디자이너나 각계각층의 베스트드레서를 선발해 패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역할도 한다. 훈훈하고 한 해동안 수고한 패션피플들은 자신을 다독이고 즐기는 행사이기도 하다.

매년 느끼는 것은 호황일 때와는 달리 경기가 나쁘고 시장상황이 힘들때 일 수록 참여가 저조하다. 기업의 대표가 참석하다가 임원을 대신 참여하게 하다가 아니면 아예 참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직도 섬유, 패션계가 송년모임을 단순히 ‘모여 즐기는’ 혹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경직된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매년 꾸준히 참석하는 전문가와 후배들간의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하는데 해를 거듭할 수록 새로운 얼굴들이 숫자를 채우는 송년행사로 자긍심이 결여되어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예를 들면 베스트드레서나 올해의 디자이너의 패션쇼, 모델 시상식에 역대의 선배들이 함께 자리해 서로 격려한다면 그 자리야 말로 역사이고 변천사, 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실상부한 대표 이벤트가 될 것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뜻깊은 코리아베스트드레서 스완어워드는 이러한 아쉬움을 남기는 행사였다. 코리아패션대상 역시 역대수상자들과 한국패션협회의 임원사 대표들이 바쁘더라도 1년에 한 번 함께 자리를 해 주고 독려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한국패션의 위상을 입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주최하는 CFK어워드 역시 이러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보다 디자이너회원들의 참석률이 저조했고 종전 수상자들이 자리해 후배들을 독려하는 끈끈한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어떤 행사이든 준비하는 회장단과 임원들은 본업에 지장을 받으면서 모임의 장을 마련하는데 봉사를 한다. 1년에 한번 송년행사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과 후배들, 동업계간 교류의 장을 위해 진정 ‘즐길 줄 아는’ 시간과 ‘협조’의 문화가 완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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