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불확실성의 시대, 초심 잃지 말아야
[한섬칼럼] 불확실성의 시대, 초심 잃지 말아야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6.01.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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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패션업계 신년인사회. 난관이 예상되는 2016년, 그래도 새 희망을 그렸다. 우리가 가진 독특한 희망의 유전자를 믿기 때문이다. 성기학 섬산련 회장은 “언제라고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는가? 극복 못할 위기는 없다”고 말했다. 새해 아침, 현대차 회장이 밝힌 올 한해 자동차 판매계획. 중국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변화, 우리 업계에 불어 닥친 현실 같았다.

현대는 중국 자동차시장과 2016년 전동화 차량,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연초 전동화 전용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당연하다. 전세계 시장도 이러한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일본 토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는 쉐보레 볼트와 경쟁한다. 유럽 메이커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복합적인 전동화 전략을 세웠다. 중국도 전동화 차 판매 증대 전략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 판매 5백만대 목표를 설정했다. 중국의 2015년 11월 신에너지차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생산이 6배나 증가 7만 2300대에 달했다. 승용차에서 배터리 전기차는 700% 증가한 3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7509대가 각각 생산됐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는 2015년 연간 중국 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약 22만대에서 25대를 기록, 미국시장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17만 141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0% 성장, 발전중이다. 이런 추세에 자동차회사들은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을 90%까지 늘리고 있다. 첫 배터리 전기차의 판매도 시작했다. 2020년 이후에는 연료전지 전기차도 출시할 것이다. 지난 2014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규모는 60만대로 이 중 18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회생과 변화를 통한 위기 극복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올 해 신년인사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 사회적으로 어렵고 불안스러운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하다. 실제로 주력산업의 경쟁력 악화, 수출부진,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경제회복의 시계가 밝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한마디로 위기이다.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는가
극복 못 할 위기는 없다”
대응책은 변화 읽어내는 것
우리가 가진 독특한 유전자 믿으며
희망을 만들어 나가자

그러나 우리 민족은 반만년 역사 속에 숱한 외침과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처해 있을 때 이를 반드시 극복해내고야 마는 슬기로운 지혜와 끈기 있는 인내심을 발휘해왔다. 일본의 성공한 경영인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호황은 좋지만 불황은 더욱 좋다. 불황일수록 인재를 키워 쉬어가며 용기를 기르라. 불황은 자연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들 고사성어 ‘마부작침(磨斧作針)’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이다.

경기 흐름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경계감이 강하게 묻어난다. 성기학 회장은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세계시장을 개척하자고 했다.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와의 FTA가 발효되고, 미국, 일본, 베트남 중심의 TPP 타결,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새로운 무역질서와 경영환경에 변화가 있다. 한국의 섬유패션산업이 재도약해 세계 섬유패션산업을 리드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투자와 R&D 역량 강화가 선행, 수급불유월(水急不流月) 흔들리지 않고 우뚝 다시 서자.

패션계도 변화를 만들어 내야한다. 활발한 한·중 비즈니스 교류전과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옴니채널 환경 확대 등 우리는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도 패션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시켜 어려움을 극복하자. 창조 경제와 K패션이 어우러진 ‘창조적 패션’ 화두를 내걸어 글로벌 비전을 만들어 나가자.

광화문 루이비통 전시, DDP 샤넬 크루즈 패션쇼, 디올의 ‘디올정신’ 전시에 이어 올해 보그 인터네셔널 수지 멘키스 주도의 패션 포럼 개최도 예고됐다. 우리가 세계 열강의 패션기업들이 서울을 주목하는데 만 빠져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가 모르는 새로운 리더를 꿈꾸자. 성기학 회장은 우리나라의 섬유산업구조는 탄탄하며 다만 시장 선도 기능이 떨어질 뿐이라고 분석했다.

하로동선(夏爐冬扇)이라고 여름 난로 겨울 부채질은 안 된다는 것이다. 생산기술연구소가 많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것에는 아직도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중앙정부건 지방정부이건 국민혈세가 시장과 동떨어진 제품을 개발하지 못한 연구소의 화수분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 중국속담에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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