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손병준 썬스타 회장 - 인수 첫해 흑자 전환…미운 오리 ‘화려한 부활’ 이끌다
[Power Interview] ■ 손병준 썬스타 회장 - 인수 첫해 흑자 전환…미운 오리 ‘화려한 부활’ 이끌다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6.03.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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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매출 1000억 성과
1월부터 베트남 최초 자수기 생산 라인 가동
모베이스 정밀기술 자수기 첨단화에 접목

모베이스는 사출성형 전문 기업이다. 일반적 시각으로 봤을 때 봉제기계 전문 기업인 썬스타와 접점이 찾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손병준 회장은 “썬스타에서 미래를 봤다”고 했다. 손 회장은 작년 썬스타 인수 후 미국과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무대를 넘나들며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과연 그가 썬스타에서 본 미래는 어떤 것일까. 지난 16일 인천 가좌동의 썬스타 본사에서 손 회장을 만났다.

▲인수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많은 기업들이 달려들었지만 이들은 경리 장부만 봤다. 그러나 우리는 썬스타의 잠재기술과 인력을 들여다 봤다. 50년 역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썬스타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더라. 대부분이 20~30년씩 일한 전문 기능 인력이다. 현장에서 5년 미만은 알아주지도 않는다. 기술과 근무경력을 보니 충분히 살아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베이스와 달리 여기오니 만나야 되는 사람도 많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경영이 아주 재미있다.”

▲모베이스는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썬스타와 접점이 안 보인다.
“외부에서 잘못 알고 있더라. 모베이스는 단순히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 일반 사출이 아닌 자동화 로봇으로 정밀한 부품을 만들어 반제품 형태로 납품한다. 부품 정밀 가공 기업인 셈이다.

자수기는 제어계측, CNC(컴퓨터를 내장한 정밀공작기계) 등 첨단 기술이 필요한 기계다. 로봇 제어 등의 기술 집약적 품목이라는 점에서 모베이스와 맞는 부분이 많다.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썬스타의 자수기를 첨단화 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렇게 하려면 구동 소프트웨어에서 제어기술까지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이 접목돼야 한다. 썬스타는 앞으로 첨단 자수기 및 자동화 재봉기계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첨단 기술을 들여올 생각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올해 M&A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 자수기 첨단화를 위해 (기계를 작동하는) 모션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전문 기업 인수를 1~2개월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수 십억원을 들여 이 회사의 지분 절반 가량을 확보할 생각이다. 이미 큰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가 끝났다.”

손 회장은 인터뷰 전날인 15일 저녁, 일본에서 돌아왔다. 첨단 자동화 봉제기계 전문 기업을 지향하는 썬스타의 미래 행보인 것이다. 모베이스는 영업이익률 12%대의 우량 기업이다. 반면 썬스타는 2008년 이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썬스타의 작년 실적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본다. 매출은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약 7~8년만에 흑자로 전환되는 셈이다. 내년에는 새로운 아이템을 더해 500억원 정도가 더 늘어날 것이다. 재봉기와 자수기, 신사업 부문 매출이 3:3:3으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4년 뒤인 2020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시점에는 기존 재봉기 및 자수기와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5: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상장을 하면 회사가 건실해지고 주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재봉기와 자수기만으로는 최대 1500~2000억원이 한계라고 본다. 상장 후 미래 먹거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썬스타는 2014년 말~2015년 초, 전체 300여명의 직원 중 절반인 150여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떠났다. 급여가 8개월씩 밀리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직원들이 회사를 나간 것이다. 그리고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회사를 나간 150여명 중 100여명을 다시 채용했다. 올해는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1만평 부지를 확보해 지난 1월부터 월 30대 수준의 자수기 생산 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라인 확장이 끝나는 5월부터는 월 50대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다. 아울러 재봉기 본봉 기준 월 1000여대 생산 라인도 함께 구축 중이다. 손 회장은 “썬스타는 베트남 최초의 자수기 생산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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