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29] 섬유산업은 만년 사양산업인가
[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29] 섬유산업은 만년 사양산업인가
  • 한국섬유신문 / ktnews@ktnews.com
  • 승인 2021.04.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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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산업이라 불리는 섬유산업
사양기업, 사양제품이 있을 뿐,
기업은 지속경영 환경 마련하고
관련단체는 의견 수렴해서,
정부의 정책지원 토대 마련해야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102년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의 오스카 연기상이다. 55년 연기인생 중 최고의 순간, 쏟아지는 각종 인터뷰를 보면서 왠지 모를 착잡함이 든다.

윤여정의 인생질곡이 섬유산업의 역사를 생각나게 해서다. 70~80년대 국가의 부를 담당하던 한국섬유산업이 90년대 이후 30년간 사양산업이란 소리를 들었고 지금은 정부정책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리는 신세가 됐다.

30년째 사양산업이 과연 존재하는가. 섬유는 사양산업인가. 사양기업, 사양제품이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사양산업은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기존의 산업 중에서 침체에 빠지거나 경제 여건상 쇠퇴해 가는 산업을 말한다.

1960년대 값싼 노동력이라는 조건에 맞는 섬유나 신발산업이 유망 산업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부가가치가 큰 기술산업이 발달하면서 섬유나 신발산업은 사양 산업이 됐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산업이 대체됐다고 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현재의 성장산업으로 각광을 받는 것도 향후에는 사양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보통 사양산업이 생기고 대체할 신산업이 생기면 사양산업 종사자들은 비자발적 실업자가 되면서 미래사회에 맞는 산업만이 살아남게 된다. 여기가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지점이다.

최근 화섬사는 리사이클 소재를 필두로 변화를 꽤하고 있고 실적 또한 좋아지는 모양새다. 여전히 섬유산업의 경영환경은 좋지 않지만 섬유인들은 생존을 위해 살길을 찾으려 몸부림치고 있다. 기업 경영자의 고뇌가 이곳에 숨겨져 있다.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신사업을 만들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고 직원들의 생계 또한 걱정이다.

30년전 수천개의 섬유관련 기업들이 일부는 존폐기로에 서있고 대부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사양산업이 성장산업의 반대의 의미라면 IT, 바이오, 전자 등에 비해 섬유산업은 분명히 사양산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섬유산업 안에서도 사양사업, 사양소재가 있을 뿐 성장사업, 성장소재 또한 존재한다.

10년전에는 아웃도어의 항균, 흡한속건 소재가 급성장을 이뤘다면 현재는 요가복에서 코튼라이크 폴리에스터(Cottonlike Polyester)로 고속 성장하는 브랜드들이 생겨나는 중이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생겨난 것도 최근 10년의 일이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순위를 봐도 섬유기업들이 상당수 들어있다.

최근 ESG 경영이 이슈화되면서 친환경 재생섬유가 유행을 타고 있고 향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섬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부산 신발업체들은 공장을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옮기며 부족한 경쟁력을 채워가고 있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업체 또한 한국기업이며, 국내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전세계를 산업기반으로 넓히고 있다. 섬유는 바이오 산업처럼 급성장은 아니지만 다른 산업군과 비교했을 때 상대성장률이 떨어질 뿐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생존하기 보다 지속가능한 경영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좀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때다. 미래기업이라 불리는 우버는 같은 도심지 운송 서비스인데 국내 택시업계보다 천문학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결국 살아남는 길은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영업력 확보다.

치열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정부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정부도 지금처럼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비자발적 실업을 온전히 섬유업계가 감당하고 짊머지지 않도록 정책지원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섬유관련 국내 협회나 단체를 통해서도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성룡의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환호한다. 싸움을 잘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절대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NG가 나면 10번이고 100번이고 OK 날때까지 했다고 한다. 한국의 섬유산업의 아름다운 이정표가 여기에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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