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만, 미래 글로벌 섬유시장에서 한판 혈전
한·대만, 미래 글로벌 섬유시장에서 한판 혈전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21.08.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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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부, 섬유산업 발전 로드맵 발표
스마트혁신·리사이클 등 대부분 지향점 일치

글로벌 섬유시장에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과 대만의 섬유산업 로드맵이 상당부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대만은 지난 1월 섬유산업 8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는데 이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작년 11월 발표한 ‘섬유산업의 뉴딜 투자전략’과 상당부분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최근 양국 섬유산업 정책을 비교하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섬유산업은 친환경 및 기능성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 대만에 뒤쳐져 있다”며 “업스트림 화섬기업과 미들스트림 업계의 상호협력 및 개발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혁신, 리사이클 산업 육성에 초점
대만 경제부 공업국의 섬유산업 8대 추진과제는 ‘스마트혁신’ ‘순환혁신’ ‘지역발전’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스마트혁신은 니트, 의류, 신발 등 6개 업종에 ICT기술 및 기능성 소재를 도입하고 스마트공장 모델을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생산의 스마트화와 패션 유통의 디지털화를 추진, 자국 섬유산업을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순환혁신 분야는 리사이클 및 재활용섬유가 핵심이다. 대만은 지난 1989년부터 PET병 회수를 제도화해 친환경 섬유 분야에서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비교하면 무려 30여년 가까이 앞선 시점이다. 현재 대만의 플라스틱 페트병 재활용률은 95% 달하고 이를 활용한 리사이클 필라멘트 생산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역발전 분야는 소재와 패션기업간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별 클러스터 산업에 대한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섬유스트림간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수요-공급기업간 연대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섬유산업 뉴딜 투자전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대만 리사이클섬유, 한국 크게 앞질러
한·대만 양국의 거시적 목표는 상당히 유사하다. 다만, 리사이클섬유 분야에서는 이미 발전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개발 일정에서는 한국을 앞서고 있다. 대만은 단계적인 섬유소재 재활용기술을 확립해 2023년까지 천연섬유 및 혼방섬유의 재활용 기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은 그린생태계 육성을 위해 염색 업종의 친환경 제조설비 전환 지원, 연구센터 신설 등 인프라 구축에 비중을 둔 반면, 대만은 재활용섬유의 검증체계 확립과 거래증명서 발급 등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에 정착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협업의 경우 양국은 수요공급간 협력, 리쇼어링 기업을 위한 디지털화 등 대부분 공통적인 세부전략이 포함돼 있다. 다만 대만은 스트림간 협력에 더 큰 비중을 둔다는 차이가 있다. 또 영세기업 지원을 위한 전문컨설팅 서비스 제공과 교류·협력 플랫폼 구축하는 내용이 특징이다.

■한국과 달리 제조자 주도형 공급사슬 구축
대만은 한국과 달리 스트림별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기능성 및 친환경 섬유 개발, 제조자 주도형 소재개발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파 이스턴 그룹(Far Eastern Group)은 화섬의 기초원료인 석유화학 분야부터 의류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트림을 갖추고 있다.

이런 구조는 업스트림의 의도가 다운스트림에 일관성 있게 전달되는 방향성을 갖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용이하다. 생산구조가 효율적이라 가격경쟁력에서도 앞선다.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스포츠 기능성 섬유소재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섬산련은 “대만은 제조자 주도형 공급사슬(Producer-driven Value Chain)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바이어 요구에 의해 소재를 개발(Buyer-driven Value Chain)’하는 한국 섬유산업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섬유산업 현황
대만 섬유산업은 화섬을 중심으로 한 기능성 섬유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섬유·의류 생산의 7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2018년 WTO 통계에 따르면 대만은 중국 EU 인도 미국 터키 한국에 이어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섬유산업 생산은 3607억 대만달러(미화 129억불)로 업미들스트림 생산이 전체의 95.1%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해 기준, 섬유산업 종사자 숫자는 14만2018명이며 관련 기업은 4255개사에 이른다.

작년 섬유수출은 77.5억불로 전년비 17.5% 감소했다. 수입은 33.8억불로 5.0% 줄었다. 한국에 비해 무역흑자폭이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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